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추억 이야기

편지

우리들 이야기 2009. 3. 29. 15:37

 

 

 

편지

하하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이른 아침

소리 없이 총각들의 승냥 하는 데로 가보았다.

불을 집 피고 모두가 동그랗게 서서

한사람이 손에 들고 편지를 읽기 시작한다.

모두가 웃음 띤 얼굴들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 뒤로 편지를 감춘다.

아마 연애편지를 읽는구나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좋은 시절이구나. 웃으면서 돌아왔다

그래도 자꾸만 마음이 걸려 승냥이 모두 끝난 다음

승냥 간으로 발길을 돌렸다.

종이박스 하나가 놓여있는데 그 안에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내 이름이 보여 얼른 편지를 들어보았다.

남편이 군대 있을 때 나에게 온 편지였다 시집올 때

추억이 담겨있는 소중한 편지라서 가지고 왔는데 글을 잘

모르는 시어머니께서 불쏘시개 하라고 내어 주었으니

종이박스 통을 들고 돌아와 하나하나 편지를 읽기 시작하였다

사랑한다는 글 부끄러운 것까지도 들키었으니

시어머니가 왜 그리 미웠던지 동생이라면 한 방 때려주고 싶었다.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곱던 옛날의 추억이 떠올랐고

편지 속에 진실이 보이고 다시 시어머니가 추억을 살리게 해준 것

같아 미움이 사라지고 고마웠다.

새삼 남편이 다른 사람으로 보이면서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세월 사는 동안 편지로 인한 사연이 많다.

한번은 교육 갔는데 분 심 든다며 시계도 맡겨놓고

커 텐 치어 교육에만 열정을 바치는데 편지요

하면서 한 직원이 편지를 가져다준다.

첫머리가 땀을 많이 흘리는 당신이 얼마나 더운데 고생을 하오.

이 글을 읽는 순간 내가 땀이 많은 것을 어떻게 아나?

고마워 눈물이 범벅이 되면서 남편 얼굴이 떠올랐다.

나이가 30대인데 왠 나이 많은 어른처럼 눈물이 고였는데

한 통의 편지를 또 뜯어 보았다.

엄마가 안 계시니 엄마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겠다고

말썽을 부리던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아들이 편지를 썼다.

편지 한 통으로 보이지 않은 마음이 함께 하고

마음은 가정이 되어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전화로 문자로 빨리 가는 디지털 문화 시대에 살지만

정성과 생각이 그 사람의 모습 천년이 가도 변치 않는 진리가 편지다

교육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받고 집에 돌아오니 반겨주는 가족

고마움이 편지 마음을 전한 바로 그 순간이었다.

 

 

우리들에게

가랑잎 뒹구는 소리가 쓸쓸하게 들려오는 늦은 가을밤

왠지 외롭고 고독한 밤 이따금 씩 밖에서는 술 취한

사람들의 흥얼대는 노래가 간간이 들려오고 창밖을 내다보니

어두운 밤하늘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데

말없이 창밖을 내다보다 옛날로 돌아가 지난 시간 속에

묻혀보고 싶었지. 흐르는 시간과 함께 세월은 많이도

흘러갔지만 지난날이 아름다운것은 순수함이 묻어서

속이 보이니까 감추었던 마음을 보였나봐.

지금 머 해? 여기 다 모였어. 빨리 와?

키 커 보이려 높은 슬립퍼 신고 씩씩대며 달려갔고

우리는 모이기만 하면 그냥 좋았지.

20원짜리 고스톱 치다가 50원짜리 치기도

하면서 깔깔대고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들

세월이 가는 대로 눈빛만 보아도 그들의 심정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친숙하고 평범한 우리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면서 일이 있으면

품앗이로 모이다 보니 그 집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 그녀도 보통

아줌마들이 걷는 길을 함께 걷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힘겨운 날을 우울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그녀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기에 위안이 되었고 좋은 세상에

살기에 컴퓨터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긍정적인 사고를 배우기도 하면서 제2의 삶을

살면서 사람마다 걱정은 한가지씩 있는 거라

내가 그 십자가를 다 짊어지고 가는 것이라고

위로도 삼고 시대의 변화 따라 잘살고 못사는 순서가

달라지니 세월을 함께 보낸 사람들은 늙어가도

여전히 젊은 날의 우리들 흐르는 세월 속에 사람들은

변하고 시간 따라 우리도 함께 묻혀 가지만

그 속에서 변하지 않고 기분 좋은 말은 우리였어.

기쁨도 아픔도 함께 나눈다는 개인이 아닌

함께한다는 우리 쓸쓸히 들려오는 가랑잎 뒹구는 소리도

술 취한 이들의 헛소리도 잔잔한 음악처럼 들리는 이밤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향해 가만히

속삭여 본다. 우리들의 사는 세상이 참 아름답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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