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나의 이야기
나의 시 닮은 이야기
흔들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인가?
수없이 찾아드는 유혹은 미로 속에
헤매 이게 하며 청산이
숨바꼭질하듯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름에 맞추어 간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크기가 내 것인 것을
끝없이 채우려는 욕망
자리 따라 바뀌는 오만함으로
귀 기울여 들어봐도 위를 향해 손짓한다.
미소 띠는 언어 뒤에 거짓이 동행해도
비바람 맞으며 버티고 서있는 나무들처럼
역경의 아픔을 이겨내면서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인가?
수없이 찾아드는 유혹은
미로 속에 헤매 이게 한다.
나의 색
나는 무슨 색일까?
세월의 유행 따라 변하는 색깔일까?
수줍음이 뻔뻔해지고
살아온 날이 걸어온 길인데
세월이 가는 대로 아까운 건 없는데
허무한 게 많아 지울 수 없어라.
꿈이 멀어져 가도 꽃은 피고 꽃이 떨어진
얼룩진 색깔은 알 수 없는 색이 되었지만
그 안에서 가장 예쁜 색만 기억할래요.
삶이란 이런 것
수많은 길을 걸어오면서
주어지는 사연들이 범벅이 되어
알 수 없는 그림인가?
비가 오는 거리에
흠뻑 젖어 초라한 모습으로
바람이 불어 태풍도 맞아보고
비가 그친 뒤에 고운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햇살도 바라보았습니다,
고달픈 나의 삶 수많은 언덕을 앞만 보고
무언가 잡아보려 달려온 허무한 날들
부족함으로 채워지지 않아 세상을 원망도 해보고
점점 세월의 무게는 무거워져
만만치 않은 세상일이었습니다.
사는 것은 바빠지는데 무엇 하나 만족함이 없이
모습은 변한 체로 젊음을 넘어
황혼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건강은 하나씩 잃어가도 마음만은 청춘이라
어릴 때의 내 모습을 그려보고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모두가 지나간 세월의 이야기들입니다.
그늘에서 놀던 매미도 때가 되면 사라지고
곱던 단풍이 낙엽이 되어 멀리 떠나니
그 안에서 위로를 받으려 합니다. 2010 4 14
![](https://blog.kakaocdn.net/dn/nxX7P/btqEnHoceZD/8sll5KHpUftJvDadluMDdK/img.jpg)
외로움
아픈 사연이 휘감아도
세월 속에 묻어버리고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도
내가 끌어안으면 나의 친구가 되나?
걸어 온 길이 힘들고 지쳐도
행복으로 가는 길이기에
양심이 비겁해져도 삶의 도구였다
아픔도 한때 지나가는 바람에
실려 보내고 쉬지 않고 세월 위를
빨리 갈 수 없으니 천천히 지나가리라
어둠 끝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벽을 열고 밝은 날을 찾아가리라
나이가 주어지는 외로움 안에
변해버린 나의 모습 마음먹기 따라
외로움도 이길 수 있는 그곳이 보이더라.
인생길
바쁜 삶 속에 정해준 길은
작은 길을 큰길로 만들어 가지만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손을 잡아 주어 당기어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호젓한 숲길을 거닐면 새들이 노래하고
꽃이 피는 옛길 따라
고개를 넘어가기도 하였습니다.
물길 따라 마음 길 따라 가꾸어진
꽃길을 따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은 쉬지 않고 오늘도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인생길인가?
여정이 험난하여 어두운 절벽이 놓여있어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져도 아랫목처럼
따뜻한 사람도 만나면서 끌어주고 밀어주며 무거운
짐을 덜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지나온 길 뒤 돌아보니
굴곡의 길 어떤 길로 들어서야 할지
놓여 진 수많은 길 이것이 인생길이구나.
가장 아름다운 길은 보이지 않는 굴곡의 인생길이었습니다.
삶은 시가 되어
순간의 기쁨 그 삶 속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사색에 젖어 비워주고 채워주는
사랑의 숲속처럼
잎새 잃은 나무들 사이
가득히 밝게 비추어 주는
작은 별빛처럼 정체된 시간 속에
여백은 하얀 종이 위에
함께 행복해지는 사랑에 시를 씁니다.
공허한 터널에서 시름겹고 힘든 날들
서러움이 절절하여 가슴이 메어 와도
어둠도 빛도 한순간 의 이슬방울
머물지 않고 지나가는 것을 알기에
그 아픔까지도 받아들이면서
저물어가는 가을을 보낼 때면
허전한 가슴속에 파고드는 나의 시가
글이 되어 다가오면 그리움이 됩니다.
