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편지 이야기

아들아!

우리들 이야기 2007. 9. 6. 15:49

 

 

 

  

 

큰 아들 승완아!

어릴 때 고집이 너무 세어 버릇 고쳐 준다고 때리고

때리어도 울음이 그치지를 않아 엄마가 지쳐버렸어.

그리고 다시는 너를 때리지 않은 것은

나도 철이 안들어 아이들의 속성을 몰랐나봐.

고집이 있는 애는 달래야 하는 것을 엄마기에 쉽게 알았나.

너는 말귀를 잘 알아들어 잘한일은 칭찬하며 달래면서

키워야 한다고 네가 여섯 살 때였어.

누나 따라 학교에 가서 누나 선생님이 예쁘다고 하면서

이름 쓸 줄 알아 하니까 너는 책을 읽고 있었어

선생님이 놀라서 이다음 꼭 큰사람이 되겠다고 칭찬하더라.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잘해서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주었고 너한테 기대에 부풀어있었지.

가장 힘든 고등학교 시절에 성적 하나 더 올리려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새벽녘까지 자율 학습 한다고

잠도 못 자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팠단다.

다른 애들에 비해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세어 아무도

너의 뜻을 꺾지 못했어. 공대를 졸업하고 취직은 하지 않고

다시 영화 공부한다고 엄마때문에도 열불나는데 너까지

한국 종합 예술학교에 들어가서 정말 많이 속이 상했지만

네가 좋아하는 일이 그 길이라 이해하고 뒷 바라 지 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했는데 네가 복이 있어서인지 좋아했던

은주와 결혼하고 지금은 그 아이한테 너의 어려운 길 짐을

지게 해 줘서 미안하단다.

예술의 길은 험하고 인내로 극복하지 않으면 뜻을 펼칠 수

없어 고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도리가없으니 일찍 피는 꽃은 일찍지고 늦게 피는

꽃은 늦게 진다고 위로를 받는단다.

생활은 어떻게 하나 쓸데없는 걱정하는 것이 엄마 일인가봐.

조급히 생각하지 말자. 세상은 쉬운 일이 없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너기 때문에 물질적 효도는 바라지 않지만

너는 이미 나한테 커 나오면서 기쁨을 주었어.

불편한 엄마 관심 속에 항상 걱정해주며 네마음 다 알고 있다.

네가 내아들이라는 것이 늘 흐뭇하였고 평생을 같이 할

좋은 아내를 얻어 엄마 아빠한테 큰 효도를 했으니

누가 뭐라고 해도 엄마는 늘 너의 편 용기 잃지 말고 건강한

생활하여 네 아내 고마움을 가지고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주어라

노력하는 만큼의 꿈을 이루지 못해도 실망하지 말고

세상살이는 만만한 게 없단다.

최선을 다하는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걸 잊지 마라

그리고 부탁은 가족관계는 가장 중요한

사랑이니 관심을 가지고 종종 전화로 안부 묻기 바란다.

너희 둘이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엄마 아빠 기쁘게

해주는 것이니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도한다.

2007    9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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