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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시) 이야기

마른 꽃잎<어느때인가>

우리들 이야기 2021. 3. 11. 11:45

마른 꽃잎

추억은 마른 꽃잎일수록 쌓여만 가고

하찮은 날들이 옛날이지만 그 시절의 문화는 추억이

되어서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신작로가 있는 산골 산에는 철 따라 꽃이 피지만

이름은 달랐으니 겨울이 지나면 봄비가 오면서

하찮은 옛날이 추억의 낭만이 있었다.

정이 잔뜩 묻어있는 동네 이집 저집 꽃이 집안을 환하게

하였지만 단풍나무는 근심이라고 안 심었다.

이름을 붙이면 말이 되었고 법은 멀고 주먹이 가까운 때였다.

산에는 진달래 들에는 개나리 냇가에는 제비꽃

논과 밭에는 달래 냉이 옛날에는 봄이 오면

논바닥에 냉이 캐는 아줌마들이 쫙 깔려있었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아파트만 들어섰더라.

세상의 시대 따라 함께 가며 모습은 변했어도

추억은 늙지 않으니 끄집어내어 큰 소리로 웃어본다.

현실에 내가 아니라 젊음이 마음속에서 놀고 있다.

마른 꽃잎은 땅바닥에서 시드는 것이 아니고

벽에 축 늘어져 있어도 꽃 이름은 마른 꽃이더라.

 

 

지금 어느 때 인가?

구속과 전쟁이 없으니 요즘 사람들은 좋은 시절에

태어났다고 해서 다 누리고 사는 줄 알았는데

사람마다 가치가 다르기에 만족은 생각대로 다르더라.

신작로와 빨리 가는 골목이 여기저기 길이 나 있고

누군가 희생하며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어주었는지

신작로는 쫙 펼쳐진 아스팔트 골목길도 포장되었으니

논밭은 아파트가 들어서려 여기저기

포크레인이 땅을 고르며 살던 집들이 없어지고

아파트가 서 있어 저기는 누구네 집이 되었으니

세월이 무상함인가 아는 이웃 친구들이 모두 할머니가

되었으니 내가 시집와서 시누이 시동생 시집 장가

다 보냈는데 세월이 간 자리는 허무만

가져왔나 라벨은 달라도 할머니라는 이름은 똑같더라.

지금이 어느 때는 어느 때야 세월이 더 흘러가면 옛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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