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봄 편지

우리들 이야기 2021. 3. 10. 14:47

 

봄 편지

말이 안 통해도 보는 대로 마음의

편지를 쓸 수 있어 고마운 세상이야.

겨울과 봄 사이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창가에 들어오는 햇살 따라

쇼 파에서 식탁으로 옮겨가면서

나를 따라오며 마음 까지 따뜻한걸

보니 봄볕이 나의 속에까지 들어왔나 봐.

춘삼월 얼은 땅을 녹여주는 햇빛

하늘과 땅이 거리가 좁혀지면

나무 마디마다 새싹이 나오려 움트고

아파트 정원 둘레를 바라보며 봄 편지를 쓰고 있어.

봄아! 새싹이 움트면 성질 급한 꽃들은

가지에 매달려 꽃천지가 되겠지.

봄아! 얼마나 기다리었는지 몰라

밖에는 못 나가도 창가에 봄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너도나도 우린 서로 사랑 하나 봐.

겨울바람은 봄 기온을 안고 오면서도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봄이라는 이름이

겨울옷을 벗게 한단다.

바람이 부는 대로 쓸려가지 말고

새봄의 꽃물을 뿌려주어 봄 세상이 되게 하여줘.

서둘러 부는 봄바람에 하루가

멀다고 급한가 양지바른 곳에는 수줍게

꽃잎을 달고 봄 세상이 출발하고

창가에 앉아서 편지를 쓰다가 창문을

열어보니 벌써 꽃내음이 나는 것 같다.

너에게 쓰는 편지는 창문이 막혀서 눈으로만 쓰고 있단다.

 

 

 

 

 

 

'나의 글 > (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아 안녕!  (0) 2021.03.12
마른 꽃잎<어느때인가>  (0) 2021.03.11
<징검다리>  (0) 2021.03.09
봄은 오는데<서리꽃>  (0) 2021.03.07
봄이 찾아오고 있어요  (0) 202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