시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 이어주고
삶의 여정을 말해주기에
더 숙연해지면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시는 인생의 삶이라는 것을 시를 쓰면서 알았습니다.
삶은 시가 되어
살아온 생활이 시가 되어
가슴속에 담아서 나 하나의 비밀창고
먼 훗날 하나하나 꺼내 볼 수 있는
작은 행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지우지 못하는 상처가 오늘도 슬프게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 그 안에서 아픔을 잊어버리고
실없는 옛날얘기 울고 웃었던 삶의 시가 되어
푼수를 떨어도 내가 살아온 날들이랍니다.
하찮은 지난날들이 현재의 삶을 지탱해 주기에
불필요한 것을 탐내지 않으니 넉넉함이 생기면서
마음을 나누기에 삶의 시는
시대 따라 가고 있었습니다.
줄기
한 줄기가 생명의 끈을
이어놓고 끊어버립니다.
가느다란 줄기 같으나
그 안에 가야 할 길이 있고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물주면 힘차게 뻗어가고
무관심엔 가다가 멈추고 맙니다.
사랑의 손길로 뻗어가는 줄기
담장을 메우고 생명을 이어주는 고리가 됩니다.
줄기에 열매가 맺어 수박도 호박도 오이도 열리지요.
가늘고 작은 줄기로 보이나?
그 안에 인생의 열매도 함께 맺고 있었습니다.
비바람 맞으며 꿋꿋하게 자기가 가는 길을 가는 줄기.
어느 손에 있느냐에 줄기가 달라지듯
인생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달라지어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줄기가 되었습니다.
흐름
흐름 속에 있었습니다.
생각도 흐름 속에 맞춰가고
행동도 흐름 속에 따라갔습니다.
마음은 흐름을 사랑하였습니다.
흐름에 맞춰가지 못하면
부족한 삶으로 여겼습니다.
의지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에 묻혀 어디로 가는지
길을 잃고 헤매었습니다.
목이 말라 갈증 속에 물이 보였습니다.
물도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흐르기 때문에 썩지 않고
맑은 물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흐름도 유행 따라가지만
물이 흐르듯이 깨끗한 흐름으로 갈 때
중심을 찾게 해주었습니다.
본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대 뵈옵는 날
언제쯤 그대 뵈옵게 될지
그대 찾아가는 길이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요.
언제쯤 그대 앞에 무릎 꿇고
성체 조배 드릴 수 있을까요.
마음은 그대 생각은 꽉 차 있지만 발길이 허락지 않아요.
언제쯤 불러주실 건가요?
자꾸만 그대 곁에 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불안하지만 마음만은 그대 곁에 머물겠습니다.
그대 향한 사랑 간절하지만 그대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 슬퍼집니다.
어렵고 힘든 날들 그대는 힘이 되어주시고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하시어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주관하시는 그대가
계시기에 간절한 기도는 그대 생각에서
어긋나지 않는 삶이 이어지게 하시고
언젠가 주님 찾아 무릎 꿇고 주님 뵈옵는 날 두 손 꼭 잡아 주소서
순수와 순진
순수와 순진이
같은 것 같으면서 의미는
하늘과 땅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이 덜 자랐기 때문에 순진과
순수를 갖추었지만 어른이 되면서 순진은
덜 자란 생각으로 빈 물컵 같아요.
텅 빈 물 잔에 욕심을 담을 수도 있고
보석을 담을 수도 있기에
세상에 좋은 것만 담게 하소서.
맑은 물이 가득 채워진 순수를 담아
깨끗한 물이 되게 하소서.
순진이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의 아름다운 것만 보면서 따라가게 하소서
꽃길
꽃이 피면 마음도 꽃이 피고
꽃이 지는 날 너무 슬퍼 고개 숙였습니다.
떨어진 꽃잎 위를 걸어갈 때
가시밭길인 줄 알았는데
한참을 가다 보니 꽃밭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 길은 그대가 만들어준 꽃길이었습니다.
차가웠던 가슴에 따뜻한 햇볕이 비추고
구름에 끼인 하늘을 햇빛은 비추고
캄캄한 밤하늘도 찬란한 별이 비추었습니다.
그 별은 당신의 별이었습니다.
