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수필 >이야기

시나리오

우리들 이야기 2021. 1. 22. 13:16

 

 

개그

히죽히죽 웃으면 미쳤다고 하듯이 미친척 할때가 약이 될 때도

있었다고 건장한 장군 골리앗을 무찌를 소년 다윗은 상대가

안된다고 하였지만 경험이 자신만만 하게하여 용맹하게 골리앗을

이긴 다윗을 질투하는 이를 피해서 어쩌다보니 골리앗 나라에

숨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이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이 나라에

왔겠냐는 말에 힌트를 얻어 미친척 했다고 미친짓은 겉은 보이

지만 속은 안보이니 가장 속여먹기 쉬운 것이 미친짓이었다.

그러기에 맘에 안들면 미친 사람이라고 정신병원에 집어 넣기도

하니 내 맘에 안들면 다 미쳤다고 하나 사실 변해버린 이풍진

세상 미치지 않고서는 살수 가 없었고 말이 안되어야 헛 웃음

이라도 나오고 눈뜨고도 코베이는 세상이라 미치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기에 그냥 히죽히죽 미친척 웃는 것이었다.

말도 안되는 개그프르를 보노라면 웃는데 웃다보면 그냥 웃음이

나오나 나중에는 웃음반 눈물반 헛탈만 남았으며 일상에서

웃기는 일을 특별한게 아니었고 개그보다 더 웃기고도 나만 모르더라.

검소한척 하다보면 상대의 마음을 외면하게도 하고 어떤

행동이나 말이 상대를 기쁘게 해주고 웃기는지 기분나게

웃기는 것도 타고난 재주가 아니라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개그가 되었으니 이풍진 삶에서 개그가 있기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고 경험만이 남을 웃게 울게 하였다.

죽을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어떻게 웃길까 궁리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고 가까이 있는 이의 얼굴을 똑바로 눈을 마주치니

웃음이 나만 나는 것이 아니고 상대도 막 웃으니 나도 웃고 너도 웃고

개그가 되었으며 어린이만 익살 스럽게 남을 웃기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어도 익살피면 철없다 하면 이기려 말쌈하지

말고 나는 철이 없어 철없는 개그를 보여줄까 하면 저절로

서로가 웃게 되니 만만한 이에게 까꿍 하면 미쳤냐 하면

안 미치면 아무나 보고 안하지 미친이보고 미쳤다고 해야 말이되지.

세상 돌아가는 것이 보이지 않으니 특히 그중에서도

내일이 안보이니 나의 길이 어딘지 미쳐서 헤매며 돌고

돌면 길이 나오듯이 미치지 않고서는 미친이와 이야기 할수 없었다.

억울하게  미쳤다고 벙신병원에 갇힌이가 있는 것을 종종

보면서  가둔이에게 원망하지만 슬프게도 어쩔

도리가  없으니 미치지 않고서 미친세상을 살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우리 문화 우리말 두고도 영어에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어른들 그 틈바구니에서 경쟁하기에 서로가 적이었으니

정상적인 애들을 미치게 만드는 어른들 내새끼는 뒤처지지

말라고 수능에만 열중할때 공부인줄 아는데 청개구리 같은

애나 어른들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하기싫은 공부였다

수능 시험에 영어 넣지 말고 개그를 넣으면 아이들은 당당하게 

게임은 보는데서 하며 몰래먹는 밥이 더 맛있다고

안보는데서  슬금슬금 영어공부도 할텐데 하라고 닥달하니

디지털 세상 온라인이 판치는데  영어 못하면 어떤가?

성적을 영어실력으로 평가하니 미쳤기에 슬픈일

한글이든 영어든 영원한것이 없는데 미쳐돌아가는 세상뿐.  

현실이  바뀌어 새세상으로 가는데 인간들은 자기의 이익

만을 찾으며 더불어 사는것을 모르니 함께 가려하면 미쳐야 했다 .

 

용기가 인기로

말한마디로 아이들 기를 살리기도 하고 죽게 도 하였다면

나는 그럴수도 있다고 기를 살려주는 편이었다.

오빠는 공부를 잘하고 나는 못하니 나를 위로 시켜주느라

대통령 되라고 한것을 다 안다는 서림이 이번에 전체

반장이 되었으니 대통령 꿈이 까까워진 것 같다 하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는 서림이는 정말 말이 씨된다고 대통령이 될것같다.

공부보다 인기가 더 위에가 있어 선출직은 인기투표로

하기에 공부보다 인기가 더 위에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이 그러했다.

통통한 서림이 전체 반장 공약이 제가 회장이 되면 4kg뺄정도로

열심히 뛰어 저도 살이 빠지니 좋고 여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하여 전체 반장이 되었으니 어른들 대통령 표심은 코매디지만

아이들의 반장투표를 어른들이 배워야 했으니 나이가 먹었다고

꼰대 노릇만 할줄 알지 부끄러운 어른들 초등학교 아이들

그 마음을 닮았으면 아이들의 반장 투표는 정말 아름다웠다

외갓집가서 외할아버지가 아이구 회장님 오셨어요 하니

예 조합장님 하였다하니 서림이는 누구에게도 게그가 뒤지지 않는

것은  다 그럴수 있는 거라고 긍정의 생각과 용기를 심어주었기에 나온다.

 

 

보물섬

<  보아  띠야  리나  안젤  에와  물레
자동차가 질주하고 많은 이들이 길을 걷고 있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걷고 있는 ()도 그들 속에 끼어서 함께 가고 있다.
(보아)도 서로 부디 치면서 달음질로 걸어가다 남이 발에 걸려 넘어 질뻔하였다.
(잡아주면서 괜찮아요?
(보아죄송합니다괜찮아요웃으면서 대답한다
한편 (띠야)는 천천히 그렇게 그들 속에 끼어 걷고 있다.

(리라)(안젤)(에와)(물래)도 많은 이들이 보물섬을 찾아간다
웃고 가는 사람 찡그리고 가는 사람 쉬어가는 사람 놀면서 가는 사람

열심히 땅만 보고 가는 사람 친구삼아 가는 사람 애인하고 가는 사람
(띠야동행해서 가는 사람에게 묻는다.
우리가 찾는 보물섬이 정말 있을까요
(모르는 사람글쎄요살기가 힘들어 그냥 꿈만 꾸는 것이 아닐지요?
가다 보니 점점 사람들은 줄어들었다.  
비를 맞아 춥기도 하고 해가 뜨면 덥기도 하고 가다 보니 목이 말라 물이

그립기도 하고 힘이 들기도 하지만 화려한 보물섬의 꿈을 꾸면서

행복한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보물섬을 갈망하며 찾아가는 것이다
() 이 걷다 무엇을 발견한 듯이 멈추면서 뒤를 돌아보며 얼굴에 미소를 떠올린다.  
보물을 찾은 듯 걸어온 길이 윤기가 흘러 반짝이고 있던 것이다
() 아 걸어온 길이 보물이 구나!

소리를 질러보니 환상의 보물섬이 보인다.
눈부시어 바라볼 수가 없다황홀해 부풀어있는데 파란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가로막아 건널 수가 없다.  
저기를 어떻게 건너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온다.  
입에 물고 있는 것이 하나 떨어진다.
보석이었다맞아 저 보물섬에 보석이 가득 한 거야
그래 저 갈매기처럼 나는 것이다.
손에 힘을 빼고 나르는 시늉은 한다웬일이야우우 날아간다.  
하늘 높이로 너무 올라가면 안 되는데 내려와야 하는데 저기 보물섬 지나가는데

안돼 내려와야 해 날개를 쳐본다.  
나 떨어져야 해 그만 날아 소리 지르고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와 달려온다.  
걸어가면서 머리 속에 상상력으로 꿈을 꾸고 있던 것이다.
동행하던 친구들이 하하하하 큰소리로 웃는다
그래 조금 더 가면 더 큰 보물섬이 나오겠지더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걷는다
(보아)는 이리저리 사람들 속에 부디 치면서 지쳐 가던 길을

포기할까 뒤떨어져서 천천히 걷고 있다.  
아니야 꼭 보물섬을 찾아야 해 사람들 속에 끼어 이런저런 얘기 들으며 천천히 걷고 있다.  
(리라) (안젤둘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며 힘들면 서로 부축하면서 가자고 약속을 했다
(에와)(물래)도 그냥 떠밀려서 넘어지는 이 있으면 손잡아주며 도란도란 재미나는
이야기하며 웃는 얼굴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가다 보니 산도 나오고 강도 나오고 비를 맞고 하얀 눈이 오면 뽀득뽀득

밟는 소리 들으면서 어디까지 가야 보물섬이 나올까 꿈을 꾸며 걷고있는 것이다

한참 걷고 있던 가녀린 (보아)가 넘어지니 바삐 가던 짐이 손을 잡아주며 일으켜 준다.
(보아번번이 미안해요
(무슨 소리에요어디 다친 데는 없습니까?
(보아아뇨 괜찮아요고맙습니다
(어디를 가십니까혹시 그대도 보물섬.
(보아보물섬을 찾아가는데 보이지가 않아요
() 그래요. 목적지가 저와 같으니 함께 가자고 둘은 친구가 되어 의지하면서 가더니  
어느새 두 사람은 연인처럼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띠야)는 혼자서 즐기면서 사람들 속에 누구나 친구 하면서 재미나게 가고 있었다
(띠야) 어머! 짐 오빠 나야 고향 친구 오빠를 만난 것이다
(아니너 띠야 구나반갑다너도 보물섬 찾아가는 거니
(띠야) 응 오빠도? 그래 같이가자. 셋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걷다가 (띠야) () (보아사이로 끼어든다
(띠야) 오빠! ~ 너무 힘들어 나 좀 잡아줘? 바짝 다가서며 도움을 청한다.
()(보아)를 한번 처다보며 그러지 말고 좀 쉬어가자?
(보아그래요셋은 돌멩이 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저만치에서 (에와) (물래그 옆에서 이야기하면서 쉬고 있었다
(안젤)하고 (리라)도 그들이 쉬는 것을 보고 우리도 좀 쉬어서 갈까요
(리라)예 저의가 앉아도 되겠어요하고 묻는다.
(그럼요 다 함께 친구 합시다
보아와 짐을 처다보며 두 분은 연인사이에요.
두 분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하면서 묻는다.
() 네 그렇습니다. (보아) (띠야예 하고 놀란다.  
그러면서도 (보아)는 살짝 웃고 있는데 짐이 함께 떠납시다
보물섬을 찾으면 다 함께 부자가 되니 걸어 온길 얘기하며 재미나게 살아갑시다
(안젤) 그래요. 함께 가면 덜 힘들지 않을까요?
모두가 허황된 꿈에 부풀어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모두 함께 가니 힘이 솟는 것 같고 한참을 가다 보니 등에 지고 온 먹을 것

보따리는 빈 보따리가 된 지가 한참이고 주머니에 돈도 다 떨어졌다.

(보물섬보다도 당장 먹을 것이 없네요

그대들은 더 버틸 수 있겠어요?

저는 우선 돈을 벌어야 하니 보물섬은 그 이후에 찾아야죠
() 나는 이만 돌아가렵니다. 그때 (보아) 저도 같이 갈게요. 하자 놀라는 (띠야
어려서부터 (띠야) ()을 무척 따르고 좋아했었다.
(띠야) 짐 오빠 그럼 나는 어떡해요
(너도 같이 갈래?
(띠야한참을 생각하더니 단호하게 아뇨 하고 거절한다.  
(보아) ()은 함께 길을 떠나려다가 멈춘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10년 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냥 헤어지기가 너무 아쉽네요.
(안젤좋아요그래요 꼭 만나요
모두 손을 얹고 약속하였다돈을 벌어야 하겠기에 모두가 흩어져서

훗날 이곳에서 만나자 약속하고 돈 벌러 가고 있었다.  
계절은 여러 번 바뀌고 세월은 많이도 흘러가고 있는데 살기가 바빠

보물섬의 꿈은 점점 희미 해져간다
모두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더 소중하기에 직장을 가졌고

결혼을 하고보니 애들 뒷바라지로 보물섬의 꿈은 잊고 있었다
그래도 문득문득 그때 그 사람들 보물섬을 찾았을까 궁금하였다
()은 그동안 (보아)와 결혼하여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서 

10년 전에 만나자고 약속했던 일이 생각나 달력을 보니 5일 남았다
그래 만나러 가자 하루 전날이었다.
꿈을 꾸고 있었다. 아름다운 작은 섬 안에 보물이 가득 채워진 산이 보인다
10년 전에 길을 걷다가 꾼 꿈을 다시 꾸고 있었다

찾았구나! 보물섬 하고 깨어보니 아내 (보아)가 웃고 있다
(보아아직도 보물섬 잊지 않고 있어요하고 묻자
(보물섬 때문에 이렇게 좋은 당신을 만났는데 내가 어떻게 그 보물섬 을 있겠소
아침 일찍 서둘러 약속장소로 가고 있다.
부푼 맘 설레어서 노래까지 부르면서 세상이 온통 자기 세상 인양 
이쯤인 것 같은데 아니 저기인가 어딘지 약속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너무 많이 변해서 한참을 헤매다 낮익은 돌멩이를 발견하고 찾았다
큰소리를 질렀다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거기에 서서 10년 전 어이없이 꿈속에 헤매었던 그때를 상상하며 슬며시 웃는다.
정말 모두 잊고 있다니 너무 섭섭해서 그 돌 위에다 

인연이 되어 만나서 약속한 이들이여 10년 후에 이곳에서 다시 한번 만납시다

홀로 외로이 돌아갑니다.
이렇게 써놓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시간차이로 여긴가?

