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들 이야기 2021. 3. 31. 17:0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이 자기의 웃음이라면

나는 향기 나는 꽃으로 답해주려 하였는데

작년에는 운동하고 들어올 때 햇빛 받은 반짝이는

매화를 꺾어와서 욕실 컵에 담았더니 욕실이

매화 향기에 취해있었는데 올해는 운동을 못 하니

매화도 햇빛도 구경을 못 하는데 창밖에

아파트 울타리에 개나리꽃이 눈을 멈추게 하였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나보고 꽃이라 했는데

이제는 한물간 시들어진 꽃인가요?

벽으로 장소를 옮기었어도 꽃은 꽃이겠지요.

청춘이 피었을 때는 젊음을 위해서였지만

지금 시들어진 병든 꽃이라도 내내 자기를 위해서입니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혼밥 혼 술 안 먹으니

다행이지만 밤이슬 맞고 촉촉한 꽃으로 피고

싶었는데 벽으로 이사 갔나 몰라도

자기를 위해서 내 마음은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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