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심란하다.

우리들 이야기 2020. 11. 30. 16:58

 

심란하다.

내 별명은 집을 지키는 집순 일 때가 많은데

내 손녀 밥을 많이 먹는다고 밥순이라 부르니까 다른 시대 물먹은

우리는 말이 잘 통해서 친구 같기는 하지만 서열이 있으니

나는 할머니이고 공주는 손녀딸 책을 즐겨보았는데 돋보기를

써야 잘 보이더니 희미하게 보여 안과 가서 눈 검사를 해보니

한쪽은 잘 보이는데 다른 쪽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다음날 백내장

수술하였더니 하루 만에 책 글이 잘 보여서 심란한 게 없어졌다.

찾아보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마움 감사가 많은데 세상 것에

눈이 가리어 안보였나?

한해가 시작한다고 떠들더니 송년회 모임을 예약하더니 올해는

거리가 어두 어서 잘못 걸으면 넘어지겠지?

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지니 온정도 냉정으로 바뀌어 코로나 이전과

이후엔 다른 삶으로 살라 하는데 말 안 듣는 적폐들이 많으니

심란할 수밖에 김장해놓고 서울 가려고 했었는데 괜히 가족이

모였다가 면역성도 없는 나는 건강을 지키는 일만이 가족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니까 영상 전화로 서울 하늘 다 보니 참 좋은

세상에 살기에 심란한 것보다는 고마움이 많다.

내 손녀 친구 학교도 못 가고 온라인 수업하니 성탄이 반가운

줄 모를 거야 애들은 자랑거리가 무기인데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악성 바이러스가 겨울을 좋아하니

더 심란하지만 영원하지는 않더라.

이 겨울이 지나가야 봄이 오고 훈풍은 추위를 밀고 가나 훗날의

일이고 지금은 초겨울 눈이 펑펑 쏟아져 바이러스를

다 묻었으면 하는데 춥기만 하지 눈이 안 오니 또 심란하지만

그래도 하늘은 희미하고 나의 손녀 딸 핑크 공주는 보고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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