띠야는 그때까지 결혼도 안 하고 혼자였다.

친구들을 만난다는 부푼 가슴에 반가워서 그 돌을 끼어 않았다
아니 그 돌 위에 누가 다녀가면서 10년 후에 만나자는 글이 새겨져 있어 한발 늦었구나
 10년을 기다릴 수밖에 그 옆에다 10년 후에 꼭 오겠습니다
글을 새겨놓고 돌아갔다.
그 후에 (에와) (물래둘이서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하면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어머 우리가 늦었네
이것 봐다녀간 흔적을 글로 남겨놓은 것을 보고 그래 10년 후에 꼭
다시 오자 그리고 돌아왔다
(안젤) (리라)와 결혼하여 사업이 잘되어 바쁘다 보니
깜빡 잊고 있어 한참이 지난 후에 생각이 나서 
(안젤)(리라당신도 생각하지 못했군.

보물섬 찾아가던 때 약속한 날 기억하고 있어
(리라아 참 약속장소! (안젤) (리라)가 햇수를 세어보니 한참 지나갔다
그래도 혹시나 그곳에 가면 소식을 알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그 장소를 가보았다.  
거기에(리라어머 이거 봐요. 10년 후에 다시 만나자는 글이 새겨져 있어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그 친구들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했다
(안젤다행이구나.
그래 잊지 말고 그때는 꼭 만나는거다크게 소리쳐본다
강산이 변하면서 디지털 시대가 되어 새로운 것 들이
창조되고 삶의 질이 좋아지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만족하기에
보물섬은 잊고 있었지만 궁금한 것은 그때 그 사람들이다

그동안 (에와) (물래모두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고 세월은 흘러서 약속한 날이 되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네. 10년이 빨리도 지나갔구나.
() (보아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자동차를 몰고 가족 여행 인양 노래 부르며 가고 있다
(보아어떻게 변했을까요? 20년 되었어요.
(아마 멋진 중년티가 나겠지 하하하 
(보아참 철이 없었던 옛날이었어요.  
동화책에서 나오는 보물섬을 믿고 있었으니
그 꿈 때문에 행복한 날도 많았어요
힘들 때면 상상하며 참 황홀하기도 했어요.  
오늘은 모두 만날 수 있을까요?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짐과 보아는 20년 전 철없던 그때를 생각하며

잊지 못할 추억 속에 잠겨본다
(안젤) (리라차가 막히면 늦어서 못 만날지도 몰라 아침부터 서둘렀다
(에와) (물래)도 같은 생각으로 들떠있는 기분으로 차를 몰고 달린다
(띠야모두 가족들이 오는데 나는 어떡하나?
그래 제일 예쁘게 하고 나타나는 거야
거울 앞에 서서 이옷저옷 입어보면서 이만 하면 됐어.

내가 제일 멋있겠지가벼운 마음으로 빨강 승용차에 올랐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달린다
이런 마음이 모두 똑같은 것 같다약속장소에 나가니 이른 아침나절인데

다 도착하였다.  
큰아이들 작은아이들 데리고 부부가 함께 모여 모두 온 것이다.
어머모두 손을 잡고 옛날 곱던 얼굴은 아니지만

마음이 함께 하고 있었기에 늙어 보이지 않고 그 옆에 붙어있는 크고

작은 아이들이 웃고 있었다
짐이 말한다. 우리 보물섬이 필요 없어요.
보물섬보다 더 좋은 우정이 있고 이 아이들이 바로 보물이요.  
이보다 더 큰 보물이 어디 있겠소.
손에 손을 잡고 음악이 흘러나오며 사랑과 우정과 노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보물섬이었다
보물섬은 언제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고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보물섬 
모두가 함께하고 내가 가는 길이 보물섬이다.
보물섬은 아무리 좋은 것이 쌓여있다 하더라도

가장 소중한 사랑은 없는 것이다
보물섬보다 더 소중한 사랑이 우리 가까이 늘 함께하기에

우리는 더 값진 보물섬을 디디고 서 있는 것이다.

 

 

용서

달리는 기차 안에 흰머리가 성성한

신사 한 사람 기차가 멈추자 가방을 메고 그는 출구를 나오고 있었다.

멀지 않으면서도 오래만 에 찾아온 고향이었다.

어려서 상경해서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모두 서울에 살고 있기에 고향을 잊고 살아왔다.

그래도 언제나 고향의 향수랄까 마음은 고향 속에 있었고

사는게 바빠서였나 부모형제가 없어서였나 늙어서 고향을 찾는 것이

죄인 같았는데 선배님 여기에요 고향 후배가 반겨준다.

! 이렇게 고향을 지켜주어 고맙네.

많이 변했지요. 제가 안내하고 모시겠습니다

얼마나 그리웠던 고향에 품인가 멀지 않은 고향을 두고도

사느라 바빠서 잊고 살다 내려온 것이었다.

어느덧 시간은 많이도 흘러 정년퇴직하고 노후를 

고향에서 보내려고 주택 지을 택지를 찾고 있었다

푸른 바다 출렁거리고 갈매기 날며 뱃고동 소리 들려오고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도로 위 자동차 질주하고  이렇게 좋은 곳을

여유없이 도시에서 살고 있었으니.

여기가 좋은데요바다도 보이고 소나무 잔 나무도 어우러져

전원주택지로는 최고인 것 같아요

그는 꿈을 꾸고 있었다통나무집에 작은 정원 조그마한 강아지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 음악처럼 들려오는 곳에 함께 할 아내와의

미래를 그는 직접 설계를 그리고 전화를 했다.

여보 우리가 함께 쉴 곳을 찾았어요전망이 좋은 곳이요 한번 내려와요 

어머 그래요. 내일 내려갈게요.

아내가 도착하는 시간 맞추어 그는 역으로 마중 나갔다.

그리 늙지 않은 부부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당신 고향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왜 몰랐을까요.

참으로 아쉬운 시간 들이 흘러갔군요남편은 작업에 들어갔다.

아내는 서울로 올라와 주말마다 내려가서 남편을 도왔다

서울로 돌아오던 중 앉아도 될까요?

하면서 옆에 빈자리에 젊은이가 앉았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서울요 예 그렇습니까? 저도 서울까지 갑니다.

대천에는 무슨 일로 다정하게 젊은이는 물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대화하면서 전화번호까지 주고받았다.

저도 주말마다 대천에 볼일이 있어서 내려갑니다.

그래요 그럼 함께 내려가면 심심하지 않겠어요.

어느새 두 사람은 친숙해졌다그들은 주말마다 만나서 함께

탑승해서 고향에 다녀오곤 하였다

사모님 오늘 저와 데이트 좀 할까요?

두 사람은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커피숍에서 차 마시고 

공원으로 영화관으로 데이트를 즐겼다.

사모님 이번 주말은 우리 여행 떠나지요

남편의 그늘에서 가정에 충실하고 아이들 잘 키우느라 자기

인생을 돌아볼 새 없이 살아온 그녀한테는 모두가 꿈만 같았다

친절하게 배려해 주며 유혹하는 젊은이한테 아내는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모텔도 함께 들어가며 불륜이라는 생각도 전혀 상상도 안 한 것이었다.

그러던 중 아내가 한참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아

남편은 놀라게 해주려고 전화도 하지 않고 서울 집으로 올라갔다

집에 도착해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아 그는 발신 전화를 눌렀다.

여보세요? 들려오는 목소리는 젊은 남성의 음성이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목소리를 가다듬고 누구세요 되물었다.

그 젊은 남자는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그 젊은이는 아내와의 관계를 다 털어 놓았다.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되었고 여행도 다녔고 모텔도 갔었다는 이야기를

남편은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사모님은 너무나 순진하고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정이 들고 말았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모두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날 밤

남편은 집에 안 들리고 그냥 기차를 탔다.

그 젊은이가 왜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했던 건가?

책임을 진단 말은 무슨 뜻인가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보다 더 불안한 것은 아내의 마음이었다.

아내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용서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똑똑 문을 두드리면서 택시 타고 아내가 찾아왔다

용서해 달라는 말은 못 하겠어요이혼도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어요.

그 사람한테 갈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요.

자신이 없어요.울면서 아내는 애원하는 것이었다.

미웠던 마음은 관심이었나? 측은하게 보였고 불쌍한 여인이었다.

여보! 당신을 그렇게 만든 것은 나의 책임도 커요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가정에만 충실하게 지켜온 당신이었어요.

다정하게 다가오는 젊은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거지요.

우리가 30년을 아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면서 살아온 추억이 있어요.

잠깐 실수한 당신을 버릴 수가 없어요.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지만 그도 모르게  이해성 많은 남편

나와 당신이 살아온 추억은 너무 소중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용서 못 할 것이 어디 있겠소.

당신과 헤어져 내가 누굴 믿고 살겠소.

우리 모두 다 잊고 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남은 날들 손잡고 함께 갑시다.

1년 후 집은 완성 되었다. 여보! 여기 꽃이 피었어요.

연산 홍 꽃이 진달래도 피었어요. 개나리 벗 꽃도 새들도 지저귀고 있어요

당신과 함께 보고 있기에 행복하고 더 아름다워요.

그 둘은 나란히 손을 잡고 저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푸른 바다를 가르며 힘차게 울려오는 뱃고동 소리 바다 위로

하얀 갈매기가 떼 지어 날고 사랑해요. 아내가 속삭이고 있다.

 

 

지나가는 바람

서양! 여기 손님 받아. 원장님 오셨어. “어서 오세요. 원장님!

오랫 만에 오셨어요그래 오늘은 우리 식구하고 같이 왔지.

안녕하세요사모님! “아 대학생이라고 했지요.

 아르바이트로 이런 곳에 나오는가 봐요?

공부하고 싶은데 아니 꼭 이루려고 하는 꿈이 있는데 학비에 보태려고요

그래요 그럼 내가 도와주어야 하겠네집은 어디에요.

이곳에서 영업이 끝나면 거처하고 있습니다.

저런 학생이 너무 예뻐서 손님들의 유혹을 많이 당할 것 같네.

그러지 말고 우리 집에 와서 과외 하는 게 어떨까?

지금 중학교 2학년짜리가 있는데 할 수 있겠어요.

감사합니다사모님서연정은 모 대학 3학년 디자인전공을 하고 있었다.

그럼 오늘 당장 우리 집으로 가자고 하지?

아니 내일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방을 좀 정리하고 치워야지요.

그날 밤 연정은 기분이 들떠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날을 불편한 숙소 생활을 해왔던가?

다음날 잘 꾸며진 방에 짐을 풀었다. “안녕하세요선생님!

중학교 다니는 딸 은영이가 인사를 한다.

어 그래 반가워 “누나 집에 누가 왔어요?

사모님의 남동생이 부인과 함께 들어왔다.

잘생긴 외모에 헌칠한 키에 연정의 눈길은 그를 사로잡았다.

벤처 사업을 하는 잘 나가는 젊은 사장이었다.

그의 아내는 대학교수였다.”

은영이 과외선생님이셔 여기서 같이 지내려고.

안녕하세요서연정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아니 학생이 미인이네그 대학교수도 친절하게 칭찬해준다.

고맙습니다연정은 미소 지으며 공손히 답례하였다.

이렇게 연정은 친절하게 잘해주는 은영이 부모님께 감사하면서

자기의 디자인 공부를 열심히 하고

연정이 공부도 성심껏 가르치고 있을 때였다.

병원에서 어려운 수술을 하고 돌아온 은영이 아빠 원장님

밤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연정이 방에 불이 켜있다

아직도 자지 않는군. 똑똑 노크를 하니 연정이 문을 열면서

원장님이제 오세요아직 안 자고 있었어?.

오늘 은정이가 너무 예쁘군내가 신경 써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니에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어려운 일 있으면 말해, 잘 자하며 돌아서는 원장님은 외로워 보였다.

원장님연정은 원장님 품에 안긴다

연정의 신선한 향이 피곤을 풀어 준다.

원장님 고맙습니다제가 원장님께 도움이 되는 일은 없을까요.

원장님은 연정을 살며시 밀어내며연정이 열심히 공부해서

하고 싶은 일 성공하면 그게 내 바람이네.

원장님은 자기 마음을 절제할 줄 아는 존경스러운 분이셨다.

선생님선생님 덕분에 제 성적이 많이 올라갔어요고맙습니다.

그래고마워 모두가 은영이가 열심히 한 덕분이지,

선생님오늘 시험 끝나서 시간이 많아요.

우리 외삼촌 찾아가서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해요.

연정과 은영은 외삼촌 회사로 찾아가 불쑥 들어갔다.

젊은 사장 삼촌은 깜짝 놀라 은영아어휴 선생님도 같이 왔네.

세 사람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카페에 들렸다.

그곳은 연정이가 아르 바이트 하던 그 카페였다.

어머 여기는 제가 은영이 부모님을 만나 이렇게 인연이 된 곳이에요.

그래요 그럼 우리 여기서 다시 한번 그 인연을 축배 하지요!

은영이의 외삼촌도 참 좋은 분이었다.

연정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은 더 매력적이었다.

연정이 마음이 흔들리고 있을 때쯤 “연정이 학생 사모님이 부른다.

우리가 이번 방학에 해외여행을 가볼까 하는데

연정 학생도 같이 안 갈래?

감사합니다만 저는 이번 방학에는 실습할 게 많아요.

집은 잘 지키고 있을 테니 구경하고 오세요.

그럼 할 수 없지 조금 서운하네방학이 되자마자 가족들은 여행을 떠났다.

아무도 없는 큰집에 마음 놓고 열흘을 지낸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 노래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따르릉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우리 잘 도착 했어사모님의 전화였다.

목욕하고 다시 거실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삼촌입니다.

