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미 시작되어
추운 겨울을 벗어나고
봄볕에 제일 먼저 양지바른 곳은
새싹이 움트고 있습니다.
두꺼운 옷이 탁해 보이고
버버리가 어울리는 초봄
거울을 보면서 봄 단장을 하고 싶어
파마하려고 미장원에 갔습니다.
나에게는 봄 단장이
신체의 일부분 머리지만
열 가지 흉을 다 가린다고
머리만 변하여도 10년은 젊어 보였습니다.
서비스 시대라고
친절한 언니들 이모들 삼촌들
손끝이 예술이라 너무 고마웠고
제일 먼저 봄을 타는 곳이
미장원인 것 같았어요.
이미 그곳에는 봄이 찾아오고 있었어요.
2012년 봄날 임일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