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삶
추운산에 산다는 것을 아니 자작나무 같은 삶이
아닌가 싶어 정감이 갔다.
꿋꿋하고 검푸른 나무줄기 사이로 그 안에
매달린 것 같은 나의 삶
시대의 바람이 부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자작나무 닮은 나의 삶
태풍도 맞아보고 폭풍한설도 견디면서 다시 푸르게
솟아나는 자작나무 창밖에 소나무도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 소나무 다 이름이 정겨운데
자작나무라는 이름이 여기서는 생소하며
추운 곳에서만 산다니 산골짝에 자작나무 집이구나.
나는 중소도시에 살아도 멀리 눈만뜨면 보이는
산에는 계절따라 요술을 부리는데 자작나무는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