세상 바람이 강풍과 온풍이 동반해서 불고
보이지 않아도 꽃은 피고
길을 따라 가다 보니 꼬부라진 길이
더 가까운 당신의 꽃길이었습니다. 2008
철 나는 세월
한 송이 꽃이 피어나도
보는 사람이 자기에게 맞춰봅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보이기 위해
아픔을 이기려 흔들며 피어났건만
어떤 사람은 예쁘다 하고
어떤 사람은 이익을 위해서 바라봅니다.
아픔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알고
원망은 마음도 어두웠지만
감사는 나를 기쁘게 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가는 길은 달라도 세상은 공짜가 없으며
누군가 발판이 되어야 올라서며
세상 속에 살다 보니 나이를 먹는 만큼
생각은 커가고 자기의 위치가 아니라 철나는 것이었습니다.
버버리
버버리가 잘 어울리는 봄
얼마나 입고 싶었던 봄옷인가?
무거운 겨울 차림이
화사한 버버리가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가벼우며 바람을 막아주는 버버리
봄옷으로 입으니 차가운 날씨도
훈훈한 봄바람이 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자연은 사람을
속이지 않고 때가 되면 꽃도 피지요
세상은 믿지 못해도 자연은 세월이 가는 대로 변화하며
우리 곁에서 믿음을 보여 주네요.
자연을 닮는 내가 되게 하소서
짙은 남색 베이지색
색깔은 달라도 너무 예쁜 봄옷이었습니다.
봄옷으로 가장 아름다운 너울을 쓰고
우리 곁에 오고 있는 봄 세상.
버버리를 입고 오시는 당신을 그려봤습니다,
멎진분 이셨습니다. 2011 3 15
울타리와 양념.
산다는 것은
울타리가 든든하며 맛을 내기 위해선
양념이 필요했습니다.
아들이 울타리라면 딸은 양념이겠지요.
아들과 딸이 꼭 필요한 세상
아들과 딸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따져보면 슬픈 일이죠
선물하신 대로 아들과 딸이 이 땅에서 행복했으면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도 되는데 아들이 없으면
외로운 것인데 딸이 영역이
넓어지면서 딸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세상에 당신 닮아 울타리와 양념이 많아지기를
눈물의 비
그리운 천상의 님
푸른 여름밤 사랑의 속삭임으로
들려오는 말씀인 그대 목소리 창문을 열어봅니다.
어두운 밤하늘 그대 모습 별이 되어 안겨 올 때면
가슴이 벅차 마냥 행복에 젖어
별을 따라 달려가고 있습니다.
꿈속이어라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대 곁에서 채워도 다 못 채우는 사랑하는 일을
삶의 목표가 되어 그대 곁에 머물러 행복하나니
그대 기다리는 땅 위 맑아진 사랑한 한 사람이
바람에 실어 오실 말씀인 그대 미소
창밖의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잠 못 이룹니다. 이 밤이다가 도록.
그리움
기도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 사시는 이여
때로는 그리워하며 때로는
잠깐 잊어버리기도 하고
늘 친구처럼 가까운 연인처럼
마음속에 담아 어디를 가도 든든하고
마음이 서러워도
그대 생각으로 웃어도 봅니다.
그대 앞에선 세월이 가도
늘 작아지며 고개를 숙일 수 있는 것은
가장 크신 분이 고개를 숙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먼 훗날을 생각하면서
그대 뵈옵는 날이 있겠지만
그대 앞에 나설 수 없이 될까 봐 두려워집니다.
마음속에서 그리움이 되신 주님.
자신이 밉고 슬퍼지는 날에도
항상 곁에서 위로해주시는 이여
그대 옆이 내 자린 줄 알았는데
어쩌다 그리움만 되었는지요.
너무너무 보고 싶고 가고 싶어
눈물이 맺혀도 가슴으로 우는 법도 배웠습니다.
내 영혼의 슬픔이 그대 생각으로
봄 숲이 되어 초록 향기가 가득하여지기를 빕니다.
나의 자리
세월 속을 걸어온 나
세상 속에 내가 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굴곡의 삶이었지만
내가 거닐 은 길입니다
채우려는 욕심은 작은 것이며
다 채워지지 않은 불만족이
나를 괴롭혔어도 그 세월은 젊음이 있었고
하면 된다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세월은 그 자린데 내가 중심이 되어
어느덧 노을 위를 걷고 있습니다.
