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옛날 이야기

시골과 서울<달님>

우리들 이야기 2021. 3. 15. 11:42

 

달님

별 사이로 떠가는 달님

캄캄한 밤하늘에 별들 사이로 떠가는 달에서 반짝이는

별 두 개는 견우직녀인가?

천생연분이니 견우직녀란 말이 대세였던 시골

젊은 부부가 재미나게 살면 깨복는 소리가 고소하게

난다하고 꿀이 뚝뚝 떨어 진다 하던 시골이야기

많이 먹으면 크는 줄 알고 빨리 시집가고 싶어서

자꾸 먹어댔더니 위로 크는 것이 아니고

옆으로만 커서 여자에게는 곱고 이쁘기도 해야 하는데

여자는 뚱보가 되었다지.

남녀 부동석이라고 일곱 살만 먹으면 남녀유별이었으니

키가 유전자에 있다는 것을 모르던 옛날 이야기

혼례 치르고 신부집에서 첫날밤을 보내면 손고락에 침발라

문구멍을 뚫고 구경했는데 이제는 해외로 신혼여행 간다니

첫날밤 구경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더라.

어디 그것뿐인가 전통 혼례라고 절 시키고 능글맞은

신랑은 슬쩍 신부를 보면서 침을 삼 키고 신부는

안 본 척하면서 옆눈으로 흘겨보다 신랑과 눈이 마주치면

얼른 딴 곳 보고 누군가 장닭을 날려보내면 푸다닥

거리고 울타리는 알록달록 색줄을 걸고 동네 잔치집이라고

표시를 내더니 뒷짐쥐고 담뱃대 물은 노인들도

속으로는 부러워도 안그런척 시침 뚝 

온 동네 사람들이 경사 났다고 그날만큼은 제일 좋은

옷을 입고 몰려들었다는데 아무것도 모른 아이들은

괜히 좋아서 덩달아 난리피더니 그중에 한 사람이었나?

둥근달이 떠 있어야 잘 산다며 혼례 날짜를 보름을

기준으로 잡더니 유난히 어둠을 밝혀주던 견우 직녀

별 사이로 요염하게 떠가던 달님 신랑 찾아 떠가는 색시라고

하면서 만든 말이었는데 말하면 말되던 그때라

그대로 믿었고 한달에 한번씩 달이 뜨면 옛날일에 젖어본다,

 

 

시골과 서울

서울 쥐 시골 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괜찮아 서울 사람이 있으면 시골 사람이 있으니까

서울에서는 전원주택을 선호하고 시골 사람들도

아파트를 꿈꾸지만 별로 어렵지 않게

서울이나 시골이나 생각하기에 장소가 되었습니다.

산에는 진달래 피고 낮은 울타리에는 개나리 시골에 봄은

자연이 만발했지만 서울에는 사람들이 꽃이었나?

신촌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는데 사람들이 백화점 안까지

밀고 들어가며 지하철 계단에서는 사람들에 밀리니

지하철이 지옥철로 피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여유 있게 꽃을 보던 시골도 지금은 기계로 고르면서

빌딩이 들어서니 시골이나 서울이나 서울에서 사는

엘리트 신혼부부가 시골에 가까운 중소도시 결혼식에 와서

바지런하지 않으면 서울에 살 수 없고 집값에 일생을

다 바치니 여유 있는 시골이 부럽다고 하여

어디에 지내던 사는 곳은 생각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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