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그림자
햇빛 좋은 늦가을의 오후
고속도로 달리는 자동차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산 위에서 피어오른다.
산 중턱에 구름이 가는 대로
한 폭의 구름그림자 생긴다.
신비스러워 감정이 넘쳐 눈을 뗄 수 없었다.
창공에 떠 있는 구름이
산하에 그림자를 남기다니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며
달리는 자동차에 몸을 맡긴 채
구름그림자 뒤로하고
줄지어 달리는 고속도로 서울 가는
짧은 여행 쓸쓸하지만
운치 있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데
산아에 남기는 구름그림자
백설이 내릴 때면 아름다운 눈꽃이 되어
청솔은 백송이 되고 구름그림자
백송 위에 떠 있겠지 2011년 임일순
가을 속의 외로움
수정같이 맑은 하늘
한가롭게 떠가는 작은 구름
가을 햇빛 산기슭에 쉬어갈 때
오색물감 수놓은 듯
춤추는 단풍 잎새 수채화 같다.
아름다움이 짙어 가면
살짝 얼굴을 붉히는 가을 흔적들
나뭇잎 바스락거리면
깊어가는 가을 숲엔
못다 핀 가을꽃 찬 이슬에 움 추리는데
어느새 색 바랜 나뭇잎
한잎 두잎 땅에 뒹굴어 시간의 흐름에
약속이라도 한 듯 풍요가
거둬진 가을 뒤에 비워진 들녘처럼
텅 빈 마음은 외로워진다.
2010년 가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