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운명
운명이란 책을 읽으면서
나의 운명을 돌아봤습니다.
참 많이도 걸어오면서
많은 사람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내 곁을 떠나가도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 있고
같이 있어도 통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생각이 달라도
행복 찾아가는 길이 같았으며
어울려 함께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나의 세상은 떠나갔지만
모두를 위한 온정은 마음을 잡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
내가 사는 곳은
창문을 열면 높은 산이 보이고
논밭 길 중앙 사이로
자동차가 달리는 길이 보입니다.
내가 지나는 길에는
가로수가 은행나무며
잎이 다 떨어져 새로 시작하는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간 우레탄이 깔린 인도를 지나노라면
피고 지는 나뭇잎이 반갑고
자주 보아 낮 설지 않은 사람이
알아줄 때 예뻤으며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작은 다리 아래 물이 흐르고
밭에는 언제 심었는지
파랗게 채소들이 웃고 있어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많아질 때
나에게 맺어준 인연이라 생각하며
이렇게 내 곁에는 아는 이들이 많아
나사는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