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하느님 사랑/나의 기도

풀꽃

우리들 이야기 2020. 11. 15. 14:35

 

풀꽃

숲길이 되었나?

잘 찾아보면 풀꽃이 우리들의 꽃이지만

향기가 남아 질리지 않는 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낮은 숲 언덕에는 싸리꽃 같은

하얀 꽃들이 밭고랑 사이도 질러가던 논 가에도

풀들은 자라서 잎 사이로 공이 생기고

꽃이 피어나는데 이름은 그냥 풀꽃이었습니다.

이름 없는 하찮은 풀꽃이 되었지만

보는 이의 마음속에는 아름답게 피어 있는 풀꽃이랍니다.

꽃망울에서 활짝 핀 장미를 지나 이름 모를

풀꽃이 되었지만 아름다움은 지나간 한때

철마다 다른 색을 내는 운치 있는 풀꽃이랍니다.

풀꽃도 숨을 쉬고 내쉴 때는 그 향기를 고조시킨다는데

참았던 풀향기가 폭발하여 내 마음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연한 계기 높은 문턱인 줄만

알았는데 종교 중에서도 성당은 특별하다고 믿었지만

거기에도 내 마음이 날 움직였습니다.

거친 바닥에서 풀꽃 되어 언덕마다 애처롭게 피고 싶었는데

풀꽃 하나도 내 맘대로 이사 못 가고

그 자리엔 아파트가 들어서 풀꽃은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그 풀잎은 눈비 맞으면서도 까딱없더니

세월 바람에 저만치 떠밀려 죽었다 살아났다 하면서

귀퉁이에 숨어서 한들거리는 풀꽃이랍니다.

 

 

꽃이 되어

나눔은 꽃과 같이 아름다운 전통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였습니다.

조상님들을 기리노라면 제사를 지내고

혼인 잔치를 하려면 먹을 것을

준비하고 잘되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빌라면

시루떡을 해서 집집 마다 돌리고

나가서 밥을 먹기 전에 나무에

고시래 하고 먹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린 이미 나눔에 젖어있어

배우려고 안 해도 그게 법이 되었습니다.

옛날보다 더 풍족하고 부족한 것이

없어도 인심은 온정이 거리가 멀어져

무어던지 사고파는 문화가 되어

인정이 메말라 있지만

심성 착한 이들 젊은 애들과 옛날의

정을 찾으며 정성을 보이기에 과거와 현재가

만나서 더 이쁜 꽃을 피워 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성령

형체도 빛깔은 없어도 어쩌다 보면 한해는 가고

새해가 시작하며 숲이 커가는 대로 나무를 감싸고

사람은 늙어가고 있으니 살아있는 생명은

세월은 이기지 못하는데 천지 창조하신 주님만이

세월을 절대로 먹지 않으시나?

처음에 계시었다면 우리의 대 선배신데 여전히

한해 끝 달에 추운 날 하얀 눈 사이로

어린 아기로 마구간에 오시니  별들이

잠자다 깨어서 축하해주는 12월 24일 밤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성탄의 기쁨으로 들떠서

어릴 때는 멋모르고 좋은 날인 줄 알며

메리 크리스마스 했는데 커서 당신의 집에

불 밝히고 내 집에 당신을 기다리는 성탄이 되었습니다.

늙으면 어린애가 된다는데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허리도 되십니다.

33세의 청년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오신 분

성령을 주고 간다고 하시었는데 그 성령이

보이지 안 지만 어려운 시기 생명을 위협받는

시기에 백의 천사들이었습니다.

 

당신옆

열매를 보고 병들은 나무를 안다는데

사람의 행실을 보고 평가한다지만

나무도 병들면 약이 고쳐주고 사람도

상황에 따라 바뀌어 가니 누가 말할 수 있으리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보이지 않아 모르니 지금

이 순간만을 고마워하렵니다.

내가 겪은 산증인이랍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아 원망의 당신이고

이름까지 지우고 싶었지만

왠지 당신을 시험하는 버릇이 생기어

내 마음에 마귀의 바이러스 들어오나 보다.

나도 놀래서 십자가에서 앞에 고개 숙이고

할 말은 몰라서 그냥 고개만 숙였는데

무서움이 사라지며 남편이 당신 집으로 나가니

마음이 반은 당신 옆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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