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배부름

우리들 이야기 2020. 12. 10. 14:32

2탄

 

배부름

과거 현재 미래 다 거쳐 가는 삶.

과거가 있기에 내일이 있다면

예습하고 복습하며 사는 것이었다.

사람이 빵만 먹고 살 수 없으니

말씀으로 산다고 고민스러운

배부름보다는 보이지 않는 내일이

있어 희망을 걸어 보았어.

아무것도 안 해도 일이 있으면 입술이 트고

혼자 일을 한 것처럼 고민이란 것이

마음의 병으로 몸에서 반응하니

빵이 없어도 편한 마음이 배불렀어.

꽃도 피려면 바람과 햇빛이

맞아야 윤기 있고 향기가 나듯이

세상은 고픔과 배부름이 함께 가니까

괴물은 되지 말고 작은 꽃이라도

향기를 주다 보면 세상은 꽃이 되겠지.

세월이 가는 대로 나의 지난날이

과거가 되어 옛날이야기로 늙어

누군가가 뿌린 씨앗대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된다면 쭉정이는 골라내고

영근 씨앗에서 배부름이 달콤해지겠지.

 

 

이정표

민 초들이 파란 초원을 만들며

가을 단풍 땅바닥에 떨군 채 색이 남은

갈잎에서 나의 인생이 보였습니다.

버버리 여인이 어디에 의지해야 늦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짧은 날 밤이

내려오고 보이라 돌아가는 소리 기온은

겨울로 가는지 으스스하고

창밖의 소나무 가지가 추어 보입니다.

어둠이 내려오면 고즈넉한 창가에 밤이

깊어가는 대로 별들이 찬란하게 비추겠지요.

해마다 가고 오는 12월 나이 따라

세월도 함께 가는지 조급해지는 것 보면

나는 숨어있는데 늙어버린 엄마만 보인답니다.

동지섣달 만상이 움 추리는 겨울날

하얀 눈이 오는날 가족이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었는데 그날밤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오래전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가을이 지나가면 겨울이 오고 세월의 흐름이

낯설지 않은 것은 젊은 날의 추억 속에 살기 때문인가?

긴긴 세월을 기구로 이어온 끈질긴 나

아침마다 거울 속의 엄마는 바로 나였고

안 닮았다고 믿었는데 모습이 똑같아

먼 데서 보아도 단번이 알 수 있으니

엄마만 있는 줄 알았지 여자라는 걸 몰랐습니다.

12월은 한해를 알려주고 시작으로 가는 길을 닦아주는 이정표.

 

 

 

 

 

 

 

 

 

 

'나의 글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아 고맙다.  (0) 2020.12.17
추억이 묻은집  (0) 2020.12.16
고맙습니다.  (0) 2020.11.24
<김장>단풍 낙엽 한잎  (0) 2020.11.18
먹는정<편안함>  (0)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