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우리

우리들 이야기 2007. 7. 16. 13:12

 

 


우리
가랑잎 뒹구는 소리가 쓸쓸하게 들려오는 늦은 가을밤
그녀는 왠지 외롭고 고독한 밤이었다.
이따금 씩 밖에서는 술 취한 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간간 이 들려오고 
창밖을 내다보니 어두운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말없이 창밖을 내다보던 그녀는 어느새 옛날로 돌아가 지난 시간 속에 묻혀있었다.
시간이 가는대로  세월도 많이 흘러갔지만 그래도 겨울이면 햇빛이

잘 들어오고 심야전기로 따뜻했던 아자트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방 

지금 뭐해? 여기 다 모였어 빨리 와 고스톱 쳐야지. 응 그래 지금 간다. 
우리는 모이기만 하면 그냥 좋았고 젊디 젊은 시절부터 눈빛만 보아도
그들의 심정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우리는 친숙하고 평범한 친구들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면서 보통 아줌마들이 걷는 길을 그녀도 함께
걷다 보니 할 일이 적어져 돈을 벌어본다고 마트에서 화장품 장사했는데 
진작 했더라면 나한테 장사 소질이 내가 자랑스러웠다.

무슨 일이던 항상 자신이 없었는데 용기가 생기고 보이는 것이 화장품 집이며

가게에 갇혀 바람 쐬고 온다고 들떠있던 마음이 허무하게 무너질 줄이야

뜻하지 않은 사고로 힘겨운 날을 우울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가족들과 친한 이들이 있기에 그녀는 위안이 되었고 좋은 세상에 

살기에 컴퓨터가 있어서 외롭지 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긍정적인 사고를 

배우기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있었기 때문이고

인생이 아니 모습이 바뀌어버린 삶을 그 누가 알았던가?
꼴 뵈었던 이들이 나에 곁에 머물게 되고 가까운 이들이 멀어지며

작아지면서 커진다는 것을 알고 생각 따라 함께 묻혀가지만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우리 기쁨도 아픔도 함께 나눈다는 개인이 아닌 

함께한다는 우리라는 말 쓸쓸히 들려오는 가랑잎 뒹구는 소리도
우리들의 함께 할 때 잔잔한 음악처럼 들리겠지 그녀는 어두운 밤하늘에

생각이 바뀌는 대로 반짝이는 별들을 향해 가만히 속삭여 본다.

우리가 있어 참 좋은 세상이라고.  2007년 가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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