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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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우리들 이야기 2020. 7. 19. 09:31

 

과거와 현재

애들 아닌 적 있었나?

그 애들이 애들 엄마가 되더니

할머니란 이름을 지어주더라.

그래도 그때의 우리 문화는 촌스럽지만

시대 따라 거기에 있기에

세월 바람을 같이 맞아온 사람들과

할 얘기가 많아지더라.

현대판 온라인 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져도

옛날 사람들도 익숙해질 수 있게

편리하고 잘 갖추어진 디지털 온라인

물질 만능 풍족한 시대 요즘 애들이 부럽지만

옛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화도

공유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어울릴 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 같더라.

언젠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가다 보니

젊은이한테 이길 수 있는 말은

너 늙어봤니? 나는 젊어 봤다.

나이 든 이의 무기 훈장이 되었더라.

요즘 애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로 가지만

경험을 쌓아온 우리 세대 지식의 공부가 아니라

삶은 경험이 실질적인 공부였더라.

잘난 이도 못난이도 스승이었다는 거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배우고

저렇게 살아야지 배우고 배우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

우리의 마음속엔 긍정과 부정이

싸운다니까 선한 생각에 익숙해져야 하더라.

 

 

 

바지락
달빛 둥글고 환한 오월 보름.

밤바다 바지락 잡던 아줌마들

봉고차로 십분거리 안 보여도

자질한 물속에 손을 넣으면 한 웅쿰

바닷속은 바지락 풍년이었나보다.
물이 들어오는 줄 모르고
누가 저만치서 소리친다.
플라스틱 다라 머리에 이고 젖은 모새 밭으로
길을 몰라 헤매며 나오는데
하얀 거품 내며 바닷물 소리가 따라오던 그때 

바로 앞이 길이 난 뚝 이더라. 반가 울 수가

축축한 옷을 입고 하찮은 별꼴이 추억으로 지금도 웃어본다.
봉고차 안에서 아찔했던 순간을 떠들었던 

그 꽃 같은 아줌마들 전부 할미가 되어가네.

22년전우리들 이야기다.

 



웃겨
내동 편안하게 제멋대로 입고 다니다가

등산 간다하면 높은 구두

모시 적삼 다려입고 가진 멋을 내며

안바르던 화장하고 립스틱도 쥐 잡아먹은 것처럼

빨강으로 칠하고 산에 가서는
올라가지 못하고 밑에서만 기다리더라.
모처럼 멋 내고 이게 무슨 꼴

말은 안 해도 속상한 그런 표정 얼굴이더라 웃겨
비가 와서 풀을 못 뽑아 집에서 놀기 싫어 

노인정 가서 청소해주고 왔다는데
자기도 노인이면서 ~웃겨
할머니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자기는
딸네 애들 봐준대.

그래서 노인 주말부부 한 대~웃겨

신세대 되었다고 자랑하니 더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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