예 연정은 문을 열어주며 가족이 모두 해외여행 떠났어요.

말하니까 ”알고 있어요그래서 집을 잘 보살피려고 왔습니다.

차라도 드릴까요?

그래요그냥 커피 한 잔만 타주세요.

커피 두 잔을 타가지고 와서 테이 불에 올려놓고 쇼파에 마주 앉았다.

과외 가르치며 공부하기 어렵지 않아요?

아니 괜찮아요그리고 사장님 말씀 노십시오

저 아직 어리고 학생인데. 그래도 될까?

그럼요두 사람은 어느새 친해졌다.

뭐 부족한 것이 있으면 다 말해요 내가 도와줄게.

예 고맙습니다그럼 잘 자요?

그 잘생긴 사장님은 돌아갔다다음날 전화가 온다.

나 삼촌 ”어머 사장님연정은 단번에 알아들었다.”

오늘 밤 우리 데이트할까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예 사장님 고맙습니다.

두 사람은 만나서 같이 저녁 먹고우리 어디 갈까?

안 돼요? 사모님한테 전화 올지 몰라요그럼 집으로 가야겠군.

가지두 사람은 멋진 승용차에 올랐다.

연정을 집 앞에서 내려주고 나 차 한 잔 줄 수 있지?” 그럼요.

두 사람은 같이 집으로 들어왔다차 드릴게요연정은 주방으로 들어간다.

커피 물을 끓이면서 멋진 사장님하고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였다.

커피 물이 끓고 있네사장님이 들어와서 가스 불을 끈다.

그리고는 “연정이갑자기 사장님은 연정을 끌어안는다.

사장님 이러시면 안 돼요

거절하면서도 연정이도 사장님의 품속을 빠져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연정이 내가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 줄 테니

이 집에서 나오면 안 될까글쎄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장님 가시게요연정은 아쉬웠다.

가봐야지그래야 내일 저녁 다시 올 수 있지 않겠어.

저녁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무르익어갔다.

사장님 저 언제까지고 사장님의 그늘도 좋으니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해외에서 가족들이 돌아왔다. “사모님이제 제 공부 때문에

은영 이를 가르칠 수가 없어요다른 선생님 구해보세요.

그래 이제 졸업반이라 시간이 없겠구나그래 그동안 수고했어.

연정은 오피스텔로 짐을 옮겼다사장님 저 이사했어요.

어 그래. 잘했어. ”오늘 밤 오실 거지요?

그럼 저녁에 연정 이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하루가 즐거운데,

사장님의 발길은 연정이 오피스텔을 가고 있다.

아니 이이가 많이바쁜가아내의 전화가 걸려온다.

당신 지금 어디세요응 손님 만나고 있어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요?

그게 사업하는 사람들이야기다리지 말고 자,

딩동초인종 소리에 연정은 얼른 문을 열었다.

사장님연정이두 사람은 포옹하면서 보고 싶었어연정이도요.

그들은 침실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속삭이고 있다.

연정은 얼굴도 예쁘 지만 마음씨는 더 예뻐.

아이 사장님은 연정의 애교는 늘어가고 있었다.” 이제

그만 가셔야지요가야지집을 향해서 거리에 나와 보니

오늘따라 유난히 네온사인이 아름다워 보였다.

이제 오세요술도 안 취했네.

여보오늘 밤 당신이 그리워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래 이리 와요아내를 안아본다.

또 연정 이와 다르게 아내의 향기가 새롭다.

여자들은 남자를 위해서 태어났나.

연정은 졸업하고 사장님의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생산되는 물품들을 디자인하면서

자기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었다.

어 이게 누구야 서연정이곳에서 선배를 만났다.

여기는 어쩐 일로저 여기 취직했어요.

나도 여기 다니는데그래요? 우리 참 오래만이다.

선배 졸업하고 처음이야 무심하기도 하지,

오늘 우리 같이 저녁 먹지? “그래요선배와 은영은 학창 시절로 돌아가

낄낄거리며 저녁을 먹고 거리에 나왔다.

지금 사는 곳은 어디야오늘 저의 집에 갈래요.

그래 차 한 잔이 생각나네.

그 선배는 연정이가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주었던 선배다.

연정이 성공했구나너 욕심도 많았는데,

그랬지 나그리고 너무 외로웠었지알아,

선배 오늘 여기서 자고 가라괜찮겠어?

그럼,”연정아나 사실 너 좋아했어.

선배 나도연정은 선배를 뒤에서 끌어 안아본다.

연정아나 너 갖고 싶어선배두 사람은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목마른 사슴이 물을 그리듯이 포옹한다.

선배연정아연정은 온몸을 선배한테 내맡겨버린다.

선배 매일 저녁 와도 돼단 내가 집에 와야 하니까

전화하면 언제든지 올 수 있지그 후 사장님이 다녀가면

선배는 전화 받고 달려오곤 그렇게 로맨스를 즐기고 있었다.

연정이 내가 출장 가는데 나와 함께 갈까?

사장님 이번에는 혼자 다녀오세요다음에 꼭 따라갈게요.

그럼 나 없는 동안 잘 지내고 있어 예 잘 다녀오세요.

오실 때 선물 사다 주세요

연정 은 전화를 한다.

선배나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오니까 선배 일찍 와!

한편 사장님은 공항을 향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전화가 온다.

만날 바이어 들이 약속을 늦추었어요. “그래요그날 밤

사장님은 출장이 연기되어 밤늦게 연정이 집으로 향한다.

살그머니 키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안에서 남자의 음성이 들린다.

사장님은 침실로 향해서 엿듣는다

아니 저 사람은 우리 직원이 아닌가?

그럼배신감에 화가 나면서도 ”그래 여기서 끝내는 거야

나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고 저 젊은이들은 잘 어울리는 연인 같군.

사장님은 메모 한 장을 탁자에 올려놓고 살그머니 문밖으로 나왔다.

어머 문소리선배 잠깐만 연정은 침실에서 뛰어나왔다.

탁자 위에 메모를 펼쳐본다연정행복해

그동안 연정은 나를 즐겁게 해주었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게안녕연정은 창문 밖을 내다본다.

가로등 불빛에 걸어가는 사장님의 등이 외롭게 보인다.

연정은 멍하게 사장님의 등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고 있다.

사장님 가셨어. 등 뒤에서 선배가 연정을 감싸 안는다

거리를 걷고 있는 사장님 그날 밤 따라 거리에 불빛도 쓸쓸하게 보였다.

아내가 기다리는 보금자리로 돌아가자

택시달리는 차 안으로 네온사인이 비추고 있다.

아내의 얼굴이 환하게 떠오른다여보사랑해늪에 빠졌다 나온

시원한 기분이었다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으리라.

집에 오니 반겨주는 아내가, “출장이 연기되었다고요,

그래,”나 당신한테 고백할 게 있어아내는 남편의 입을 막는다.

나 다 알고 있어요당신을 믿기에 기다렸어요.

당신 스스로 정리하고 돌아올 때까지

고마워 이렇게 신뢰를 해주는 당신이 있기에 내가 내 자리로

쉽게 돌아올 수 있었던 건 가봐.

여보나 당신만 사랑할 게 부부는 손을 잡고

창가에 나란히 서서 창밖을 보았다.

캄캄한 밤하늘에 별빛이 찬란하게 비추고 있었다.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바람을 잠재우는 것은 남편을 믿고

지켜주는 아내 있는 곳으로 불던 바람은 멈추었다.

 

 

가정이란

아휴피곤하다이제 퇴근하자 기지 게 피며

일어서려는데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 하니까 안녕하세요?

거기 모 대학이죠홍승연 교수님 계신가요

낭 낭하고 세련된 목소리의 여성이었다.

누구시죠제가 홍승연입니다.

어머 나에요초등학교 짝꿍이었던 현아

오랜만이군 현아!

어 그래 궁금했었는데잘 지내고 있지?

우리 언제 만날까지금 시간 돼요아니 지금은 안 되고

내일 저녁에 만나지 그래 그럼 약속 장소 정하고 전화해줘

승연은 다시 의자에 앉는다.

참 시간이 많이도 흘러갔구나벌써 30년 어떻게 변했을까

승연은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하얀 얼굴에 눈이 크고 예뻤던 현아

나는 현아 와 짝꿍이 되어 참 좋았지 공부도 잘하고

인기가 좋았던 현아 어 연필이 부러졌네

나는 필통을 열어보니 모두가 부러진 연필

내가 빌려줄게 하면서 현아 가 필통을 연다.

가지런히 깎아서 담겨있는 연필들 이걸로 써아니 그냥 가저.

고마워 현아 마음씨까지 예뻤다

이다음에 현아랑 결혼하면 참 좋겠다.

어린 마음에도 혼자서 짝사랑을 하고 있는데

승연아오늘 내 생일이야 저녁에 엄마가 맛있는 것 해준다고

친구들 데려오라고 했어너도 초대할게

승연이는 들떠 있었다어떤 선물을 사갈까현아는 무얼 좋아할까?

그러나 가진 돈이 별로 없었다거리를 나왔는데

골목에 조그만 가게에 악세 사리가 있었다

승연은 얼른 가보니 눈에 들어오는 핀이 있다.

예쁘구나이것 현아 머리에 끼우면 좋겠네.

미소를 띠며 포장도 하지 않은 채로 호주머니에 넣고 생일 초대에 갔다.

생일 축가가 끝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선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같이 갔던 친구가 너는 준비 안 했어준비는 했는데 부끄러워

뭔데 짓 굳은 친구가 뺏는다어머 너무 예쁘다

현아는 내가 받은 선물 중에 제일 좋아 나 예쁜 핀이 필요했어박수치며 좋아한다.

나는멋 적어 내년에는 더 좋은 선물 할게.

그랬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

아침 일찍 일어난 승연은 넥타이를 고르고 있었다.

이거 어때아내가 하나 집어준다누구 만날 사람 있어친구 같은 아내다.

오래만에 만나는 친구야 '남자 여자묻는 아내 다녀와서 얘기해줄게.

그래 여자라도 괜찮아 좋은 시간 즐겨 아내는 그만큼 나를 믿고 있었다.

승연은 하루종일 마음이 들떠 있다 자꾸만 시계를 본다하루가 길다

약속 시간 이 되자 승연은 거울 앞에 서서 자기 모습을 비춰본다.

이만하면 괜찮지 미소를 띄운다.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들어섰다

여기손짓한다그 옆에는 다정하게 앉은 멋진 남자가 있었다

여보 인사해요내 초등학교 친구

안녕하십니까두 남자는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성공한 남자 뒤에

똑똑한 여자가 있다고 현아 남편은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미국에서 살다가 얼마 전에 나왔다고 한다.

남편은 자주 미국에 가야하고 연정은 이곳에서 통역도 하면서

남편의 사업을 돕는다고 한다. "반갑습니다

아내가 자주 어린 시절 친구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귀여워요저도 혼자서 짝사랑한 여학생이 있답니다

가끔은 생각이 납니다지금은 남의 아내로서 사랑받으며 살겠지요.

당신도 그 친구 찾으세요찾을 수 있을지도와 드리겠습니다.

승연은 현아 남편하고 금방 친해졌다.

좋군요다음에는 사모님하고 같이 나오십시오

많은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좋은 시간 보냈어요아내가 상냥하게 묻는다.

나 사실은 초등학교 친구 만났어여자친구어머 좋았겠다.

그런데 나보다 더 예뻐요아니 승연도 모르게 당신이 더 예뻐

어머 그럼 나 질투하지 않아도 되겠네

나도 자기에게는 말하지 않았는데 궁금한 남자친구가 있어

그래 그럼 찾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간은 언제까지 우리를 지켜주지 않아

보고 싶은 사람은 만나고 그리워하지 말고 그리우면

찾아보는 거야그 친구 이름이 현아인데 남편이 우리 한번

같이 만나자는데 당신이 보고 싶대 어머 그 친구 남편도 함께 만났어요.

나도 그 친구보다 그 남편이 더 보고 싶네

현아 남편이 미국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한번 내보자고 했는데 그럼 만들어 봐요?

아니 우리 집에 초대하죠이만하면 뭐 잘 사는 거지 초대해요.

내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도 지금 미국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그 친구 따라

미국 여행 한번 가서 찾아보죠

재미있을 것 같아 그 친구 남편 이름은 알아요?

김동욱이라 했지 맞아 김동욱이래

김동욱아내는 놀라면서 같은 이름도 많으니까.

아닐 거야왜 그래아니에요다음날 아내는 남편 모르게 현아를 만난다.

어머미인이네요아니에요. 사모님이 더 멋있어요.

이렇게 만나니 참 반가워요저의 집에 한번 놀러 오세요.

정중하게 초대합니다고맙습니다꼭 갈게요아내는 집안을 꾸미기 시작했다

딩동댕초인종이 울린다어머벌써 왔나 봐요.

어서 오세요실례합니다아니 동욱 씨경아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어요.

얼마나 많은 날 속에 그리워했던가!

아니 그러면 항상 옛 남자친구가 있다며 만나고 싶다던 그 친구

보고 싶다 하던 그 여자친구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반가워한다.

그 교수와 현아도 살며시 손을 잡아본다

얼마 만인가 전율이 흐르고 있다.

여보 나 오늘 좀 늦을 것 같으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요 "많이 늦어요?

그럴 것 같아그날 밤 현아 남편은 떠나고 승연이와 함께 있고 싶어

만나자고 약속했던 것이다

승연아! 그냥 우리 집으로 와 내가 맛있는 것 해놓고

기다릴게이런 것이 바람이라고 하는 건가

승연은 설레어 퇴근하자마자 현아 집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을 나누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

애틋한 정이 흐르고 있던 것이다.

