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날에 주님께 올립니다.
오래전에 구유에 마음을 고백하는 편지를
드렸는데 그리운 그때네요.
이래저래 주님과의 이별이 아픈 적도 있었지만
포기를 배우며 당신이 치료해주었어요.
한참 만에 편지를 쓰려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색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말하렵니다.
내가 주님을 만날 때는 그리스도였어요.
그때도 성탄절은 기쁜 날이라고 기다리며 설렜지요.
뭐가 뭔지 알지는 못해도 그냥 이날을 기다리며
예약하지 않으면 만날 장소도 없었던
그때였는데 어쩌다 주님께 나가지 못하고
한동안 쉬었다 다시 부르시어 반은 만나고
하다 보니 이젠 온라인 친구가 되었답니다.
주님은 처음부터 그대로 아기 예수로 오시는데
저희는 늙어버렸습니다.
내가 안 보여도 주님은 해마다 아기 예수로
오시겠지만 슬프지 않게 했으면 좋겠어요.
인간의 죄가 없어질 때 주님의 나라가
아름답겠지만 아직 멀고도 험한 것 같아요.
두 갈래로 갈라진 마음들은 주님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는 한 주님의 나라는 오는 것 같다가도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아 속이 상하네요.
첨단의 세상을 사는 줄 알았는데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물거품 되고 마네요.
먼저 지켜야 하는 것들 지키지 못한
인간들의 자만함 지금 전 세계가 악마가 뿌려놓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데 우리의 책임이고
물리치려 하니 주님 도와주세요.
안 보이는 악마와 천사가 으르렁거리며
떠드니 정의가 승리하게 하여 주소서.
어떤 것이 성탄의 선물인지 몰라도 당신의
십자가로 새로 세상에 오시었으니
그 십자가는 사랑의 선물인 성탄이겠죠.
구유에 뉘어계신 청순한 눈망울이 아기 예수
저희도 그렇게 세상에 나올 때 예수님 닮았는데
세상과 싸우며 물 들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하였고 나 편한 대로 평가하며 합리화시켰죠.
아이가 세 번 우는 것은 오줌똥 쌌거나
아프거나 배고프거나 그러면 운다니
아이 둘만 키우면 반 의사가 된다는 것은
실지로 겪어온 경험이겠죠.
아무리 지식으로 배운다 해도 거기에는
애잔한 사랑이 없으니 한 사람의 지식이겠지만
엄마라는 이름이 주어지는 순간부터
여자는 없고 엄마라는 책임이 주어지는 것처럼
33세의 청년으로 많은 일을 보이시고
하늘로 오르시며 성령을 주고 가시고 나를
안 보고 믿는 이는 행복하다 하시었으니
백의 천사가 당신이 주고 가신 성령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아기 예수로 오시는 성탄일
일 년 동안 악마와 싸우면서 지쳐있는 백의
천사들 건강과 용기를 주옵소서
2020년 악마들 어지럽게 했다면
2021년에는 천사들이 춤을 추게 하소서.
우리 마음속에 악마와 천사가 싸운다면
천사가 승리하게 하시고 2021년 해는 주님이
지어내신 세상을 지키고 웃음 나누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