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더위를 피하러 간대서
피서라는 이름이 지어졌는데
뜨거운 여름은 장마가
식히고 해마다 저마다의 피서는
다르지만 오래전 바다가
여름 피서 장소였고 또 다른 피서법은
계곡 평상 위에 모이더니
아이들 그 나라 문화
체험시킨다고 핑계 대며
방학하면 해외로 예약하더니
사람들이 저질러 논 코로나 19로
다시 돌고 돌아 지금은 방콕으로
피서가 유투브 게임
기억하는 여름은 수십 번 찾아오고
보잘것없던 그때의 피서법은
지우고 싶어도 추억으로 남아
여름에 보드 타고 바닷물에
헤엄쳤던 애들이 지금
엄마 아빠가 되어 안전한
수영장에서 피서하더라.
아이스박스 안에 수박을 넣어
시원한 그때의 맛
텐트 포장치고 나무마루에 온갖
먹을 것이 가득했는데
애들은 수영복 나는 반바지
라운드 티셔츠였지
그때 그 여자는 청춘이었는데
변해버린 할머니라도
오래전 여름 내가 그런 때가 있었더라.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남아
고마움 감사 속에
우리가 살았는데
모자람이 없는 풍부한 세상이라도
지구를 떠나 살 수 없는
사람들의 한계 만남이 거리가
멀어지고 애어른 모두가
온라인으로 안부를 전하더라.
이때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름방학이지만 출석일 수
채우기 위해 방학이 없다 하더라.
하늘도 속상한지 연일 비가
오락가락 추적추적 땅을 적시면서
장마라 하고 가는 곳마다 열 체크
하얀 두건 쓴 백의 천사들
고마운 그들이 여름 피서를 시켜주는 것 같다.
이 여름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아이들도 옛날이야기가 되겠지
그때 피서 이야기가. 2020 7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