승연은 하루가 멀다 현아를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옛정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오늘도 늦네

누구를 만나는 건가이제 전화도 잘 안 하네. 아내는 외로웠다

그때 전하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수화기를 들고 당신하니까 나야 경아 아직 남편이 안 들어온 거야?

어머둥욱 씨지금 어디야미국이지 남편이 없으니 전화 마음 놓고 해도 되겠네.

말해봐 지금 무척 외롭단 말이야그래 사랑해이렇게 말해도 될까?

나 마음속으로 늘 동욱 씨 잊지 않고 있었단 말이야 나하고 똑같네.

나도 그랬어경아야 언제 미국 한번 들어와 여기 아내도 없으니 우리 실컷 만나

재미있게 놀자자기야 나 어디 여행 좀 다녀오고 싶어

그냥 요즘 자기도 나를 외롭게 해주는데 바람 한번 쐬고 올래.

어디 갈 건데해외그렇게 멀리 그래 다녀와비행기를 탔다.

옛날 애인을 만나러 가면서 이런 것이 불륜이라고 하나 아니지 나는 로맨스야!

불륜이라고 해도 좋아 소년 시절에서 중년이 되었는데 더 멋진 거야

공항에 착륙하자 동욱 씨 가 나왔다 경아동욱은 뛰어가 경아를 끌어 앉는다.

집에는 아이들이 있으니 우리 호텔로 가자

동욱의 어께 에 살며시 기대어 본다.

남편한테 느끼지 못한 그 무언가 아쉬운 것이 채워지는 느낌

동욱씨우리가 왜 이렇게 늦게 만났을까요

살기가 바빠서 아니면 잊었던 건가둘 다 살기 바빠서 잊고 있다가

옛날이 그리워지면서 경아가 생각나기 시작했지.

한국에 나가서 찾으려고 했는데 이런 인연이 기다리고 있었네.

언제 우리가 만날지 모르니 내가 휴가를 내고 경아를 즐겁게 해줄게.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낮에는 데이트

밤에는 진한 사랑 속에 빠져 있을 때 한국에서는 남편과 현아

아내도 여행 중이라 마음 놓고 데이트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남편들은 집을 그리워하나 아내가 없는 동안

너무 허전하다 바람은 시들기 시작했다나는 충분히 사랑해주었어.

이제 나의 자리로 돌아가자 아내게 전화를 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올 거야

나 너무 심심해서 자기가 그리워 여보!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나를 그렇게 생각할 줄이야 갈게 지금

공항에 나갈 거야동욱 씨 한국에 나오면 초대할게요.

그땐 옛날 친구로 만나요나는 로맨스 사랑보다 내 가정이 소중한 것 같아요.

그동안 즐거웠어요안녕

메모를 남기고 비행기에 올랐다비행기 안에서 그리움도 아쉬움도

다 날려 보내고 이제는 나와 함께 가야 할 남편을 위해서

마음 다 바치리라 공항에 착륙했다출구를 빠져나오는데 경아!

남편의 목소리에 따뜻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진정한 사랑은 책임이며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움은 가슴속에 묻어놓고 어쩌다 한 번씩 꺼내 보는 추억이어야 한다.

사랑은 함께 하는 부부만이 가장 아름답다

그들은 가정을 지키고 추억은 묻어놓았다.

 

 

씽글들

어머 늦었네. 빨리 가야겠네

폰 음악 들으면서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면

몸이 지쳐 버린다.

가까운 회사 근처 꽃집에 들어가 한 다발의 꽃을

사 들고 들어와 꽃병에 담아본다.

하루의 일과는 시작된다.

분주하게 돌아가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온다

저녁에 쇼핑가자고 마트에 들려 눈 쇼핑하고

또 한 친구 불러내어 우리 차 마시러 가자

분위기 좋은 데로 낄낄거리며 수다 떨면서 결혼한 친구들

불쌍한 이야기로 꽃피운다.

가정이란 울타리에 매지 않아 망둥이처럼

제멋대로 누비고 다녀도 홀로 인생이기 때문에

늦는 다 잔소리하는 사람 없고 돈 많이 써 헤푸 다고

충고해주는 사람도 없으니 그들을 더 자유롭게 하더라.

스스로가 홀로 즐기는 씽글 들만 찾아

인생을 즐기려 하는 것인가?

홀로 살기 부족한 것 없는 세상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씽글들이 많아지고 한가지 전문적인

직업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사회,

누가 꼭 결혼하려고 하겠는가

결혼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독신을 강조하면서

능력만 키워가며 사회 흐름 속에 눈은 한없이 높아지고

나이는 많아지는 줄 모르고 조건 좋은 사람만 찾는다.

어디에 조건을 두는지 결혼은 생활이고 현실이니

이혼율도 점점 늘어가고 참고 살줄 모르는 시대

나와 상대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결혼하기가 더욱 힘이 드나?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는 결혼하게 되어 있다

남녀 씽글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비 현상이 오더라.

여자와 남자는 각자의 본분을 지킬 때 매력이 있듯이

세상을 보이는 것에 조건을 두고 멋지게만 살려고 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

나이가 많아져 늙어지면 여자도 남자도 나의 능력은 사라지고 

가장 소중한 것을 찾지 못한 채로 허무만 기다릴 것이다.

남존  여비는 오래전의  문화  여자들의 위세는 남자와

동등하게 생각하지만 사람날음 가정을 가지고 사는 이들이

혼자 생활하며 나를 찾고 싶은가 남편하고 떨어져 혼자

살것 같다고 하니 어머 좋겠다 무심코 터져나오는 소리

많이 부러워 하니 결혼이 인생이 전부가 아닌가?

하지만 책임이 두배로 크다해도 엄마 아빠가 되어 보면

한 단계 더 성숙 해지고 새로운 인생길이 시작이고 어렵고

힘이 들 때는 함께 의지해야 할 사람이고 세상이 보이더라.

 

 

묘한 인연

불이야검은 연기와 함께

큰 대궐집이 불에 타고 있었다.

오라버니 저 불에 휩싸인 우리 집

오라버니 어떡해 아버지 어머니는

남매는 밖에서 놀다가 불이 난 곳으로 뛰어왔다.

많은 사람이 물을 길어 와서

물을 뿌려 불길은 잡았다.

그때 방 쇠가 큰일 났어요대감님과 마님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숨지셨어요.

어머니 아버지순식간에 남매는

고아가 되어 버렸다.

아랑아! 정신 차려 우리는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야 해 오라버니아랑아!

두 남매는 끌어안고 몸부림쳤다.

그만 울어라너희들 갈 곳이 없을 테니

이 아저씨 집으로 가자

남매는 먼 친척 집 아저씨를 따라가 살게 되었다.

이것도 빨래라고 했니

때가 그대로 있잖아? 다시 빨아!

친척 아주머니의 살살한 학대를 받으며

아랑 은 어머니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흘리면서

참고 견디면서 살고 있었다.

오라버니도 한시도 쉴 새 없이 집일을 하면서도

온갖 꾸중은 다 듣고 ”머리를 빗지도 못한 채로

한시도 쉴 새가 없었다.

머리에 뿔이 낫대요주인집 애들이 놀려대어

주먹질 한번 했다가 친척 어른한테 몽둥이로 맞았다

남매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오라버니 우리 이 집에서 나가요?

그래 나가자 그런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나

남매는 갈 곳이 없었다.

손을 잡고 고향을 떠나 한없이 걷고 있었다.

남매는 너무 배가 고파 어떤 대감집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아랑아! 이 집에 들어가서 밥 좀 달라고 하자

마침 그때 조그마한 아씨가 대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었다.

아씨저희가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밥 좀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

예쁘고 마음씨 곱게 생긴 아씨는 따라오너라.

그리고는 어머니 이 남매가 배가 너무 고파하니

밥 좀 줘야겠어요.

그래 딱 하기도 하지 어디 가는 중이었니

남매는 자초지정 을 이야기하였다.

저런 딱하기도 하여라그러면 네 이름이 뭐니?

동생은 아랑 이고 저는 유랑이라고 합니다.

그래 이름이 아주 좋구나너는 우리 집에서

돌쇠와 함께 심부름하고

아랑이 는 내가 다른 대감 집에 보내주마.

두 남매는 떨어지게 되었지만

몸 둘 곳이 있어 다행이었다.

두 남매에게는 어머니로부터 예전에 물려받은

은가락지가 있었다.

동생에게 하나 오빠가 하나 나누어 가졌다

보고 싶어도 참고 어른 되면 만나자고 약속하고

둘이 는 헤어지게 되었다.

시간은 몇 년이 흘렀다

유랑아 너도 글을 조금 배웠다고 했지?

내가 더 가르쳐 줄 테니 나와 함께 글을 배우자

주인집의 아씨는 유랑이 이에게 매우 친절하였다.

유랑은 잔일을 돌보며 틈틈이

아씨한테 글을 배웠다.

한 자를 알려주면 열 자를 터득하듯이

머리가 아주 좋았다.

유랑아 나하고 시 한 수 읊을까?

아씨가 먼저 읊으시지요우연히 찾아온 인연은

하늘이 낸 인연이요 아무도 인연은 갈라놓지 못하리라

아씨와의 만난 인연이 그 인연이라면  

나 그 인연을 위해서 목숨 바쳐 지키리다.

유랑이 와 아씨는 손을 잡았다.

전율이 흐르는 따뜻한 애정이 오고 갔다.

어느 초가을날 대감댁 마당에 빨강 감이 무르익고 있었다.

유랑아 감이 먹고 싶은데 높아서

아씨 제가 올라가 따오겠습니다.

유랑아 조심해아씨던집니다받아보십시오

아씨는 뛰어가면서 감을 받아 어머

말랑말랑하네유랑아! 빨리 내려와 우리 함께 먹자.

종이 아니라 남매같이 그렇게 다정하게

지내면서 두 사람은 정이 들었다.

그렇게 아씨와 함께 행복해하며 살아가고 있는 동안

아씨한테 혼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님좋은 혼처가 생겼어요

이번에 과거 급제한 도령이에요.

혼처 자리를 가지고 중매 장이들이 줄을 섰다.

아씨는 불안해서 어머니저 아직 혼인하기 싫어요

좀 더 있다 하면 안 되나요?

안 된다어머니는 더 나이 먹기 전에

혼인해야 한다고 이 대감이라는 자제에게 선을 보이고

혼인 날짜를 잡았다.

이 대감댁의 도령은 잘생긴 외모에 과거에 급제한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그 도령도 부모님의 뜻에 억지 혼인을 하게 된 것이었다.

첫날밤 아씨는 유랑이 생각에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왜 그리 눈물을 흘리는 거요 이렇게 묻는 도령도

마음속으로는 그의 몸종을 그리고 있었다.

까만 머리를 총총 따가지고

빨강 예쁜 댕기를 드렸던 눈이 크고 반짝거렸던 아랑이 

너무 예뻐서 몸종으로 삼기에는 아까웠던 소녀 

도령님자리 물 가져왔습니다.

가지고 들어 오너라 아랑아

너도 글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

도령님 저도 조금 그을 배우기는 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하면서 눈물이 고인다.

어쩐지 너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아주 귀하게 자란

규수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 힘이 들면 나한테 다 말하여라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

이렇게 도령은 마음으로 아랑을

극진히 좋아하게 되었다.

부모님들이 눈치첼까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

도령 혼자서 사모했던 아랑이.

어쩔 수 없이 부모님 뜻에 혼인하기는 했지만

첫날 밤 맞이하는 아씨한테 미안했다.

그래서 도령과 아씨는 서로에게 사랑이 없었다.

도령은 내가 마음 놓고 아랑이 만나려면

집을 한 채 마련해주어야지. 늦은 밤 아씨가 잠든 사이

아랑이 방을 찾았다서방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 마님이 아시면 쫓겨납니다.

아랑아조금만 더 서방님은

아랑을 껴안은 채 놓아주지를 않는다.

나는 처음부터 너와 혼인하고 싶었단다,

그러나 어른들의 명령을 거절할 수가 없었단다.

아랑아! 네가 살 집을 마련해 줄 테니 

이 집에서 나가거라.

그래야 내가 너를 마음 놓고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

아랑은 감격해서 엉엉 울었다.

서방님 자주 찾아주실 거지요?

아랑은 대감댁을 나섰다

한편 아씨는 마음속에 항상 유랑을 생각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만나려고 시종한테 

서면 하나를 보내기로 했다.

아씨의 서면을 받아보던 유랑은 늦은 밤

만나 만나자는 장소로 뛰어갔다.

두 사람은 부둥켜않고 떨어질 줄 몰랐다

아씨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나도그렇게 두 사람은 아씨의 시종의

심부름으로 늦은 밤 숨어서 자주 만나곤 하였다.

유랑아 너와 헤어지기가 싫다 우리 도망갈까

안 됩니다. 아씨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 앉고 있었다.

그 후 서방님은 날마다 아랑을 찾았다.

서방님 너무 자주 오시는 것 아니에요아니다.

이리 오너라 너는 어어 둥둥 내 사랑이야 너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서방님아랑이도 그러하답니다.

서방님 품에서 아랑이는 귀여운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아랑아 오늘은 너와 함께 밤을 보내야겠다.

반주 상을 차려라. 서방님 벌써 준비해 놓았습니다.

아랑아! 너는 나를 즐겁게 해주는 재주를 가지고 있구나

아이 서방님도 제가 서방님과 함께

살아온 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렇구나네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둥근달같이 환하고 어여쁜 너를 보고

그때부터 나는 너를 좋아하게 되었단다.

너도 한 잔 받아라.”이 술 한잔은

나의 정이 담긴 사랑 주니라.

