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는 인생
세월을 살아오며 고생한 것을 다 잊으라고
깜박깜박 한다는데 단 하루만 기억이 상실한
나였기에 이해하며 살다보니 기억하기
싫은 일은 까먹는데 그런 날이 나에게 있었기에
아무리 기억을 찾으려해도 그날에 있었던
일은 전혀 생각이 안나며 다 까먹었답니다.
삶의 전체에서 멀어진 날들이 까먹을 가봐 글이라도
남기려 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 누구한테
말하지 말고 혼자 중얼대야 하는데 혼자보다는
한세월을 같이 보냈기에 흉보고싶어서
그게 누구였더라 하며 이름을 대야 말내용이
정확하건만 이름을 자꾸 까먹는거 보면 유명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입이 근질근질
이야기하고 싶어서 하다보면 더 생각이 안날때가
많기에 주어 들은대로 짐작하면서 꾸미기도
하는데 앞뒤가 안 맞는 것처럼 머릿속이
하얀해지니 이야기 그만 두면 될일을 사서
고생한다는데 내가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말을 하다 막히면 소설쓰냐 하는데
소설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고 예술성이
특출해야 된다는 것을 글을 쓰면서 알았습니다.
절대 아무나 소설을 쓸수 없는 거라고
그런데 나는 글을 쓰다가 내현실하고 안 맞으면
누가 머라고 안하는데 주눅들어 도망치고 있는지요?
이리저리 보이지 않는 길에서 넘어지며
살아온 나의 삶인데 발동이 멈추어 스토리가
식었을때 생각이나서 이어 이야기 하려니 또 까먹었답니다.
겨울 할머니
이름모를 새라고 하면 낭만있어 보이는데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늘 추운 겨울이었으며
밖에 나가지 못하니 창 넘어로 보이는 계절은
철따라 다른 옷을 입는데 나는 이제야 반팔을 입었습니다.
내 인생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면 다 뜻어
고치고 싶으며 운명은 판을 고치는대로 거기에
있지만 숙명은 타고나는 것이라하니 소용이 없듯이
이 옷입었다 저옷입었다 오도방정 떠는
것이 생각만 수십번 뜻어고치고 있었습니다.
살아온 날이 자랑할 건 못되어도 나의 삶이었기에
나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보는대로 내가 있었습니다.
꽃이 피기도 하고 지기도 하면서 눈비 바람속을
지나서도 열매는 맺었고 나의 나무는
휘어진 자리에 돌돌 감기어진 매듭을 풀지 못하여
매끈하지 않고 볼품없는 불쌍한 한 할머니
새가 되어 오돌오돌 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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