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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우리들 이야기 2020. 10. 21. 11:38

 

세월

너도 늙어봐라. 겪어보면 알 것이다.

요즘은 늙은이들도 말로라도

안 지려고 짜낸 말 인가 본데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다.

이 말 하면 꼼짝 못 하니 삶의 지혜인가?

산전수전 이꼴 저꼴 다 보고 노련해져

말로 한몫 보지만 아무 일도 써주지

않으니 주눅 들어 생일이 싫어지더라

시대의 흐름 따라 무엇이던

모으고 살다 보니 공개보다는 비공개가

살기 편한 것은 잘못을 타치안하니

가난보다는 돈이 좋아 내 애들만큼은

부자를 만들어주려고 자기들 인생은

던져버렸더라.

부족한 시대에 살면서도 인정이 넘치고

유교 사상인가?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했는데

세월 속에 인심은 자기만 아는

문화로 바뀌어 겸손은 없어지고

자화 자천하면서 자기를 알리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없다고

세월은 여름에서 가을로 왔나 했더니

창문을 열기 싫어지며 겨울을 준비하라 하더라세월이.

 

큰 시누이가 조카딸을 봐주느라 아침마다

8시 반가지 수색에서 마포에 출근한다.

부부 맞벌이 아이가 방해되었지만 그래도

봐줄 사람이 남이 아니라 고모니까 할머니는

보아줄 상황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씩 가서

놀다 오는 데 한번은 돌아가신 시아버지

이야기하다 아버지만 큼만 살았으면 했는데

아버지보다 나이가 더 먹었으니

이제 엄마만큼만 살면 되겠다고 하더니

지금 돌아가신 날 시어머니보다 더 살고 있다.

남편이 누나 엄마만큼만 살면 했다는데

지금 누나 나이가 엄마 돌아가실 때보다 더 먹었어.

하니 그래 하하하 웃는 게 답이었다.

살고 죽는 것을 누가 알 수 있나.

확실히 정확한 것은 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 빼고

다 미완성이더라.

점을 잘 친다 해도 자기의 인생은 모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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