제가 따라드리는 이 술잔은 제 목숨 걸고

바치는 사랑 주입니다

서방님은 매일 밤 아랑을 찾았다,

그러는 사이 아씨는 더욱 유랑을 자주 만나고 있던 것이다.

며칠 뒤 아랑이 집에서 오던 길에

서방님은 집 앞에서 부인을 만났다.

부인이렇게 늦은 밤 어디서 무얼 하고 오는 거요

아씨는 서방님의 시선을 볼 수가 없었다

눈치라도 챘으면 어떡하나 서방님이 아는 날에는

유랑이가 무사하지 못할 텐데

아씨는 서방님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아내의 행동이 이상한 것을 눈치챈

서방님은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내하고 정분난 놈을 잡으리라 하루는 늦은 밤

살그머니 나가는 아내의 뒤를 따라나섰다.

달이 휘청하게 밝아 먼 발취로 한참을 미행하고 있는데

저만치 한적한 숲속에서 달빛에 비취는데

건장한 젊은이가 나오고 있었다.

"아니 저것들이서방님이 따라오는 것을 눈치챈 아내는

서슴없이 그 유랑이 품에 안겨버렸다.

유랑아 우리 오늘 밤 도망가는 거야

날이 밝으면 너는 무사하지 못할 거야

두 사람은 그날 밤

손을 잡고 도망쳤다 저놈들을 잡아라!

서방님은 소리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두 사람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한참을 걷다 보니 날이 새고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조용하고 바다가 보이는 나지막한 산속이었다

두 사람은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낮에는 바닷가에 나가서 생선을 낙 꾸고 작은 텃밭을 만들어

곡식과 채소도 심고

밤이면 글공부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에 아무 방해도 되지 않는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그들의 사랑은 꽃이 피고 있었다.

한편 서방님은 그래 잘 살아라

나도 내가 좋아하는 내 사랑 아랑이가 있지 않나?

아랑아 서방님은 아랑이 집으로 향하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랑아!

집으로 들어가자 너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서방님은 아랑 이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안방 주인의 자리에 앉혔다.

안방마님이 된 아랑이 는 그래 이제는 오라버니를 찾아야지

결심하고 서방님한테 청을 올렸다.

서방님 제 소원하나만 들어주십시오

그동안의 사연들을 서방님께 다 말하였다.

찾아야지 아랑이 하나밖에 없는 오라버니인데

내가 꼭 찾아주겠소.

아랑은 오라버니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시 찢고 또 그리고 완성한 오라버니의 그림을

이곳저곳에다 붙이기 시작했다.

그날도 유랑은 변함없이 바닷가에 나갔는데

어떤 강태공이 유랑을 한참 바라보더니

당신 벽보에 그림하고 똑같구려 당신 혹시 동생의 이름이

아랑이가 아니오묻는 것이었다.

놀란 유랑은 그대가 어떻게 내 동생을 이름을 안단 말이오

강태공은 벽보 한 장을 보여주면서 

지금 장안에는 이 벽보가 많이 붙어 있소.

상금도 많이 걸려있기 때문에 내가 벽보를

떼어 가지 고 찾으러 다니는 중이오.

유랑은 정신없이 아씨를 데리고 동생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몇 날 밤을 묶어 가면서 겨우 아랑이 사는 집을 찾았다

아니여기는 아씨가 살던 시집이 아니오

아씨도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두 사람은 조용히 대감 집에 들어갔다.

오라버니 뛰어나오는 아랑이 뒤에 어서 오시오

따라 나오는 대감은 아씨의 전에 서방님이었다.

이럴 수가오라버니 우리가 헤어 질 때

가락지 하나씩 나누어 끼었지요.

그 가락지 여기 있어요아랑아

큰 소리로 부르면서 아랑을 껴안았다하하하하

이것도 묘한 인연이 구료.

서방님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네 사람은 웃음이 그칠 줄 몰랐다.

 

 

바람 시대
힘없고 약한 자에게도 꿈이 있고 희망이 있으니 인권을 유린 말라?  
외치면서 뛰쳐나오는 한 젊은이 뒤를 이어 노동자들이 함께하며
동맹파업이 일어났다. 저놈을 잡아라저놈이 주동자다
쫓아오는 경찰들에 의해 동욱은 붙잡히고 말았다
뒤를 쫓아가던 명희도 저도 함께 가담했으니 데려가라 외치면서 매달렸다
저리 비켜, 하면서 한 경찰이 발길로 차버렸다
거리에 내동댕이쳐진 채로 명희는 결심한다. 살아남아야 한다고.
동맹파업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명희는 그나마도 직장을 잃은

채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고 동욱을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만 했다
누가 모 주점에서 호스 테스로 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그녀는 바에서 일을 시작하여 뭇 남성들의 술 시중을 들면서
동욱의 옥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문을 받으면서도 동욱은 자기의 뜻을 절대로

굽히지 않았기에 형은 점점 무거워 저만 가고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너 같은 것이 고집만 세냐

욕설을 들으면서도 그는 굽히지 않았다
"마음대로 하시오. 더러운 세상에 나가서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 잘못했다는 시인만 하면 여기서 나갈 수도 있는데 왜 고집만 부리냐
계속 신문하면서 형은 점점 무거워져 명희 상황으론 감당할 수가 없었다
명희는 결심하고 자기를 좋아하고 있는 권력 있는 인사의 청혼을

받아들인다그리고 그에게 "저 부탁 하나만 들어주십시오.
그러면 평생을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그분은 좋은 사람이었다
순순히 "누구의 명령이라고 들어주어야지.
고맙습니다이야기를 들은 그이는 "아니 그리 잘못한 것도 아닌데

시대가 작은 죄를 무겁게 만드는 거지

그이의 말 한마디에 아니 권력 앞에 감옥의 문도 가벼웠다.
1004번 나와 천사 ?? 아니 번호가 좋아서 일찍 나가게 되는 건가
나가서 잘살아이곳에 드나들지 말고 쾅 무거운 문이 열리면서
동욱은 나왔다나오면서 두리번거리며 그는 명희를 찾고 있었다
명희는 보이지 않고 동욱 씨! 하면서 한 여인이 다가왔다.
그는 명희와 바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였다. 저는 명희 친구에요

명희의 심부름으로 나왔어요
그 둘은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명희 결혼했어요.
어쩔 수 없는 결혼동욱은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한참을 말없이 서 있다가 행복하대요글쎄요?
내일 저녁에 월미도에서 기다린 데요나가시겠어요글쎄요
그들은 어색한 대답만 하고 있었다.
달은 유난히도 밝은 밤 저만치에서 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하늘거리는 물빛한복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그 여인은 저만치에서 동욱이란 걸 알았는지 걸음을 멈추었다
아니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동욱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를 향해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그녀는 흐느끼고 있었다
괜찮아요나 당신 마음 알아요그녀는 더욱 슬피 울고 있었다
"세찬 바람 같은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기에는 뜻대로 되지 않지요
다음 날 아침그녀는 동욱에게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
여권이었다
여기보다 더 좋은 곳에 가서 성공하세요. 세월은 흘렀다

봄 가고 여름 가고 가을 오고 겨울 오고 다섯 번이나. 5년 후

한국을 오는 아시아나 비행기에는 한 멋진 남자가 탑승하고 있었다
비행기 착륙과 함께 그는 흐트러진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출구를
빠져나오고 바로 그 앞에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보고 싶었던 그녀가 한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동명아! 인사드려 아빠셔 안녕하세요그는 얼른 그 아이를 않았다
이름이 뭐지박동명엄마 아빠! 손잡고 걸어가고 싶어 다른 아이들처럼 
동명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해맑은 웃음으로 행복해하였다

그래 가자! 저 바람이 불지 않는 곳으로 , 

이제 그들의 바람 시대는 지나가고 따사로운

햇빛만이 그들을 비추어 주리라엄마 아빠 동명 행복은 짧았나.

명희는 오랫동안 아팠던 마음의 병 콜록대더니 폐병으로

동욱의 품에 안기어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고
하얀 설화가 피어있는 겨울 동욱이 찾아간 곳은 명희 무덤  

하얀 눈 덮힌 무덤 위에 동욱의 각혈 빨갛게 물들이고

통쾌하게 바라보며 끝나지 않은 세찬 바람은 불고 있었다
 
엄마 20대 읽은 (선풍시대)가물가물 한데

내용이 좋아 기억하니  젊음의 추억도 기억 속에 있다.

 

 

어린 왕자 
어둠이 내려앉으면 금방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의 별 
크고 작은 별들이 수놓은 밤 별 하나가 땅으로

떨어졌는데 별똥별이래 별들은 얼마나 먹었으면 똥을 깔길까?  
킥킥거리는데 마른천둥 소리가 웅장하게 지구를 흔들어  

~가슴 놀래라. 저 수많은 별 중에 우리가 찾는 별 왕자 있는 걸까?

숲속의 요정들 별 왕자 찾아 떠나면서 별들의 전쟁은 진짜 일어난 걸까
작은 별 씨름하다 힘으로 밀어내면 땅에 떨어지는 별똥별인가
떨어진 그 별똥별이 우리가 찾는 별나라 왕자 아닐까
작아져야 커간다는 말이 있지궁금해도 참자.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알아 그러니 신비라 하지

요정들의 수다는 귀가 따갑게 끝이 없어라.

멀고 먼 별나라 그곳에도 꽃이 피나봐 밤마다 촉촉한 이슬이 내려

왕자 엄마별 아빠별이 몰래 오 줌 싼걸 별나라 꽃이 받아먹고 피어나나

여름날에 밤 풀섭은 모기의 서식지인줄 알았는데 

하늘에서 땅으로 놀러오고 싶은가 찍 갈기며 풀섶으로

딸어지는 별똥병 찾으러 나서는 숲속의 요정들.
어디서 나타난 망또 걸친 왕자 이렇게 예쁜 꽃이 별나라에

피었다니 나도 꽃을 닮고 싶어 꽃향기를 별나라에 보내줄게

온통 내 마음도 향기 나는 꽃이 되고 싶어
언제까지 꽃을 바라보며 이곳에 살고 싶은데 별나라에만

머물 수 없어 슬퍼진다는 말에 붙잡아도 떠날 거 같아 슬퍼

흘린 눈물은 꽃잎에 맺힌 이슬방울인가?

작별의 순간 헤어져야하는 슬픈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야 했던

별나라 왕자캄캄한 그 날밤에 허공을 비추던 별은

이슬먹은 풀잎에 별나라 왕자의 이별의 눈물이었나보다.  
별똥별 찾아 나섰는데 어디 숨었나 보이지 않고  
풀숲에 반짝이는 불빛 찾아 뛰어가 보니 반딧불 개똥벌렌가
한개 두개가 아닌 개똥벌레 사이유난히 반짝이던 별똥별 풀 섶에 숨어있었지
별이 삼형 제가 둘이 만 반짝거린다더니 하나가 풀 섶에 떨어졌나?

별나라 사랑을 모르던 숲속의 요정들 수다

별똥별 왕자는 지상에 내려와 친구들을 사귀었다
제일 먼저 왕자 앞에 나타난 여우 다람쥐 토끼  날개 단 별나라 왕자 

지구에 내려왔다고  토끼는 신이나서 코를 실룩거리고
여우는 귀를 박박 긁으며 다람쥐는 왕자 날개 위에 매달려 아양 떨고 있다
애들아 너희들 잘 알지는 못해도 자주 만나면 친해지겠지.

연지곤지 바른 여우 너는 역시 예쁜 여유야 꾸미었으니까?

다람쥐야너는 재주가 많아 보여 채 바퀴 돌리는 것 보여줄래 
토끼야 너만 보면 웃음이 나와 동그란 눈이 놀란 토끼 같고  
너희는 내가 지상에 내려와서 첫 번째 만난 친구들이야 날개를 치며

어디든 가고 싶으면 다 말해 난 날개가 있어 날개를 치며 으쓱한다
별똥별 왕자는 어쩌다 고향을 두고 여행하는 한 마리 새가 되었더라
어디가 하늘 끝인가? 우주와 지상을 넘나들며 팔짝팔짝 뛰어

그 뒤를 따라다니는 세 마리 친구들 하하하 내가 어쩌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됐지 나도 내가 잘났다고 생각해

애들아! 맨날 뭉쳐 다니지 말고 여행이나 가자
가도 가도 끝이 없이 아무도 없는 모래사막 가볼까?  
우리 그곳에다 우물도 파고 다람쥐가 더 신나서 그래 놀러 가자
난 날개가 있기에 양쪽 날개 너희들 매달고 날 수 있어
속으로는 좋으면서 손을 턱에 대고 생각하는 척 등에 탈까 날개에 탈까?

여우는 머리 굴리고 있었다 
알아챈 별나라 어린왕자 고민스러우면 여우야! 너는 오지 마
아냐 ! 내가 여우짓 안 하면 재미 하나도 없을 거야!   
여우는 연지곤지 얼굴에 바르고 귀걸이하고 머리에 리본 달고

분홍 원피스 걸치고 예쁜 신발 신고 나 어때 여우짓 하드라
날개에 실려 바다 건너 사막으로 귀를 쫑긋대며 신이 난 여우  
졸고 있는 다람쥐 토끼 애들아! 하늘과 땅이 다 보여 

놀래는 토끼 다람쥐 우리보다 더 높이 나는 새는 없겠지?