한 일도 많았지만 할 일을 다 이루지 못한 채
건강을 잃어 아쉬운 날을 보내는
기구한 운명이 나의 몫입니다
새롭게 주어지는 날이 오늘이며
아름답던 젊은 시절의 추억은
그 자리는 아이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잘 살아온 닐만 기억하고
내 마음을 비울 때 모두가 내 것이고
보이는 것이 내 것인 것을
언젠가는 모두 내어놓고
가는 우리는 관리인일 뿐
주어진 운명이 나의 길이었고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내가 가는 길이라는 것을
향기
저마다 가지고 있는 향기
피어나는 나무 옆을 지나면
싱그러운 초목의 향기가 되고
아름다운 꽃을 보면 그 향기가 되고 싶다.
자기가 가는 방향을 세상이 피해 가도
따라가면 갈수록 멀리 가지만
향기는 자기를 지켜주며 닮으라 하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사람이 자기의 향기를 잃는다면
세상에 남겨 놓은 것이 없겠지.
맑은 영혼은?
세월을 비켜 가지 못해도
맑은 영혼은 세월을 피해가나?
생각이 젊음을 만드나.
어두운 하늘을 밝은 하늘로
바꾸어 놓는 것이 맑은 영혼이며
달을 보고 해를 연상하며
꽃을 보고 향기를 아는 맑은 영혼
삶의 굴곡에서 다시 피어나
세찬 바람이 흔들어도 꿋꿋하게 서 있는 들꽃
꽃도 피면 지고 새싹이 돋아 열매가 맺듯
세월은 도는 대로 시대에 맞춰가며
생각도 따라가더라.
가장 낮은 사람한테 해준 것이
나한테 해준 거라는 아름다움 맑은 영혼
세상은 비웃지만 그 길은 향기를 전해주는
맑은 영혼만이 알 수 있다. 임일순
그림자는 나의 친구
움직이는 모습대로 생겨나는 그림자
뒤에 있어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나의 모습을 지키며
꾸밈없이 따라다니는 그림자
아무리 감추어도 나의 모든 것을 들키고 마는
뒤에 따라오는 내 그림자
빛을 좋아하여 밝은 날일수록 나를 감시하는 또렷한 그림자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아도
한결같이 지켜보는 그림자
감추어진 나만의 공간에도
그림자 속의 하나의 내 모습이
다정한 연인이 되어 버린 내 그림자 2010 임일순
인생길
누군가 걸어간 이 길
나도 지나가면서 똑같다고 믿었는데
지나다 보니 숲이 나오고 거친 산 위에
험한 길이 가로막아 돌아서서 다시
새길을 찾았지만 세월이 길을 막아 어두 어 보이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좁은 골목에 들어서니
더 멀리 보이고 내가 지나온 길을 지금부터 다시 지나간다.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수많은 길을 지나가며
누군가 걸어간 길이 지나가는 나의 인생길이었다.
운명
누구나 타고난 운명이지만
누구를 만나느냐에 인생이 달라지듯
만남은 나를 편하게도 하고
괴롭게도 하였습니다.
똑같은 풀 한 포기를 볼 때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 만나는 사람이
인생에 발판도 되고 징검다리도 되지만
깊은 함정에 빠지게도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꽃을 피우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게도 하였습니다.
맑은 하늘엔 햇빛도 찬란하고
푸른 하늘엔 뭉게구름이 그림을 그리며 지나지만
흐린 하늘엔 구름도 어둡게 보였습니다.
지나고 보면 운명은 내가 만들고
인연이 되어 새로운 길을 가게 하였습니다.
더러운 바다도 3%의 소금이 정화하듯
빛과 소금 역할 하는 이들의 회비는
내일을 열어가는 장미꽃이 필 것입니다.
풀지 못하고 쌓여 진 숙제들도
하나하나 다 풀어나갈 때 아름다운 세상이 올 것입니다.
운명은 자기를 버리기도 하고
자기를 사랑하게도 하였습니다.
긴 장마 속에 푸른 하늘이 그리운 날
아침에 햇빛이 여름을 알리더니
회색빛 구름이 비를 몰고 와도 무지개는 피고 있었습니다.
가을 속의 외로움
수정같이 맑은 하늘
한가롭게 떠가는 작은 구름
가을 햇빛 산기슭에 쉬어갈 때
오색물감 수놓은 듯
춤추는 단풍 잎새 수채화 같다.
