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화분

우리들 이야기 2022. 7. 3. 09:25

화분

화분의 집은 작은지 몰라도 나에게는

처음부터 이집을 지켜준 화분이기에 정감이 간다.

에어컨 바람에 잎이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쭈굴대어서 오늘은 베란다에 내어놓아야 하나?
나만 땀을 가져가라고 화초는 생각지 않고

에어컨을 틀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겨울 기온에는

베란다에서 얼어죽을까봐 거실로 옮기었는데

벌써 다시 베란다로 이사보내려니 섭섭하기도

하지만 여름은 그 곳이 화초의 집이었다.

크고작은 집이라도 자기가 맞는 집이 있듯이

더 크면 감당하지 못하니까 딱 맞는 내집이었다.

푸른 잎을 보이는 화초 꽃은 안피어도

변함없이 잎이 사철푸른 화초는 내 화분이어라.

 

습기

후득지건하면 기분도 더럽듯이 밖엔는 해와 구름이

장난하는데 땅을 덮은 풀잎들은 반질반질 시원해 보이는 풀꽃.

더워야 여름이라고는 하고 매미울면 한여름이라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 새들도 그늘을 찾아 가지에 노래부른다.

오늘은 하늘이 맑고 푸른데 이따 오후엔 다시 비가 내린다고

여름은 장마와 더위가 공존하며 지나간다.

에어컨 이 습기를 빨아가고 땀을 가져가니 보송보송

모든 것들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지면 대박

이따가 에어컨을 틀으려 깜빡 잊을가봐 미리 농문을 열어팼다.

농문을 여니 이것저것 넓부러진 것이 습기 냄새.

무어든지 때를 맞추어야 한다고 습기차면

곰팡이가 나니 참 잘한 것 같아 나를 칭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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