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김장>단풍 낙엽 한잎

우리들 이야기 2020. 11. 18. 07:31

 

김장

새벽 별이 안 보이더니 늦가을 비가 오려나

아직 겨울 준비 안 했다고

색이 남은 갈잎들이 가지에 남아있어 이 비가

지나가면 우수수 떨어지어 땅에 꽃밭이 될까?

초가을엔 단풍으로 물들이더니 지금 오는 비는

빨리 가을아 가라 나뭇잎을 밀어내려나 하늘도

섭섭한지 금방 울 거 같네요.

위에서 아래로 늦가을 꽃밭을 만드나?

거리마다 나뭇잎이 저물어가는 석양빛처럼

색이 바랜 채 뒹구는 갈잎에서 쓸쓸함과

허무가 밀려오고 젊은 날의 청춘이

살아나는지 그리움도 밀려온답니다.

급해지는 마음이 잔소리가 많아지고

자연이 변함에서 인생을 보여주는 가을

색바랜 나무꽃은 시들어 떨어지듯이 우리의

일상도 겨울 준비하는 가을인가?

절임 배추 오는 날 겨울이 우리 집에 시작되었나?

 

김장

내일 김장을 하려 절임 배추를 시켰는데

동선을 확인할 수 있으니 작년에는 좀 늦게 시켜서

올해는 절정기라 문자 메세 지로

확인할 수 있으니 별일 없이 진행된다면 오늘 도착하겠어요.

감사하답니다 시스템이 잘 되어 코로나 대처도

잘 할 수 있으니 동선을 잘 찾아 백의 천사들이

백신이라 생각한답니다.

유난히 올해 김장은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전화하니 메세 지로 남기라 하는 걸 보면 바쁜가 봐요.

메세 지를 보냈는데 지금 보니 답이 왔네요.

궁금하지 않게 행선지가 참 좋은 시스템에 우리가 사니

이미 천국을 맛본 것 같아요.

영원의 천국은 안 보았 지만 삶에서 천국에 살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당신의 나라가 가까이 오는 것 같아요.

 

 

김장

크고 작은 아파트가 모여 사는 곳도 가을이 갈 준비하는지

공원 마당에는 색이 다른 갈잎들이 너부러져 정돈되지 않은

꽃밭을 이루면서 보내고 맞는 가을과 겨울 사이

늦가을 낙엽이 뒹굴어도 낭만으로 보였던 청춘은

세월이 밀고 가더니 청춘은 낙엽이 되어서 쓸쓸해지는 늦가을

겨울 준비가 김장으로 시작 날짜를 잡으면서

품앗이로 맛이 똑같은 동네 김치가 그리운 것은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세월은 김장이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한 잎의 단풍과 낙엽

창가에 단풍이 햇빛에 눈이 부시더니

가을사랑은 마음에 담아놓고 저만치 가고 있나요?

한번 가을비 오는 대로 곱게 물들이던

잎새들이 전부 갈색으로 옷 입고 가지에 매달려

바람이 부는 대로 꼭 잡고 울면 나의 가을이

겨울로 가는구나 허무가 젖어 따라 울고 싶습니다.

낙엽을 보고도 낭만을 그리던 젊음이 한순간

세월에 묻혀버리고 보잘것없는 나의 모습에서

아쉬움과 허무를 느낍니다.

세월이 가는 대로 자연은 변하면서 커가는데

인생은 나이 먹는 대로 작아 지면서 더 작아지면

먼지가 되겠지요.

살아있는 것들은 한 줌의 흙으로 마지막을

보내지만 천년만년 살 것처럼 세상만을 사랑하다

요즘은 불구덩이로 돌아가는데 자연이나 인연의

사랑도 살다 보면 갈잎도 단풍으로 보이겠지요.

단풍과 낙엽이 서로 다른 색으로 가지만 하나이듯이

인생도 저마다의 삶이 색이 다르니까 어울리다

나중에는 목적지 같기에 사람과 자연은

마음먹기 따라 하나이고 나뭇잎이 우리 곁에

맴도는 이유를 알아갈 때 낙엽에서

단풍으로 가을을 마음에 담고 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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