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싱일
자주 만나면 눈이 맞았다고 하는데 날마다
새벽이면 나의 샛별 오늘도 변함없이 찾아왔다.
어둠을 몰아내고 창문속에 내 눈하고
마주치며 오늘이 네 생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젯밤에 내생일날 먹을 거라고 미역국을 끓였던 남편
하나둘 가로등 불빛이 꺼지며 새아침이 밝았다.
묵주기도로 하늘과 땅에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사하고
지금은 코스모스가 한들댈 것 같은 추억속에 빠져본다.
수십번 지나간 내 생일이 참 좋은 가을이었구나!
나의 소중한 날들 가을꽃이 하나 둘 추억하게 한다.
하늘에는 새벽별이 땅에는 이슬먹은 풀잎들이
꽃필준비를 하느라 이슬에 젖으면 햇빛이 말려주며
그렇게 고운옷 갈아잎는 잎새들 이렇게 좋은 가을날
오늘은 하늘도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듯 높고 푸르다.
내생일
이날은 참 에피소드가 많았던 날 음력인 내 생일
알고있는지 남편을 시험하기도 한 철없던 젊은날
잃어버리고 죄지은 이처럼 미안해 했는데 생각하니
하나도 미안할 일이 아니었다.
내 생일날 아침을 대충먹고 기분도 안좋은 나때문에
남편도 심난해 하다가 달력을 보길래 이제야
내 생일 아나보다 했는데 오늘이 누구의 할머니
제삿날이구나 하여서 기막혔던일
자기 아내 생일날은 모르면서 남이 할머니 제삿날
까지 아는게 어이없었는데 아줌마들이 시장가면서
그 할머니 제사라고 해서 기억했단다
그후로 친구들 만나서 생일이야기를 하는데 어떤이는
생일이 지난지가 한참 되었는데 아참 당신생일
내일모레지 가지고싶은 것이 없냐고 해서 기막혔다
하며 또 어떤친구는 음력생일이라 남편이 잊을까봐
내생일 언제라고 한밤 자고나면 알려준다 하였다니
그 친구가 가장 현명하였길래 그후론 내생일을
내가 기억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기억해주고 남편도
챙겨줄뿐 아니라 하늘과 땅 새벽별 다 축하
해주었으니 지나간 철없던 나의 생일날 이야기가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