아름다움이 짙어 가면
살짝 얼굴을 붉히는 가을 흔적들
나뭇잎 바스락거리면 깊어가는 가을 숲엔
못다 핀 가을꽃 찬 이슬에 움츠리는데
어느새 색 바랜 나뭇잎 한잎 두잎
땅에 뒹굴어 시간의 흐름에 약속이라도 한 듯
풍요가 거둬진 가을 뒤에
비워진 들녘처럼 텅 빈 마음이 외로워진다.
작은 행복
눈이 부신 햇살에 알알이 익어가는
빛 좋은 석류 알처럼
서로를 보듬어가며 우리를 열어갈 때
한 점 부끄럼 없이 하늘을 안아 본다.
청산이 숨바꼭 질 할 때마다
무수한 세월 나이 숫자 해를 세나 산천은 그대로라.
살아온 날 수 만큼 울고 웃는 예술의 길
연기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나리오가 남았는지
인생의 종착역은 잠도 없이 가건마는
아무것도 모른 체 매력에 빠져
떠도는 구름처럼 정착하지 못한 체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 꿈을 꾸는 작은 행복
아름다운 가을
빛바랜 낙엽 되어 떠나는 잎새처럼
가을 해가 기우는 노을 위에
초라한 모습이지만
긴 세월 머물렀던 자리마다
한순간도 지울 수 없는 소중했던 시간 들
끝이 없이 연속되는 어제와 오늘의 흐름 속에
작은 터전 가꾸어 꽃이 피고
풍성한 열매들은 달콤하게 익어가면
슬픈 웃음들이 시로 물들어 나의 가을이
쓸쓸하지만 운치 있어 더 아름답기만 하다.
가을과 이별
거리마다 춤을 추는 갈색낙엽
바람이 불 때마다 슬픈 이별의 노래
떠나는 님 보내는 마음
그리움만 쌓여 해가 기울면
닫혀 진 창가에 찬바람 맴도는데
푸른 잎 씻겨내는 아픔을 이기고
고운 단풍 피고 진자리
갈색 옷 입은 체 길 위에 떨어지면 낙엽 밟는 소리
고뇌하며 성숙하는 인생의 긴 여정처럼
깊고 운치 있는 숭고함이 깃든 가을과의 이별
추억으로 가는 길
주어지는 시간 들이 추억을 만들며
맘에 들지 않아도 지울 수 없는 그림
수많은 사연 들이 작은 머리속에 뒤죽박죽
세월을 말해주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하루도 같은 날은 없었으며
더 복된 날을 기원하면서 어제의 친구가 타인이 되고
새로운 친구가 인연이 되어 곁에 머물러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되면서
한편의 장편소설이 되었습니다. 2015
내가 사는 곳
창문을 열면 높은 산이 보이고
논밭 길 중앙 사이로
자동차가 달리는 길이 보입니다.
내가 지나는 길에는
가로수가 은행나무며
잎이 다 떨어져 새로 시작하는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간 우레탄이 깔린 인도를 지나노라면
피고 지는 나뭇잎이 반갑고
자주 보아 낮 설지 않은 사람이
알아줄 때 예뻤으며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작은 다리 아래 물이 흐르고
밭에는 언제 심었는지
파랗게 채소들이 웃고 있어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많아질 때
나에게 맺어준 인연이라 생각하며
이렇게 내 곁에는 친구들이 많아
고마워 눈물이 솟고 그대가 보낸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였습니다. 2008
길 위에서
바람 부는 들판도 걸어보고
좁은 골목길도 걸어보고
넓은 도로도 걸어봤습니다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눈길을 걸어봤고
봄이면 새싹이 촉촉이 숨 쉬는
땅위를 걸어봤습니다
누군가 걸어가서 길이 나 있고
그 길 위를 쉬지 않고 걸어갔습니다.
가다 보니 오르막길이 있고
내려 오는 길이 있어 쉬면서 뒤돌아보니
참 많이도 걸어온 길이었습니다.
새싹이 낙엽이 되어가도
이 길은 나의 삶의 터전이 되어
오늘도 길 위를 지나갑니다.
여름꽃
비 그친 이른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잎새마다
늘어진 산자락에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아름답게
퍼져 나가고 푸른 산자락엔
고운 향기 내 품으며 피어나는 여름의 들꽃
피고 지고 계절 따라 바뀌는 예쁜 꽃
자연 앞에 순수한 아름다움을 배우고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물레처럼 돌고 돌면서
여름꽃으로 필래요. 여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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