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앞에서
바뀌고 싶다는 계절앞에서 마음은 바빠지는
추석대목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는지
선선한 기온에 열려진 창문을 닫았'습니다.
순환하는 철따라 크게 들려오던 매미소리
점점 작아지고 그 자리에 귀뚤이 노래소리가
들리오며 가을손님이 문앞에서 반가운 인사를 하네요.
이리저리 부는 비바람으로 창밖의 소나무
가지가 흔들어 대더니 조용히 꿀잠을 자는 초가을.
습기를 가져가고 한낮에는 알곡들 익으라고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니 다 저희들이 먹을 곡식들
계절따라 살고 있으니 자만하지 않게 하소서.
하늘과 땅 사이가 멀어지면서 바람이 이는대로
물감을 드리려 잎새 마다 칙칙한 옷으로 산에도
들에도 초라해 보이는 늦여름 에서 초가을
인생은 늦가을이지만 계절은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가려하니 높고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