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내싱일

우리들 이야기 2022. 9. 30. 07:29

내싱일

자주 만나면 눈이 맞았다고 하는데 날마다

새벽이면 나의 샛별 오늘도 변함없이 찾아왔다.

어둠을 몰아내고 창문속에 내 눈하고

마주치며 오늘이 네 생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젯밤에 내생일날 먹을 거라고 미역국을 끓였던 남편

하나둘 가로등 불빛이 꺼지며 새아침이 밝았다.

묵주기도로 하늘과 땅에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사하고

지금은 코스모스가 한들댈 것 같은 추억속에 빠져본다.

수십번 지나간 내 생일이 참 좋은 가을이었구나!

나의 소중한 날들 가을꽃이 하나 둘 추억하게 한다.

하늘에는 새벽별이 땅에는 이슬먹은 풀잎들이

꽃필준비를 하느라 이슬에 젖으면  햇빛이 말려주며

그렇게 고운옷 갈아잎는 잎새들 이렇게 좋은 가을날

오늘은 하늘도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듯 높고 푸르다.

 

내생일

이날은 참 에피소드가 많았던 날 음력인 내 생일

알고있는지 남편을 시험하기도 한 철없던 젊은날

잃어버리고 죄지은 이처럼 미안해 했는데 생각하니

하나도 미안할 일이 아니었다.

내 생일날 아침을 대충먹고 기분도  안좋은 나때문에

남편도 심난해 하다가 달력을 보길래  이제야

내 생일 아나보다 했는데 오늘이 누구의 할머니

제삿날이구나 하여서 기막혔던일

자기 아내 생일날은 모르면서 남이 할머니 제삿날

까지 아는게  어이없었는데 아줌마들이 시장가면서

그 할머니 제사라고 해서 기억했단다

그후로 친구들 만나서 생일이야기를 하는데 어떤이는

생일이 지난지가 한참 되었는데 아참 당신생일

내일모레지 가지고싶은 것이 없냐고 해서 기막혔다

하며 또 어떤친구는 음력생일이라 남편이 잊을까봐

내생일 언제라고 한밤 자고나면 알려준다 하였다니

그 친구가 가장 현명하였길래 그후론 내생일을

내가 기억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기억해주고 남편도

챙겨줄뿐 아니라 하늘과  땅 새벽별 다 축하

해주었으니 지나간 철없던 나의 생일날 이야기가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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