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유언

우리들 이야기 2025. 2. 11. 11:13

 

 


유언

주님을 만나던 그해 봄바람 속에 사랑 꽃 편지

날릴 때 주님이 계신 곳인데 아직 세속에 젖어

높았던 성당 문턱을 내 집처럼 넘나들며 보라색

라일락이 성당 마당에서 꽃 나비 되어 날면

꽃 향기가 가득했던 초여름 그곳에서 주님을

알았고 교리 받아 데레사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8월 15일

부르심에 대답한 주님과 영원한 만남은

최고의 선물 고맙습니다. 주님 곁으로 가게 해주소서.2006

 

자기에게
미운 정 고운 정 남기며 지지고 볶고 살다 보니 믿음이 사람이 되어

재미없는 얘기 자꾸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라는걸

짜증 내는 걸 알면서도 오죽하면 저럴까 모르는 척해준 당신.
그 많은 시간을 얼마나 속상했을지 생각하면 자기는 내 인생의 세상.
삶과 죽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기에 자기가 있어 숨을 쉴 수

있었고 어떻게 하면 자기한테 덜 미안한 죽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나고 죽음은 세상의 이치 생각하기따라 별거 아니기에

누가 믿거나 말거나 죽음복이라는거에 매달려 봅니다. 2006

 

세상아 안녕!

살다보니 천사는 하늘에서만 사는 줄 알았는데

땅에서도 있었으며 크고작은 천사들이

내곁에 많았다는거 작아지니 보이고 생각하기 따라

천사가 지켜주었다.

나의 동녘이 밝아오면 해 오르며 어둠이 걷히면

새날이 시작되는데 날마다 수천 일을 

느낌 없이 살았는지 아쉬움과 고마운 날이었다.
하나하나 알던 사람들이 떠나가고 

그날은 가까워지니 슬플 것 같지만 그냥 편안하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작별하니까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오면 별들이 하늘 길을 밝혀주듯 

가야만 하는 나의 길이라면 아픈날도

있지만 웃음을 나누었던 정든 사람들과 손을 놓아야 하나 보다.

옛사람들이 있던 곳에는 새사람들이

이어가고 그날 내 인생이 어둠 속에 빠져서헤어나오려 

몸부림쳤지만 겨우 날개 잃은 보잘것없는

생명 하나 건졌으며 하찮고 희미한 별일지라도

사랑할 수 있는 이들로 생각이 반짝였으니 

때에 따라 마음이 변 하지만 너희들의 사랑은 한결

이었고 안녕은 반가운 인사라도 작별의

인사로 헤어지며 만남이 그리움을 남기듯 수만 번

연습하면서 몸은 망가졌어도 세파에 시달려 

동이 트면 쓸데없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어둠이 내리면 

세상이 저무는데 떨어진 날개는 찾을 수가 없고

단풍색이 바래면 낙옆이 뒹굴 듯이 인생별거 아니었다.

내가 없어지면 저 숲도 언젠가는 갈색 낙엽 되니 

내가 필요해서 불러줄 때 사람이고 쓸모 없어지니 슬펐지만

삶과 죽음은 다리 하나 건너는 경계선 가까워지니

어둠을 뚫고 나온 햇볕이 비치듯 아픔과 걱정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2007

 

애들에게

주어진 팔자인가 슬프다 많이 생각이 깜빡깜빡

정신이 있을 때 너희들에게 부탁한다.

치매 등급 받아야 2급 그러면 요양비 무료인데 힘들 거야

지금은 3등급 요양비 칠십 만원이래
미안해하지 말고 갈 곳이 있으니 편하게 보내줘라.

가족은 하늘이 맺어준 운명이므로 함께하는 만남이니

좋은 관계로 교류하면서 미움은 빨리 잊어버리고

예쁨만 오래 기억하며 자주 만나야 오해가 없고 웃음 나눌 때

우리는 하나의 가족이라 인식하지 생일 때마다 만나면 좋겠지.

내 생각에 맞추지 말고 서로 배우며 커나가기를 바란다.
하늘의 뜻으로 맺어진 나와의 관계 서로의 다른 환경에서

모였지만 가까이서 함께 웃고 울고 한맘으로 살다 보면

이해와 사랑이 좋은 관계로 이어진다는 것을 삶으로 가르쳐 준 가족.
항시 기분 좋을 수 없는 것이 세상살이 목소리에도 기분이

담겨서 좋은 점만 보이는 것이 아니고 눈치도 보며 어려운 일도

함께 풀어가듯 잔소리는 관심이라 부모만이 해주더라.

이렇게 마음의 편지를 쓸 수 있는 건강한 생각이라 고맙단다. 

엄마가 세상과 이별해도 블로그 커톡에 올려

놓았으니 다 너희 이 메일에다 정리하고 사망신고 하길 바란다.

살아온 인생이 글속에 담아놓았으니 엄마는 안보여도

엄마의 인생과 이름은 남겠지.영전사진 장농 선반위에 있어.

몸이 성치못하여 의자에 앉았어도 불안한 

그 모습이 표정에도 나타났는데 어떻게 보면 수즙은 얼굴도 같다. 2022

 

생각 이야기

삶의 끝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의 이별은 예뻤으면 한다.

누구나 사람의 생명은 유통이 길기도 하고 짧기 한 것은

맛이 가면 이별이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죽음이

세상과 갈라놓을 때 후회가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보이는 세상속에서 살며 비교하듯이 죽음 앞에서 후회를

묻는다면 엄마의 마음은 죽는 날까지 똑같았다.

모습이 맘에 안 들고 늙고 병든 것이 안따까워 슬퍼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는 신뢰하는 사랑이

갈수록 쌓여가길 바라지만 내가 없어지면 세상과 시간은

멈추니까 그해도 엄마의 사랑만은 끝없이 흘러가길 바란다.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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