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친구가 손수 지은 호박과 오이 갔다 주어서
어제부터 오늘까지 건조기에 말리었다.
동생이 안쓴다고 갔다 주었는데 지금까지
가저온것중에 제일 필요한 것이고 손수
천안에서 화분에 심겨진 가지 고추를 따먹고
거기에 말렸다니 알뜰하였으며 필요하면
여기서 말려가라 하였으며 안써보았어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수 있으며 색이 그대로
드러나 깨끗하며 예쁘게 말리었다.
가정용 건조기가 있었는데 몰랐지만 지독한
짠순이가 가져온 건조기 공짜고 편리하였다.
나의 가을
그날의 아픔을 내가 짊어졌고
긴날 보잘것 없이 신체만 나이를 먹었다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일 울다가
웃으면 머리에 소나무 난다 하였는데
나의 머리는 푸른 소나무가 아닌 백송이었다.
갈색으로 물들이는 샴푸를 어디에서
가져왔기에 샤워하며 머리감을 때마다 쓰고.
그날이 그날 별일없음이 감사하다는거
알아갈때는 이미 버스지나간 다음에 손드는 격
우연은 없다고 당연한 날들이 다 고마움
뿐인데 그 만족 할때를 모르고 지나온 날들이
아쉬우며 삶에서 어둔 터널 등불을 밝히려
하였는데 세상일 뜻대로 안되기에 포기한 삶
그 끝자락 가을로 가려는지 시원한 바람분다.
나의 기름
오래전 기름값이 싸서 석유난로를 팡팡 쓰던 때
그때는 나도 청춘이었고 내가 처음 집을 짓고
이층 아래층 석유기름 보일러 몇드럼씩 쓰던때가
나의 전성기 그때의 기름이 지금의 기름으로
어둔 터널을 비쳐주는 나의 등불 세월이 가는대로
그 시대 맞는 꽃이 피면서 나의 기름은 불을
밝혀주는 인내였으며 상황따라 나의 기준이 달라도
어둠에서 밝음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등불이
필요하듯 오로지 참는 인내가 기름이었는데 바닥
나고 있는지 깜빡대며 희미하게 밝혀주고 있다.
연약한 풀잎사랑
때리는 비바람에 아프다고 지저분하게 땅을
덮었던 풀잎들 여기저기 흩어진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땅을 토대로 뿌리를
내리며 힘차게 커갔던 여러색의 풀잎들.
바람이는 대로 흔들리는 풀잎에 아롱진 이슬방울
햇빛에 젖어 반짝이며 세상 바람에 사각사각
스치는 소리를 내며 서로를 껴않는 풀잎 사랑이라.
거센 풍파 모진세파 이기며 주어진 삶을 사랑
했듯이 비 바람에 가누지 못하는 풀잎 햇빛이고
다시 일어나듯 처해진 상황을 원망하지 않으리.
여자는 연약해도 엄마와 아내는 마음이 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