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도랑물 모여진 작은 냇가
깡깡 얼어붙은 빙판 위
꼬마들 썰매는 달리고
토기 털 귀마개 앙고라 실 뜨개질한
벙어리장갑 끼고 매서운 바람
코가 빨개져 신나게 돌면서
썰매 타던 옛날의 어린 시절
그때 그 시절 낭만이 있었던 동심의 추억이다.
이렇게 추운 날은 주말이면
연인과 함께 손잡고
스키장에서 스키 타는 멋진 모습도
훗날 더 좋은 세상이 온다 해도
추억은 가지고 가기에 세월은 그냥 가는 것이 아니다.
그때 시절의 이야기를 남기고
오늘이 가고 나면 더 좋은 것들이 펼쳐지고
더 한 계단 멋진 꿈을 그리지만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길게 봐서 100년이란 세월 속에
조금 더 화려하게 부족하게 울고 웃다 가는 인생
잡을 수 없는 시간은 또 하루가 지나가고
한 날 한 날 보내고 나면 한해가 다시 오고
이맘때면 겨울이 찾아오면 어린 시절의 추억
요즘시대 맞춰보면 참 보잘것없고
하찮은 이야기지만 그 시절을 말해주는
하나도 보탬이 없는 그러한 현실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추워도 냇가에 얼음 얼기를 기다리며
한겨울을 재미나게 보내던 그 작은 냇가
추위도 없어져서 이제는 자연 속에 만들고
얼음판도 점점 사라져 잊혀 가는 것이 아쉽다.
얼음판에서 팽이 치면 참 잘 돌아갔는데
팽이채는 나이 롱 줄이 없어 놋끈 을 감아
치고 놀았는데 이제는 나무로 깎은
팽이는 볼 수 없고 장난감 팽이가 안방에서 놀고 있다.
참 많은 해수는 인생을 저무는 노을 속에
묻어놓고 더 빨리 가라고 등을 떠민다.
그래도 잊지 못하는 동심
그 시절의 추억은 나도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인생은 동심을 지나 어른이 되어가는 리콜 할 수 없는
똑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도
어린 시절의 추억은 세월의 무게만큼 값진 것이다.
겨울날에 임일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