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정
나 어릴때는 까치설날은 어제며 오늘은 우리들의 설이라고
동네 어른들한테 여자애들도 세배다니며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먹는다고 신나했는데 그렇게 많은
떡국을 먹다보니 이제는 그 떡국이 싫어졌지만
정해진 설날이라 오늘은 떡국만 먹으며 나이는 뒤로 가려한다.
떡국먹으면 반찬이 없어도 되고 성당에다 년령
미사를 넣었으니 마음이 후련하고 애들이 긴 여유지만
말일을 보기위해서는 오늘 간다한다.
아직은 꿈속에서 헤매지만 나는 일어나니 여섯시가 넘어서
아침기도하고 컴앞에 앉았는데 남편은 눈이 쌓여서
운동을 못나가고 잠을 자는지 애들이 눈이 녹으면 간다고 하니
11시에 떡국을 끓인다고 담가 놓았다.
서림이는 떡쌀을 안좋아해서 만두를 대신 넣어준다 했으니
할아버지의 사랑이며 내가 일어난자리
아빠하고 아들하고 나란히 누어있으니 참 보기좋다.
두마음
가까이사는 생질녀 애들 데리고 남편하고 세배하러왔는데
절받고 그냥보낼수가 없어 세뱃돈을 주었다.
벌지는 못해도 옛날기분으로 추석에도 십만원 주었는데 새뱃돈
둘이라고 십만원을 주고 폼글린저를 주었다.
이왕이 주었으니 어쩔수 없는데 그래도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못사는 것도 아닌데 보내고 나니 내가 섭섭하고
그래도 처외삼촌집에 새배왔으니 지내기에 달렸다고 자주오니
예쁘며 주는 기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속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