신이나 야단법석 떠는데 오 별나라가 가까워지나별들이 손짓하고 있어.  
반짝이다 사라지고 다시 생기고 신비 앞에 숙연해진 여우

꿈인가 눈을 비비어 보니 별나라가 아닌 눈 앞에 펼쳐진 오아시스
어머 벌써 사막이 보이네 애들아어떡해 너네 들도 속상하지
날개는 아래로 내려오며 정착 여우야너 기타 가져왔지?
노래하며 춤추면 어떨까? 다람쥐 토끼는 숨겨진 물을 찾을래?  
그런데 다람쥐는 어딨지뒤에서 여기 있지롱!

깜짝이야 네가 왜 거기서 나와나타나는 토끼 모자를 쓰고 단추를 누르면
귀가 실룩 실룩 움직이니 신기한 스타가 되었더라
나 좀 봐 애들아! 여우 목도리 목에 걸고 약은 토끼가 여우와

다람쥐한테 눌려 바보가 된 것 같아 수줍게 나~어때 멋있어?
몸을 비비 틀며 애교부리는 토끼 다들 언제 가져왔지?  
여우 주눅 들어서 저건 내 것인데 입이 다섯 발 나와 토끼야!
그 목도리 나 주면 안 되니?
너는 치장을 많이 해서 맬떼 없어 한마디로 거절한다
신이 난 토끼 다람쥐 모래밭 뛰는 대로 물이 고이면 세수하고  
다람쥐 여기다 옹달샘 만들까 박박 파니 물이 고여 사막의 물은 맛이 달더라
여기저기 옹달샘 만들고 사막에 밤은 별들이 수를 놓아 더 아름다운 밤 
삐카 삐카 기타 치며 노래하는 여우  춤추는 토끼와 다람쥐

황홀한 밤 춤과 노래에 취해서 바닥에 누어 밤하늘 별을 보는데 천상에서

지켜보던 엄마별 아빠별 왕자가 별나라를 떠났나길을 잃었나?   
갑자기 휘 오리 바람이 쓸고 가더니 왕자 목에 걸어준 예쁜 별 목 거리 
문득 아아내 별나라 엄마 아빠는 까마득히 잊고 예쁜 꽃도 지우고  
내가 미쳤구나.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으니 꽃과의 약속 이제라도 찾아가야지 
여우야다람쥐야토끼야다시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줘~! 
접은 날개를 펴고 오르기 시작했다사막을 떠나 강을 건너

산을 넘어 오르고 올라가니 어둑어둑하던 하늘에 하나둘 생겨나는 별천지 

그때까지 활짝 피어있는 꽃 내가 왔어미안해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별님이여 꽃잎에 새겨놓고 힘없는 목소리 눈물을 맺은 채
별나라 왕자여 ! 슬퍼하지 말아요꽃을 찾아주기 기다리다 기다리다 말을 흘린 체

애절한 눈빛은 원망과 그리움이 그 말 한마디 남기고 시들어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  
슬퍼 울면서 꽃잎을 주머니에 넣고 꽃씨를 뿌렸는데 날마다 물을 준 

엄마 아빠의 정성을 먹고 장미꽃으로 피어 가는 곳마다 왕자를 맞이하더라
별나라 왕자도 장미가 되었나?
날개에 장미와 별을 달고 다시 여행을 하는 왕자 
수많은 별을 지나 지상에 내려오니 눈에 뵈는 게 없이 잘난 체 하는 사자 괴물
눈에 불 켜고 활보하는 호랑이 괴물 욕심이 모가지까지 찾는데도

더 먹으려는 돼지 괴물 웃으며 뺨치는 야비한 곰의 딸을 쓴 괴물 
약자를 밟고 가려는 괴물들이 들썩들썩 힘이 없으면 바침 돌되나

별나라 왕자는 슬퍼 눈물 마를 새가 없어라
어둠이 깊어가면 빛이 비치듯이 동이 트면 아침이 오는 것처럼
세상 사리 영원하지 않은데 누구와 싸워야 이길까

텅 빈 대가리는 뵈는 게 없나 보더라
내뱃는 말마다 어이가 없는 까만 별이 많으니 별나라 왕자는 괴물들 사이 끼어서

세상을 보다가 슬퍼 눈물이 고였다
천상에는 사람 향기가 없어도 빛이 모이면 환하고
예쁜 장미꽃에는 꺽지 말라 가시가 있는 건데  
별의 왕관 쓰고 천상과 지상을 오가면서 보이는 세상에 자꾸 눈물이 난다ㆍ 
다시 별나라에 올라갈까

고민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생각에 잠긴 별나라 왕자.  
아하~내 건망증 깜빡 잊고 있었네
사막엔 여우 다람쥐 토끼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별을 닮아가는 착한 친구들 

날개를 펴고 눈물을 닦으며 사막으로 나는 별나라 왕자  
꿈인가 생시인가 상상의 나라 넓은 사막이 신기루인가 황홀하여라 
별나라 왕자가 나는 대로 어둠은 새벽을 여는데 왜 괴물들은 별나라를 

밟고 가려 하는지? 별 닮은 애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가?  
자꾸 줄어드는 숲속의 요정들 나는 이제 사막으로 친구 찾아가련다.
망또 걸치고 장미꽃과 별 모자를 쓴 왕자 사막에 정착

눈물을 뒤범벅하고 별나라 왕자를 기다리는 여우 다람쥐 토끼 반가워라.

팔짝팔짝 뛰면서 다신 헤어지지 않을래 날개 위 매달린다
그래 별나라 구경 시켜 줄께 날개 끝에 매달린 여우 다람쥐  토끼 
세상아! 잘 있어 안녕~!  
손 흔들며 저 높은 곳으로 희미하게 사라지니 밤하늘의 별똥이 떨어진다.

우와~왕자별이다~소원을 빌자  세상에도 꽃피게 해달라고 

별빛은 아래로 지구를 비추니 요정들 허전해서 하늘만 쳐다본다.

 

 

거인 스님

깊은 산중 허름한 승복 차림으로 지팡이는 손발이 되어서
산세가 좋은 넓은 골짜기 계곡을 지나니 자연이 펼쳐진

풍경 속에 암자 누가 만들었나?

깊은 산중에서 석가의 앉은 모습 양반다리

? 가운데 손가락 원을 그린 깍지끼었지? 돈 가져오라는 것인가?

세상은 무소유란 것인가? 분 심은 삐딱한 마음이 그늘 속에 빠져
엎드려서 웃음을 참는데 그 순간 띵~!

머리통을 때린 징 소리 생각 속에 있다고 울림을 받은 거인 스님
세속에서 (응규) 도령을 흠모하던 비구니 두 여인과 누이
쏴와~쏴와 바닷물 하얀 거품 밀고 들어오는 백사장 

햇빛 가린 농립 쓰고 출렁대는 바다 물결 회색빛 승녀복 입었지만 

화장기 없는 얼굴 맑은 순수함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비구니들 

승려 기 전에 그들도 낭만이 있는 청춘 로맨스

멋 내고 싶은 여인들이겠지. 멋지고 바른 (응규)를 흠모했지만

짝사랑이었나?
도승의 길 가는 그를 따라 원망스러워도 청춘을 포기하고
뒤에서 지켜보는 게 참사랑이었나 보다.
깔깔대며 물장난하다 아휴 ~힘들다. 물과 씨름하던 세 여인.
두 비구니는 눈을 감고 누어서 생각에 잠기었지만
비구니 하나 백사장에 앉아 젖은 머리 올리며
멀리 떠가는 배를 보는데 갑판 위에 거북이 용왕에서 나왔나?
눈 비비고 다시 봐도 목을 처들은 거북이 선견지명인가보다.
얼른 모래 위에다 거북이 배를 그리니 웅장해 보였다.
그때 바다와 어울리지 않는 장군복을 입은 사나이 허리에는 긴 칼을 차고
왜군의 침략을 어떻게 막나 고민하며 지나다가 비구니들의 그림에서
아하~() 잡은 그 장군이 이순신 바로 거북선 설계를 그렸다.
왜군이라고 불리는 섬나라 원수가 틈만 있으면 조선을
깔보는 기분 나쁜 웃음으로 넘겨보며 침략해온 왜적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왜군의 만행을 선으로는 싸울 수가 없어
바다에 신은 이순신 장군이라면 육지의 신은 수렴한 거인 스님 사명대사
나라를 위해서 종교도 권세도 하나가 되게 만들었나?
그들의 생각을 연락해주는 비구니들이 있었다.
장군! 저들의 만행을 나의 묘술로 혼내 줄 테니 장군은

바다의 침략을 막아주겠소?

제안을 받은 이순신 함께 하는 거인 스님 든든하고 외롭지 않았다.
승려라는 이름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한 그의 업적이 

사명대사로만 불리니 종교를 떠나 의롭게 목숨을 다하신 그의 업적은
일본의 총칼 앞에 맞서신 여유 있는 () 저들을 놀라게 한 인물
지팡이와 허름한 승복 차림이지만 그가 바라보는 대로

아파하는 조국에 생각이 함께 있었나?

부귀도 청춘도 다 버리고 세속을 떠난 것은 이게 아닌데 

엉뚱한 길로 들어서 목적지를 잃고 산길을 지나 하얀 거품 

흘러가는 물길 바라보다 사르르 눈을 감으니 생각이 꿈속에서 찾아왔나?

징검다리 뒤집고 물고기 몰던 (보련) 나를 따라 불자의 길을

가게 했으니 추억에 휩싸여 그 시절 그리워하나후회가 반인가보다.

철없는 꿈을 꾸었나? 기대를 걸고 처음에 산속으로 올 때는 발길도 

가볍고 보이는 모두가 아름다웠는데 승려로 중생을 위한 스님이 아니고
쌈질하는 승려였기에 후회와 고민으로 머릿속은 시끄러워라.
하늘도 땅도 보는 눈에 따라 생각이 논다고 

부처를 통해서 깨달음을 알았기에 나라가 님이였나 보다.
동족의 배신이 슬펐고 잔인하게 전쟁을 시켜 분열된 조국의 아픈 나라 

불자가 보는 조국은 인권도 못 챙기는 답답하고 부끄러운 나라였다.
힘이 약하면 넘어지는 그런 문화에 살며

정신을 못 차려 아쉽지만 목숨을 아끼지 않은 거인 스님이 있었다.
비폭력으로 대장부 가는 길 신도 지키고 있었나?
거인 스님 사명대사를 보내주었다.

하늘도 거인 스님 편인가 하고자 하는 일에 기적이 일어났더라.
거인 스님 일본에 사신으로 갔을 때 일본 왕은 

큰 무쇠 막에 넣고 숯불을 피워 무쇠 막을 달구어 타 죽게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왜왕이 방문을 열었을 때는 빙()이라는 글자와 함께 

수염과 눈썹에 고드름이 달려 놀란 저들에게 왜 이렇게 추우냐?

신적인 그 말에 소름 돋게 했다. 거인 스님은 손끝에

신통력으로 비바람을 일으켜 태풍 속에 일본을 가두기도하고 

선한 이가 화가 나면 더 무섭다고 그들은 벌을 받은 것이었다.
밥을 안 주어 굶겨 죽이려 했으나 이를 쑤시며 배부르다 하셨으니
온지구 자연이 그를 도왔나 몸짓에서 기적을 천신이 도왔나?
거인 스님의 업적은 끝이 없이 내려오는 것은 정의와

나라 사랑 신적인 존재지만 우리 조상이었기에 자랑스럽다.
과학적으로 연구하며 신화라 하지만 어떻게 인간의 지닌 ()

과학으로 풀 수 있나? 신화로 남긴 글에서도 간절한 나라 사랑이 보인다.
사람은 나면 반드시 세상을 떠난다는 여정을 가는 것이라고 깨달음은

얻었지만 승려로 전쟁을 하고 있었으니 그의 발자국은

어디에서 찾나 신적인 사명대사 지팡이에 나뭇잎이 피면 내가

살아있는 줄 알라는 유언인가

알쏭달쏭 옛날 신화적인 이야기 취중에 진담이라고 비유도 되지만 

신화인지 설화인지 그 시대의 꿈이 아니었을까?
종교가 없어도 네가 서 있는 곳이 부처님 계신 곳이며 자기 마음속에 

성인도 살아계시니 생각하는 대로 행복해진다고 하셨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반드시 내 몸에서 땀이 흐를 것이라고 

나라 사랑 후손에게 예언하신 사명대사 표충비는 그의 어록인가?
의혹뿐 믿음이 없는 세상 사명대사는 어디에 계시는지 

아무도 그의 흔적은 못 보고 말씀만 남기었기에 역사 속에 사명대사는

신화로 남아 대한으로 가는 길에 앞장선 승려 사명대사 우리 스승이었다.

사명대사 이름을 얻기까지 (응규세속에 남겨놓고 나라를

사랑한 거인 스님 나라가 어려운데 종교가 어딨나? 의로움이 신이지
곳곳에 기념관에는 그의 업적이 보운 사명대사 누이
보련 보월 두 여인은 사명대사를 흠모한 비구니들 신화적인

전설 같은 이야기 사명대사를 도운 그들의 사랑은 참 아름답다.
사명대사의 발자취가 군데군데 남았지만
선조 때 왜군도 무서워했던 승려로만 남았더라.
성가시게 하는 이웃 나라 툭하면 조선을 만만하게 보고 

빼앗으려 하는 그들의 속셈 일본에 가서 천왕과

협상하고 우리 사람들을 3000명 빼 온 스님이기 전에 충신이었다.
이순신 장군 하면 떠오르는 거북선 거북이 배를
그렸던 세 보살 비구니 나라를 위한 그들의
업적은 역사 속에 인물로만 남은 게 아니라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스승.
비구니들의 거북선 그림 이순신 장군 ()을걸면서
만든 거북선 그만큼 왜군들과 맛 서야 했던 절박함 

무인으로써는 대단한데 해상에 어두웠던 이순신 장군 옆에
물길 뱃길 바다를 볼 줄 아는 보련이 늘 함께 있었다.
그들과 함께한 장군이 충무공 거북선 이순신 장군이더라.

