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인생 이야기

흑수저

우리들 이야기 2023. 8. 4. 06:50

첫걸음

네발로 기다 두다리로 걷다가 세발로 지나면서

다시 네발로 기어다니듯 늙어지면 달달한 과자나

곱고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싸구려가 좋으니

아이들은 생각이 덜자라 기저귀를 차지만 늙은

이들은 세월을 싸워 왔기에 오줌이나오는 줄

모르니 기저귀를 차면 냄새가 고약하다 하였다.

나를 아는 이들이  세 발로 걷는이가 늘지만

일부이고 네 발로 걷는이는 나 밖에 없었다.

이기지 못하는 세월이라고 내 세월은 나이를 많이

먹더니 나를 데려갔으며 그 세월이 멈추면

나의 시간이 멈추겠지만 그래도 또 다른 세월은

돌아가고 때가 되면 철따라 꽃이 피고지겠지.

 

나의 흑수저

내가 사는 이집은 오래된 아파트

창밖에 심어논 소나무 길건너

작은 언덕에 푸르게 덮어버린 풀잎들.

소나무도 푸르고 풀잎들도 푸르러라.

푸르름이 짙어가는 이여름 그늘이 되어

시원하였고 덥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반가우며 식사때는 가짜금색의 수저지만

속은 흑수저로 나의 수저는 표가났다.

장마가 할키고 간 이상기온 수해로 젖은 옷을

말려주는 햇 빛은 기온이 올라가

불볕이라 그 불에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차례대로 녹지만 흑수저는 녹지않고

다시 태어나 현실의 도자기로 새롭게

변신하여 흑수저가 금수저를 밀어

내니 그 흑수저는 바로 남편과 나의 수저였다.

 

지나간다.

마른체형도 살찐 체형도 다 지가는 그때의 유행이었다.

배 채우기 위해  먹은 음식들이 지금은 맛으로

먹고 빈곤의 상징이된 뚱뚱함 천년만년 살것도 

아니고 한 해의 삶이 만족이면 족한데 채워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그 답답함은 다 지나가는 것들이었다.

막지 못하는 세월을 먹었기에 나무와 풀잎의

스치는대로 익숙한 노래의 향연 자라지 안았어도

싱싱한 풀잎이 화려한 꽃보다도  향기가 더 좋았다.

향기만 좋으면 그만이지 갈대면 어떻고 잡초면 어떤가?

생각속에 꽃을 피우고 향기를 만드는 기술은 내가

가지고 있는걸 산에는 꽃이 피지만 나무도 있고 그늘과

햇빛이 있기에 산이라 하였으며 냇물은 흐르기에

물이듯 흑이나 하늘 둘 다 있어야 사는 우리들었다.

 

밝음

동이 트면 해가 길고 잛은 하늘을 지나가고 어둠이

내리면 별들이 캄캄한 세상을 밝혀주듯이 

낮이나 밤이나 사는 동안만 나의 삶 누구와도 행설수설

대는 삶의 이야기 겨울이 가까운 가을날에 생겨나

비바람에 거센 파도 헤치고 뜨거운 여름햇살 다 견디고

나니 인생이 해는 산마루에 걸터앉아 아무도 막지

못하는 세월  그 위가 서산 꼭대기 엄마라는 이름으로

찾아온 이들 전부 할머니들 지는 꽃도 푸르름이

있었고 때가 되면 땅에 떨어지는 것이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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