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가을.
어저께 동기간을 만났는데 늙었어도
건강해서 마음대로 다니는 것이 부러웠다.
어쩌다 이모양이 되었는지 나를 볼 때
한심하고 속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한 두군데는 아프다하니 그래도
그중에 내가 행복한 사람이었다.
아래층에서 추석때 배를 한상자 가져왔는데
깍아서 후식으로 내어놓고.
집에서 샤인머스켓 한상자 샀는데 고모들이
또 한상자 사와서 아래층에 주었는데
받는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컸으며
여기저기 보이는 곳마다 단풍피는 가을이고.
계절은 쉼 없이 흘러 여름 낭만은
장마와 함께 떠나가고 아직은 알알이 맺혀 있는
달콤한 청포도 열매들과 항금빛 들판이
가을한가운데 익숙해지는 꽃 이름 국화.
봄에는 장미지만 가을엔 코스모스 국화가 제 2의 봄
피하고 싶던 햇빛이 그리우며
풀잎들도 갈색옷 입었으니 쓸쓸해보입니다.
할머니들.
정해진 형제간 만남으로 그 날짜는
지나가고 그때그때의 상황
따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혼자만
생각했으며 빨라지는 세상의
흐름에 유행이 변하듯이 온정이 넘치는
할머니들 라벨은 틀려도
다 거기서 거기인 할머니들 이름이었다.
공짜
공짜는 양잿물도 큰거 먹는다 했으며
도랑치고 가제잡고 누이 좋고
매부좋고 마당쓸고 동전 줍는다고 다 공짜.
현실에 공짜는 더 솔깃하였다.
건강할려고 운동하는데 추첨해 도내에서
만드는 부각과 사과 쥬스 고추장
된장도 주었으며 흑미와 밥에다 넣어 먹는
곡물도 주었는데 겆쥬가 안 되며
업데이트 하라는데 할줄 몰라서 그냥 두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