나라를 위해 헌신했기에 스님이기 전에 거인 충신 지팡이를 쥔

사명당 기념관에는 그의 업적이 글 속에 설화라고 해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진짜였으면 한다.
사는 것이 신화적인 인물로 세상에 담겨있으니 믿고 싶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영화 같은 삶이 신화도 되고 설화도 되니까
세속에 나와 나라를 위해 힘쓰신 사명대사
과정을 끝내고 내가 쉴 곳은 사찰이라고 본분을 찾아간 거인 스님

함께 뒤를 이은 비구니들 임무를 마치고 그들은 전부 불자의

스님으로 돌아갔다.
더 많이 사명당이 사찰마다 기념관이 있었으면
여인이기 전에 비구니기 전에 소녀 인적도 있었고

사랑을 알 수 있는 청춘도 있었건만 그들의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일심은 하늘도 감동했다.
비구니들의 이야기는 지구밖에 신화적인 이야기처럼 달이 되고 별이 되어 

나무를 바라보며 구속에 억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세상을 꾸미는 아름다운 여인들이고 보살들이었다.

동트는 새 나라 새날 그 안에서 숨 쉬고 햇빛 따라 

걸어가는 여신들이여 사랑이 가는 길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는 기름진 밭이었나보다.
힘은 없어도 마음이 뭉치면 평화를 얻기에 꿈이 있기에
여성을 대표하는 비구니들 모습은 빛났다.
보운 보련 보월 여인들은 중제자 역할로 임무를 마친 되 

다시 불자로 돌아가더라. 거인 스님 뒤에는 비구니들

이순신 옆에는 사명대사 누이 보운이 나라가 자꾸 아프다고 하면

의탁할 수 있는 거인 수호신 그 이름은 바로 사명대사

 

계모의 일생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한평생 수고해주신 아버지 자랑스럽습니다>.
중학교 교장으로 퇴임하시는 아버지께 드리는 아들딸들의 축하의 말씀
그중 한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따라 교사가 되어있었습니다.

새엄마의 일생은 오로지 선생님의 아내로서 함께 해온 날들

가난과 싸우며 막내지만 시부모님을 모시고 자식을 날 수 없다는 몸이라고

재 추로 시집온 그에게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한테 아이가 생기다니 전실 애들에게 잘해야 이 아이가 복을 받지>

몸이 고달 퍼도 부서지게 애들을 보살펴야지 계모의 생각 

교육 공무원 지금은 인기지만 그때는 할 거 없으면 선생이나 해라?

할 정도로 하찮은 직업 적은 월급으로 많은 식구들 속에 한시도 놀지 않고

바느질해서 한 푼이라도 보태며 가정을 지켰던 계모 

자주 전근하니 집은 셋방인데 긴 방에다 농으로 칸막이하고 부모님과 함께

지냈는데 전근 가려고 농을 치우다 보니 앨범이 떨어져

살피니 그 안 자기 남편과 혼인했던 여자는 초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바로 산소를 찾아가 <네가 내 남편 전 부인이었다니>

내가 네 애들 잘 거둘 계 맹세하고 술 한 잔 부었습니다.

전실 아들 2명의 새엄마가 되어 이리저리 4년마다 이사 가고 큰 수술로

못 가진다는 애가 들어서 딸을 얻었고 적은 각봉에 식구가 늘까 봐

남편이 불임수술을 했고 늦게 발각돼서 안 살려고 친정집에 머무는데

눈치챈 오빠가 남편을 불러서 푼다고 병원에 가더니 나중에 보니 거짓말.

거짓말인 줄 알았지만 모른 척했답니다

애들한테 계모 노릇 잘못할까 봐 막내아들을 따라다니던 시부모 

오월 어버이날이면 동네 효도 잔치하는데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시아버지가 동네서 데굴데굴 둥근 다 해서 데려왔는데 내 집에 간다며

역전으로 가더니 술이 깨었나 다시 택시로 찾아왔고 시고모까지 툭하면

오시어 화투 치고 막내지만 이런 꼴 저런 꼴 다 보고 참고 살아온 그 계모

시부모는 죽을 때야 큰집으로 가셨다지요.
세상과 하직할 거 같아 큰집에 갔는데 가족이 모여서 염하길래

건너다보며 <손주들 생각나서 어떻게 눈 감었슈>했다 합니다.

교육자 아내로서 한 생을 살다 보니 세상이 바뀌어 남편이 퇴임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 노후를 부러워하는 교육 연금

받으며 지금이 제일 걱정 없다 하였습니다.
청춘은 험난하게 보냈지만 죄 많은 이가 계모라고 잘해도

친엄마가 아니라 그런거고 혼을 내면 계모라 그런다고 하니

이래저래 다 흉이었습니다.

계모의 일생은 박봉 가난과 싸우며 가정을 지키려 이웃과 아웅다웅

쌈질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취직하고 자기들 둥지를 틀어

다 부모 곁을 떠나고 큰아들 며느리하고 왕래를 안 하니 이유는

아이를 친정어머니가 키워준다 해서 <장모님 수고비 드려야지 하니>

아버지 퇴직금 생각하고 대출받아서 전세 살던 빌라를 샀기에 

드릴 돈 없다고 하더니 집하고 거리 두어 막내딸 시집가는 날도 

안 와서 마음이 편치 않고 오빠 결혼해서 딸이 집을 찾아갔더니

현관문을 열면 중앙 벽에 3살 먹어서 죽은 엄마 사진을 걸어 놓았다지요.

절에 다니다 아들 따라 천주교로 종교까지 바꾸고 새로 신축한 성당

신부님 식복사로 18개월 무료 봉사하며 그동안 두 아들 대학 다니느라

학자금 받았는데 아들이 취직하고도 안 갚아 학자금

갚았는데 왜 아들이 아버지 퇴직금을 노리고 있었지.

잘 키워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준 엄마를 챙기고 키워준 엄마는

의절하니 섭섭하였다며 죄 많은 여자가 계모라 하였습니다.

집안일로 또 남편을 만나게 다리를 놓아준 이는 계모의 동네 언니

남편 학교 서무과에 있어 젊은 홀아비 남편을 소개해주었던 것이 

인연이니까 결혼까지 하였는데 시집와서 동서가 죽는 바람에

시숙이 홀아비 되어 그 언니를 소개해서 동서 되었다니 별나고

소설 같은 이야기 어느 한 여인이 계모가 되어 가정을 끌고 나가는 삶이었습니다.

작업복 바지 미싱질 하고 교장 사택에서 밥해주면서 집안 살림하고

한 푼이라도 벌어 보태느라고 쉼 없이 열심히 살아온 계모

철도청에 다녔던 시숙과 부부가 된 동네 언니 퇴직금을 전실아들이

다 날리고 보잘것없는 노인이 되었길래 남편이 도와주자고 해서 

한 번에 도와주지 말고 다달이 용돈을 드리자고 하니까 남편이 고마워서

손을 잡고 울더랍니다

얘기를 듣다 보니 살아온 지난날이 연속극 같아서 그 언니가

이뻐 보였고 전라도 여자라고 친하게 안 지냈는데 언니 고마워했습니다.

사는 것은 어떤 때는 소설이 되고 드라마도 되어서 처음과 끝을

달려가는 영화 같은 삶을 살며 보이지 않는 여정을 죽을 때까지 가며

한 사람의 삶을 맘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없으면 시간은 멈추겠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세상은 돌아가고

꽃이 피듯이 보이지 않는 인생길이었습니다.

계모라는 주어진 이름 알고 보면 이유 없는 삶이 없고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구나 삶은 느끼는 대로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소설이었습니다.

가치가 다르지만 보이지 않는 내일은 오늘의 삶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되어있는 젊은 날의 계모 살다 보니 모두가 짝을 찾아

가정을 이루었기에 할 일 다 했고 살아있는 아는 이들과 여기저기

찾아가는 기쁨도 있는데 몸이 아픈 데가 많아진다고 합니다.

큰아들 내외하고는 의절해서 단절되고 작은아들은 해준 것도 없는데

명절이면 찾아와 그 아들하고만 교류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답니다.

늦게 시집간 딸이 얘기 낳았는데 직장에 다니니 외손주 보아주느라

주말 부부가 되어 남들이 부럽다고 하고 남편도 자기 없으니

더 좋아하며 남자 늙은이들이 술 마시고 싶어도 갈 곳이 없는데

자유롭게 친구들이 낚시해서 물고기 들고 찾아와 요리해 술 마시며

술집이 되었으니 인생이 사는 것은 뒤범벅 알아주지도 않던 한 선생이

최고의 연금으로 노후를 편하게 보내며 홍재하니 지난날은 모두가

가버린 세월로 울리고 웃기는 사연만 이야기로 남았어요.

딸네 아이가 제법 큰대도 집에 올 생각 안 하니 나름대로 사는 법은

다르지만 그래도 남편 곁이 나을 것 같은데 딸네가 좋아서가 아니고

어쩔 수 없다니 역시 늙어도 엄마인가 봅니다.

친부모 자식하고도 며느리에 따라 거리감이 있는 건데 남편이

퇴직금을 노린 아들 며느리에게 서울에서 집을 얻어주었어도 만족을

못 느끼는 것은 엄마가 아니라 계모기 때문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니 그래서 계모는 전생에 죄지었다고 하나 봅니다.

부모고 계모고 다 같은 부모 아닌가 나준 엄마보다 기른 엄마가

더 정이 가는 거지 가진 것 많은 것도 아닌데 그만큼 해주었으면 엄마지

계모란 딱지를 붙이는 그 아들 며느리가 우스웠습니다.

지금은 딸네 집에서 외손자 봐주는 주말부부 계모

 

 

비밀

지하는 옷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내일 첫 출근 하는 날 산뜻한 정장을 골라놓고

지하: 자기야 이 옷 어때? 남편 동우한테 묻는다.

넥타이를 매려다가

동우: 응 좋아 첫 출근 축하해

하면서 볼에다 살짝 입을 맞춘다.

동우: 오늘은 첫 출근이니 내가 오늘만 회사까지 데려다줄게

남편 동우의 배려에 지하는 고마웠다.

결혼한지 5년 만에 다시 직장에 나가게 되어 설레고 있었다.

동우: 당신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

지하: 고개를 끄떡이면서 퇴근하고 만나요.

작별하고 지하는 사무실을 향해서 엘리베타 앞에 섰다.

문이 열리어 들어섰는데 언뜻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대학에 다닐 때 선배 성우 같았다. 아니겠지 외국에 있다고 들었는데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무시하고 그냥 엘리베타서 내려 사무실로 들어섰다

결혼 전에 다녔던 회사인데도 낮 설게 느껴지고 눈치가 보인다.

저녁에는 일찍 들어와야 하는데 회식이 있다고 한다.

거절할 수 없어 남편에게 전화를했다.

지하: 자기야 나 오늘 회식 있다고 하네.

참석해야겠지 남편한테 생각을 물었다.

동우: 그럼 사내에서는 빠지면 따돌림받아 회사생활 만만한 것이 아니야.

남편은 배려와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다.

신입인 나에게 시선은 집중하였다. 동료 하나가

동료: 왜 실장님이 늦으시지? 하는 순간 방문을 열면서

성우: 늦었지요. 하며 들어오는 실장이라는 사람은 바로 아침에

엘리베터 입구에서 스쳐 갔던 대학 선배 성우였다.

어머 선배 나도 모르게 놀라고 반가워서 인사하였다.

성우: 어 지하 알고 있었어. 우리 부서에 오는 것을

지하: 어머 그래요

성우: 참 오랜만이야.

지하: 예 오랜만이에요

회식은 끝나고 나오는데 성우 선배가

성우: 우리 어디 가서 차 한잔하지

지하: 그래요.

선배하고 지하는 카페에 들렸다.

지하: 미국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언제 나왔어요.

성우: 1년쯤 됐나 회사에서 나를 오라고 하더구먼.

대학 시절에 미팅 친구로 연인 사이로 가깝게 지내던 선배다.

지하 집에서 반대해서 선배는 미국으로 갔던 것이다.

성우: 결혼했지

지하: 예 선배는요

성우: 음 했어.

지하: 축하해요. 늦었지만.

성우: 고마워 지하도 이렇게 만나니 옛날이 그립네

뭐 불편한 것이 있으면 말해 그래도 회사에서는 나 알아주거든.

지하: 그래요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성우: 여전히 예뻐 다정하게 바라보면서 칭찬한다.

지하: 선배도 멋져요

성우: 그래 하하 호탕하게 웃는다.

성우: 우리 자주 만날 시간이 주어지겠지

지하: 글쎄요? 자주 만나선 안되지요. 유부남 유부녀인데

성우: 그런가?

지하: 그만 가야겠어요. 남편이 기다릴 것 같아

성우: 응 일어서자 내가 데려다줄까?

지하: 아니에요. 택시 타고 갈게요.

성우: 그래 그럼 잘 가!

지하: 선배도요 택시 타고 오는 동안 꿈만 꾸는 것 같았다

어느새 집 앞에 왔다. 남편이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지하: 자기야 달려가 팔짱을 끼고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

회사생활이 즐거웠다.

회사에 좋아했던 사람까지 함께 있어 마음이 들떠있고 항상 예쁜 모습 보이고 싶어

멋도 좀 내고 다녔다 그렇게 육 개월 지나 여름 피서철

휴가를 언제 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배가

성우: 지하 이번 휴가 가족하고 함께 해야겠지 가족들과 함께 어디 섬에나 다녀올까.

