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옛날 이야기

불청객

우리들 이야기 2021. 6. 4. 07:54

 

 

불청객

부족하니 가난한 것인데 누가 알면 챙피하니

어린마음인데도 속이 찬 아이였습니다.

논이 많아야 부자라고 하던 시절 동네 술집에

기생이 찾아와 젊은 남자들이 반하고

있었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꽃뱀들에게 홀리는

것이 순진한 남자들인가 봅니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집안의 기둥이었는데 기둥이

도망갔으니 그 아이는 일찍 철이 들었나봅니다.
엄마 얘기 들으면 늦게 장가들어 엄마밖에

모르고 좋은 아버지였다는데 사는 것이 재미가

있어 밤새는 줄모르고 일을 하였답니다.

한 기생이 집안을 송두리째 말아먹었으니

그 아이에겐 철천지 한을 너무 일찍 맛 본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보리밥은 안먹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나무에 홈파서 담장사이로

다라에는 물이 철철흘렀기에 물지게는 몰랐습니다.

남들은 부유하게 사는줄 알았을지 몰라도

그 아이게는 상처가 많겠지만 또한 자존심이

많은 아이였고 어린시절이 사실은

궁색하였는데 그시절은 그러려니 했기에 보리밥은

안먹었으니 사는것에 가난은 몰랐습니다.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었기에 부러운 집은 아니었고.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기에 툭하면 어른들이 싸움이 잦았으니
그아이 어린시절은 정말 괴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아프면 병원가는 것이 아니라 동투났다고 나무에

부적써서 붙이고 그래도 안 나으면 살다말고 죽은

귀신쫓는다고 작은 할머니가 무당이라 찾아와서 

궂하고 세 살먹어서 죽은 내 동생이 실렸다고

엄마 엄마 하며 엄마의 오장 육보를 아프게

하였으니 그꼴 보기싫다고 엄마는 성당에서

영세받고 미신을 멀리 하였지요.

어린 날에도 이웃집에는 작은할머니 막내딸

당고모 엄마가 무당이란 것이 싫어서 교회에 나가고

있었으며 철없이 순수해야할 어린가슴에

별별꼴을 다보며 피멍들고 장날이면 모시해서

짜가지고 팔러가는 엄마따라 오일장을 갔던 그 아이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건만 오지않고 어린나는 다른애들은

아버지와 오빠가 있는데 그 아이는 할아버지가

가장이었으니 모두가 지나온 나의 어린날

집나간 아버지는 내가 결혼하기전에 오시었고

우리를 지켜주었던 할아버지 할머니 안보이는

세상으로 가시었으니 그 후로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시고 병원에 입원하신 한분 남은

엄마집 내가 할머니가 되었어도 옛날의 아픈

시절은 잊지 못하고 힘들때마다 찾아와 아픈 나의 불청객

 

옛날 이야기
부족함이 불만족으로 남의 이야기가 부럽기만 했던
철없던 어린시절 감나무 그늘아래 방석을
펴고서 부채질하던 그때가 낭만이 있었던 시대였는데
밭 한가운데 원두막은 오고가는 바람이 쉬어가는 곳
솜털이 송글송글 덮었던 참외 수박 높은 원두막
위에서 보이는 작은 냇가는 애들의 수영장이었나?
그때는 둥둥 헤엄치며 떠다니는 애들이 부럽기만 하더니.
감나무아래 방석은 들마루 낭만이 있던 원두막은 아파트 공원마다
방갈로가 서있고 참외 수박은 마트가 집이었으며
시대의 변화를 보여 주었으니 옛날과 현제는 어우러져 지금이
지나면 다시 옛날이야기 하겠지요.

​영화감독의 일곱살
시내로 목욕하러가던날 아들은 일곱 살이라
여탕이 들어갈수 없어 딸만 데리고 오랜시간에 나왔는데
때미는 아저씨가 아들을 금방 밀어주어
밖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들 머리가 꽁꽁얼었어도
여탕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박에서 기다리던 아들
너무나 안쓰러워서 그때의겨울
오랜시간이 지났어도 그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검정과 회색 바둑무늬 코트를 입었던 일곱살짜리 아들
머릿결이 얼었던 그때의 아들은 지금은 영화 감독
여전히 추운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반드시
겨울은 봄을 앉고 온다고 꽃피는 봄을 기다립니다.

학부형
첫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세상을
다가진 것처럼 위대해 보였던 나
빨강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딸내미 학교가
가까워서 올때가 되어 행길을 보고있는데
받아쓰기 문제지를 들고서 앙앙 울기에
문제지를 펴보니 열문재 다 맞았는데
작대기를 하나 그어서 딸은 울었던 것입니다.
나도 속이 상해서 그 시험지를 가지고
담임을 만나러 갈까 했는데 남편이
가지 말라고해서 안갔지만 오랫동안 나도
맘이 억울해서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그게 엄마의 마음이었고 사랑하는 마음은 함께 하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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