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추억 이야기

여름일기

우리들 이야기 2020. 7. 27. 07:07

 

여름 일기

장마인 줄 모르고 비닐우산에

여름비는 짓궂게 적시던 날 골목마다

쌓인 비는 수로를 넘쳐나

위로 성난 듯이 거품을 내고

남들은 언니 오빠가 우산을 들고

우비를 가지고 교문밖에서 기다리는데

한 꼬마는 곤색 우비를 쓰고

비를 철철 맞고 신작로를 걸어가는데

몰아치는 빗줄기 얼굴을 때리고

돌아서서 뒷걸음으로 걷는 딱한 학생

포장이 안 된 신작로는 빗줄기에

먼지 물은 다리에 뛰기고

왜 그리 꼬마에게는 집이 멀었는지

고무 신 이 젖어 맨발 속에 물이 하나고여

질컥거렸던 그 어린 학생이 누구일까?

나의 어린 비 오는 날의 여름 일기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어릴 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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