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가을
길을 지난다.
빨간 우레탄이 깔린 인도 위
은행잎이 떨어진다.
갈색이 아닌 노랑 은행잎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추억을 마셔본다.
곱던 얼굴들이 스쳐가는대로 주고받던
언어들이 다 못한 이야기가
사랑 이었음을 그래서 아름다웠던 것을
삶이 바빠서였나.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고 까맣게
잊어버린 긴 시간들이
한순간도 지울 수 없이 소중하다
가을햇살
중턱에 웃고 있는 한낮 멀리보이는
나뭇잎이 아직 물들어 있는데
일찍 핀 단풍잎 갈잎 되어 바람에 나부끼고.
가득히 채워지고 비워가는 산과 들
바람을 타고 노는 입새들의 가을노래
작별을 준비하려 부등 켜 앉는다.
존재에 대하여.임일순
비가 오는 날은 비를 맞고
바람 부는 날은 바람 속을 거닐며
비탈진 언덕길을 돌아가는 먼 길도
언제나 그대와 함께 있었습니다.
늘 가슴은 그대 마음 담아
설레 임으로 꽃을 피워내고 있었으며.
어두운 밤거리에서도 별이
되어 비추고 시름에 쌓여 고뇌 할 때면
위로가 되어주던 그대
멀고 힘든 길 그대가 있어 행복했는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태풍에
넘어져서 나를 잃고 사랑을 잃었습니다.
한발 한발 그대 곁에 다가가던 기쁨
물거품이 되어 한 생애 덧없이 가는 야속한 세월
성취하려는 욕망도 허무가 되고
내 자리는 보이지 않고 빈 껍질이 되어 누군가
그 안에 기쁨을 채워주기를 기다리고
그러나 존재는 나의 것이며 내가 채워가며
내가 찾아갈때 가까이서
기쁨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사랑을 잃은것이 아니라
그대 곁을 떠나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기쁨이자 행복이며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나만이 갈수 있는
나의 길이었고 원망도 미움도 부질없는 것이었습니다
욕심은 갈증이며 내어주는 기쁨이 더 큰
사랑으로 가는 길이며 함께 손을
잡을 때 미소를 나눌 수 있고 정다운 웃음이
행복해진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의 글 > 인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갈곳.고마움 (3) | 2024.11.03 |
---|---|
요즘세상 (2) | 2024.11.02 |
쓸쓸한 가을.할머니들. (0) | 2024.10.27 |
만남의 이야기.세월 (1) | 2024.10.25 |
내 낙옆. (0) | 2024.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