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밤
딩동댕 초인종 벨 소리와 함께
친구가 난 화분을 들고 들어온다.
이거 봐 난 봉우리가 터질 것 같아
꽃피는 것을 보이려고
한밤중에 찾아온 것이다
친구가 사는 곳은
한참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난 화분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것을 보았다.
전화기를 들었다
꽃이 피고 있어 꽃이 피고 있어
보라색 꽃망울이 점점 피어나서
방긋이 웃는다.
친구의 얼굴처럼
지금도 아파트 베란다에
난 화분에서 친구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또 꽃망울이 맺었다.
보라색 꽃망울이 나는 또다시
이 꽃망울이 터지는 것을 보리라
그리고 친구의 얼굴을 그리리라
행복한 이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