지하: 어머, 선배님 가족과 함께요. 그래요. 남편도 좋아할 것 같아요.

저의 남편도 소개해줄게요. 약속 날 이 되어 함께 모여가려고 회사로 나왔다.

선배 부인도 아직 아이가 없었고 지하네 도 아직 없었다.

네 사람은 모여서 한 자가용으로 먹을 것 좀 준비해가지고 출발했다

고급 자가용 고속도로 위로 미끄러지듯이 달리고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배 부인이 사장님 딸 인줄 몰랐다.

상냥하고 아름답고 예쁜 부인이었다.

성우 부인: 반가워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지하: 어머 사모님! 반가워요. 아직 부족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성우: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남편한테 인사를 한다.

성우 부인도 함께 고개를 숙이면서 미소를 짓는다.

동우: 정말 반갑습니다.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처럼 친밀감이 가네요.

그리고 고우십니다. 배려가 넘치는 남편은 칭찬까지 아끼지 않는다.

성우 부인: 아유 사모님이 더 예뻐요.

자주 만나서 이렇게 여행도 가고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참 상냥하고 느낌이 좋은 사모였다.

음악 볼륨을 키면서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자하: 아 바다가 나오네. 너무 좋아요.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우 부인: 참 잘 온 것 같아요. 그렇지요.

지하씨 그 사모는 이름까지 부르면서 다정하게 배려해준다.

항구에서 여객선을 타고 선그라스 치양 모자 반바지 차림에 그림 같은

연인들이었다. 갑판에 올라 파란 바다 가르며 달리는 여객선 머리가 흩날리며

낭만에 취해있는데 회사 동료한테 전화가 온다. 받아보니

회사 동료: 지하씨! 실장님 내외분하고 같이 피서가시는 길이라면서요

지하: 어떻게 알았어요.

회사 동료: 어머 지하씨 모르는가보다 그 실장님 부인이 사장님 딸이에요

지하: ! 지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사모를 처다보니까.

성우 부인: 무슨 일이에요? 그 사모도 놀란다.

지하: 아니에요. 그냥 웃어넘겼다. 그리고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장님 딸하고 친하게 지내면 좋은 거지 뭐

지하도 더 상냥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낄낄대고 분위기를 맞춰 가려 노력하였다

어느새 남편들도 우리들 한테는 관심도 두지 않고 웃으면서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다.

섬에 도착하여 팬션에 짐 풀고 바닷가로 나왔다.

푸르고 맑은 섬 바닷물은 정말 좋았다 물속에 들어가 물장난하며 어느새

네 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가끔 선배의 다정 스런 눈길이 마주 칠려고 하면 지하는 피해 가면서

그렇게 23일 만에 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묻는다.

동우: 그 친구 참 좋은 사람 같던데 왜 헤어졌어?

지하: 어머 어떻게 알았어요?

동우: 그 친구가 그러던데

지하: 언제 그런 이야기까지 나누었어요? 당신을 만나려고 그랬나 보죠.

인연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 선배도 나보다 더 좋은 사람하고 결혼하였잖아요.

동우: 아니야 내가 행운아지 이렇게 고운 당신을 아무나 만날 수 있나.

지하: 아유 다 지난 일이에요. 지나간 추억이죠. 지금 내 곁엔 나를 지켜주는

당신이 있어서 행복해요. 지하는 남편 손을 꼭 잡고 잠이 들었다

지하는 매일매일 행복하였다. 회사에서도 성우의 다정한 눈길이 부담스럽기는

해도 그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제주도에서 위크샵이 있어 1박 하게 되었다.

제주도는 성우 선배하고 여름방학 겨울방학 함께 여행하며 추억이 많은 곳이다

금요일 인천공항 위크 샵에 모두 모였다.

제주도 가는 비행기 탑승했다. 옆자리에 성우 선배가 앉는다.

성우: 참 오래전이다. 그때 제주도 여행 갈 때 생가 나지?

둘이 있을 때는 말을 놓으면서 연인처럼 대한다.

그런 성우 선배가 지하는 오히려 참 좋았다.

그리고 서로 가정을 가졌다는 안정감도 있기에 부담이 적었다.

지하: 예 생각나요. 그때 지하는 눈을 돌려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 창가를 바라본다.

둘이 는 조용히 옛날 대학 시절로 돌아가 있다.

하얀 눈이 내리던 날 1231일 갑작스런 여행에 승차표가 없어 예약해놓고

빠진 자리 구해서 타다 보니 자리가 각각 달랐다 제주공항에서 내리니

왜 그리 반가웠는지 그 짧은 시간이 몇 년 만에 만난 연인처럼 둘이 는 포옹했던

일이 떠오른다. 지하는 깜작놀라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거야. 조심스럽게

성우의 얼굴을 훔쳐본다. 성우 선배도 살며시 미소 짓고 있다.

추억 속에 빠져 있는것 같았다.

지하: 선배 다 왔어요. 빨리 내릴 준비 해요.

성우: 어 그래 두 사람은 연인같이 보여 사내 동료들한테 의심을 사기도 했다

그날 밤 성우는 지하에 향한 열정은 타고 있었다. 문자가 온다.

동료들 한참 취기에 빠져 있을 때 두 사람은 자리를 나왔다 약간의 술기운은

있었지만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호텔을 향하고 있었다.

지하: 성우 선배 이러면 안 되는데. 거절은 하면서도 끌려가고 있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 그 후 지하는 후회하고

거리감을 두면서 어쩌다 한 번씩 거절하면 더 어색해질까 봐 만나기는 했지만

지하는 중심을 잡아가고 되도록 성우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성우도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지하를 이해하고 회사에서 보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하는 갑자기 달력을 본다. 혹시 임신의 예감이 들어 테스트를 하였다.

지하: 어머 임신이네 기다릴 수가 없었다.

빨리 남편한테 알려야지 오랫동안 기다리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큰 기쁨의 선물이 될 것 같았다

동우: 무슨 좋은 일 있어? 얼굴이 밝아 보이네

지하: 응 자기한테 큰 선물이 될 것 같아

동우: 선물 그래 발리 말해봐

지하: 자기야 나 임신한 것 같아 너무 기다리고 있는 남편한테 좋은 소식을

빨리 알리고 싶었다.

동우: 뭐야 남편은 놀란다. 그러더니 잠시 진정하면서

동우: 병원에 다녀왔어? 묻는다.

지하: 아니 가보려고 당신과 함께

동우: 어 그래 내일 가보자 남편은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아내가 임신이 되지 않자 아내하고 같이 가서 아내한테

불임이라는 말이 나올까 봐 일단 자기가 먼저 병원에 다녀온 것이다.

자기가 불임이라는 것을 알고 많은 실망을 하면서

아내한테 미안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아내가 임신 을 했다면 어떻게 된 일인가?

아내를 의심해야 하나 아니야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임신이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아내는 자기 품에서 고이 잠들었다.

이렇게 예쁜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면 나 어떡하지

그래 모르는 척하고 축하해주자 답을 정하고 나니 맘이 안정되었다.

다음날 산부인과를 갔다.

축하합니다. 임신 3개월이에요 아내는 눈물을 흘리면서 남편을 바라본다.

장한 일 한 것처럼 남편의 축하를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당황하다가 사랑해 지하를 껴안아 준다.

돌아오면서 아내는 들떠있는데 남편 동우는 아이 아빠가 누굴까

이미 알고 있다 차라리 모르면 더 나을 것을 그래도 아내를 회사에

나가게 해야 하나 그렇게 활기가 넘치고 있는데 동우 걱정은 끝이 없다.

그래 아내는 실수했을 거야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는데 아내와의

가정은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다 모르는 거야 아니지

내 아이야 스스로 자부하고 싶어진다. 퇴근 후 지하 에게 전화를 한다.

동우: 뭐 먹고 싶은 것 없어?

지하: 음 있어 그런데 아이가 입이 고급인가. 체리가 먹고 싶네.

동우: 어 그래 체리 한 보따리 사 갈게.

동우는 아내가 좋아할 생각 하니 신이 났다.

지하는 너무 행복했다. 아침에 출근하니 책상 앞에 꽃이 배달되었다.

임신 축하합니다

성우 메모가 함께 있다. 퇴근해서 집에 와서 남편한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내가 한발 늦었네.

쓸쓸하게 웃더니 다음날 예쁜 빨강 장미가 배달되어

책상에 놓여있다 사랑해 남편 동우 이렇게 간단한 메모를 남기었다.

하루가 행복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입가에 웃음이 퍼진다.

동료: 지하씨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어머 꽃을 또 받았네. 좋으시겠어요.

지하; 예 감사합니다. 답례하였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있었다.

벌써 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이 왔다.

성우도 같은 해에 아이를 얻었다 한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우연이 찾아왔다.

아이들 입학하던 날 지하는 성우의 아내 사모님하고

아이들 입학 축하하면서 점심을 함께했다.

성우 부인: 어머 이 아이들 남매라고 해도 되겠어요. 많이 닮았죠.

지하: 그래요. 지하가 대답하니

성우 부인: 하긴 지하 씨 가족이나 우리 가족 모두 미남 미녀지요. 그러니 비슷하겠죠?

지하: 아유 그래요 두 사람은 한바탕 웃었다.

가끔 학부모회가 있을 때 만나고 그럴 때면 아이들하고 식사도 함께했다.

지하와 지하 딸 하나가 집에 돌아오면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다 갑자기

하나: 엄마 나 크면 찬이 하고 결혼하는 거야 지하는 깜짝 놀랐다.

지하: 왜 그 아이가 좋니? 하니까

딸 하나: 응 이쁘 잔아 지하는 그냥 웃고 있었다.

이 아이들도 우정이 오래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대학을 입학하는 날이 오고 자주 놀러 오면서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동우만 그 애들이 남매라는 것을 알 뿐 아무도 그 비밀을 모르고 있어

동우는 고민이 많아졌다.

더 가까워지기 전에 이 일을 알려야 하는데 동우는 생각 끝에 

성우를 만나자고 전화하였다

성우: 아 동우 씨 반갑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동우: 예 저녁에 술 한잔하고 싶은데요.

성우: 어 그래요. 몇 시쯤 만날까요?

동우: 저는 상관없습니다.

성우: 그럼 저녁 8시에 만나지요.

동우는 약속장소에 나가면서 불안하였다

이젠 나이가 50에 중반이 가까워지는데 떨리기까지 한다.

동우: 성우 씨 고백할 비밀이 있어요.

성우 :비밀요? 무슨 비밀인데 들어봅시다.

오래전의 일이요 정말 오래전 말을 하고 동우는

한참을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러더니 다시 엄중한 목소리로

동우: 제 말 잘 들으시고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성우 씨

아이와 우리 아이가 무척 친한 것 같아 염려가 되요.

그 얘들은 친구로 끝나야지 더 이상은 안되요.

성우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래야지요, 그런데 옛날에 내가 지하 씨와 연인사이었다는 것 때문에

그런 가요 반문한다.

동우: 아니요. 이런 말 하기는 참 그렇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어요.

이 비밀만은 끝까지 가지고 가려 했는데 동우는 자기의 불임 사실을 알렸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이미 성우를 의심하였다는 것도 밝혔다.

성우는 당황하면서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럼 성우는 고개를 떨 구고

제주도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했다.

성우: 미안해요. 취중에 저지른 실수요 용서하시오.

동우의 손을 잡았다.

동우: 아니요. 나는 내 가정을 지키고 싶어요.

지하 한 테 모르게 아이들이 더이상 가까워지지 않게 해야겠어요.

그 애들은 남매가 아니요.

성우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성우: 알겠습니다. 지하 씨 한테는 모르게 우리 둘이

잘 아이들을 이해시킵시다.

성우는 찬을 유학 보낼 생각을 한다.

찬은 지하하고 같이 가고 싶다고 떼를 쓰는데

성우: 너희 둘은 만나서는 안 될 어른들의 비밀이 있다.

: 그 비밀을 알기 전에는 전 하나와 헤어질 수 없어요.

완강하게 나온다. 안 되겠다 싶어

성우: 그래 그럼 내 말 잘 듣고 충격은 받지 마라.

자초지정 을 말해주었다.

침착한 찬은 한참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더니

: 그런 일이 있었군요. 하나 아버님 참 존경스럽습니다. 잘 알았어요.

동생으로 알고 잘 보살피면서 지하의 마음을 이해시키겠습니다.

성우: 그래. 고맙다. 너도 이제 다 컸구나. 어른들의 잘못도

이해하는 걸 보니 그러니까 유학 가기 전에 하나를 만나

이해시키고 가거라. 찬은 하나를 만났다.

유학 간다는 이야기 하니 섭섭하다고 울고불고 야단이다.

하나도 알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 하나야 우리 둘은 이루어져서는 안 될 비밀이 있다. 어른들의 말못할

사정 때문에 지금까지 지켜온 비밀들이

너와 나 때문에 어른들이 그 비밀을 털어버렸어.

하나: 무슨 소리야 나 아무 소리도 안 들을래.

: 그래도 들어야 해 우린 남매야 아빠가 같아

갑자기 하나가 가만히 귀기울이고 있다. 한참을 듣고 나더니

하나: 그래서 낮은 목소리로 다음 이야기를 재촉한다.

: 가정의 행복을 깨지 않으려고 하나 아빠가 그 힘든 비밀을

지켜왔고 하나 엄마도 아직 모르고 있어

우리 아빠와 하나 아빠만이 알고 있어 이젠 알았지

왜 우리 아빠가 나 유학을 보내려고 하는지?

하나: 응 알았어. 오빠 두 달 빠른 오빠다.

: 하나야 고맙다. 이해를 빨리하는구나 하나의 어깨를 감싸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