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인생 이야기

초가을 비

우리들 이야기 2023. 8. 30. 06:00

초가을 비

매미따라 왔다가 매미따라간다는 여름

긴 장마가 할키고 가더니 여름을

보내기 싫어서 슬픈 이별의 눈물인가?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습기는 가져

갔지만 한낮에는 뜨겁게 열을 품더니

소나기인거 같은데 억지로 비가

지저분하게 오래 내리며 아침 운동을

나가더니 다시 들어와 창문을 닫는다.

비가 와도 날이 흐려도 이 비가

지나가면 푸른 가을 하늘이 반겨주겠지.

누가 이렇게 시원하게 해줄는지

저비가 더위를 가져갔기에 미웁지만은 않다.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나갈수는 없어도

이미 마음은 온전히 저비를 맞고 있다.

컴컴하여 밤인지 낮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이시간 생각은 옛날로 돌아가서 하찮은

날이 나의 전성기라 그때에 놀다보면 미소가.

창밖에는 추적추적 슬프게 들려오는 빗소리.

 

메시지

장례식에 참석해주어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알았어도 갈수도 없지만 누가 죽었는지 모르는데 짐작은 간다.

나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며

나의 젊은날 그 이름을 알았으며 우리들 이었을때가 생각난다.

그냥 하찮아도 지나고 보면 같은 세월을 보냈기에

그런건지 사는 것은 달라도 세월을 함께 보낸 이들이 하나하나

그림자만 남기고 보이지 않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허무하다.

세월이기는 장사없다더니 삶과 싸우는 것도 지쳐있는데

얼마남지 않은 내 세월하고 또 싸워야하나?

싸우려고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닌데 모든이가 세상과 싸우고

가까울수록 경쟁하며 싸우다가 싸울힘이 빠지면

이해하게 되니 태어나서 세상과 싸우다가 가는인생이다.

나이가 먹으면 다 같지만 안보이는 날까지

도움없이 살면 좋으련만 누가 앞날을 아나 봄에 꽃이 피기까지는

추운 겨울을 이기고 피어나듯이 나의 남은

삶에서 시들은 꽃이라도 향기만은 남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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