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봄 날

우리들 이야기 2023. 3. 15. 14:02

 

봄 날

창문이 밝아오니 이른 아침인가 새벽인가?

봄은 추위를 몰아 내더니 어둠을 뚫고 빛이 일찍

젖어들어 계절따라 어느덧 봄 오고 성질급한 애들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도 봄옷을 걸친다.

살짝 부는 바람에 꽃잎은 새순돋고 하늘과 땅이

가까워지는데도 차가운 하늘에 구름이 장난하며

그렇게 뭉개구름도 바쁘게 움직인다.

여기저기 나무꽃이 피어나려 마디마다 움트고

꽃망울 붉게 피면 혼자만이라도 감탄 할꺼다.

 

 

꽃나비

겨울과 봄사이 아직 추위가 물러나지

않아 겨울옷이 몸을 감싸주는데

봄빛에 더워보이고 삼월 중순 시작을 알리는

새봄에 멈춘 계절 제일먼저 황색 은색

매화꽃이 바람에 꽃잎되어 날린다.

겨울을 몰아내고 찾아오는 봄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여도 마음은 이미

봄이 와있는데 내년에는 이봄을 못볼지 몰라

바빠지는 마음인데 나의 매화는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이별을 알리나 땅에 꽃잎으로 나비된다.

 

 

봄처녀

오래전 나는 봄 아가씨였는데

사랑이 오니 세상은 꽃이었다.
차가운 바람 몰아내며 셀레던 봄아가씨
햇살좋은 봄날 그림자가 아닌

봄 너와 나 꼭 붙어서 꽃잎에 벌이

되어 우리 사랑은 꿀처럼 달콤

했는데 다른 꽃이 시샘하나 더 예쁜

꽃으로 피어 나서 향기를 전한다.
밤새 내린 이슬 꽃잎을 적시니 이별이

서러워 그렇게 사연 앉고 마음만 봄처녀.

 

봄춤

병원가는 어느날에 꽃잎이 춤추던 들판

추위를 이기고 새파랗게

물결치는 보리싹이 봄을 부른다.

싸리꽃이 하얗게 피어나던 냇가.

옷벗은 나무에 망울진 홍매화 노랑매화 꽃천지.

강남같은 새들이 내집 찾아오는 봄

햇살이 가는대로 따라고픈 저녁때

콩나물 식탁에서 다듬으며 봄을 보았다.

청보리 대공 사이사이 향긋한 풀 내음

다시 병원가는 길가 들판에서 봄을 보았다.

들판에 햇빛은 청보리 비취는데

내년에도 청보리 볼수 있을는지 가슴이 찡한데

봄바람 부는대로 반짝대며 나무꽃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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