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함과 함께 끝업는 수렁과 같은 비밀스런 끈적함이 묻어나는 이름, 양귀비. 1미터가 조금 넘는 이 식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같은 곹오을 벗어던질 수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 몸부림을 쳤는지 모른다.
일반인들에게 아편은 아편전쟁이나 아편 중독자, 범죄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인해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 '신비한 물질'은 불과 두 세기 전만 해도 무서운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해주는 만병통치약으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특히 1800년대에는 설사·이질·콜레라 등과 같이 목숨을 앗아가는 전염병의 특효약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빈민가 아이들은 '유아용 진정제'등과 같은 아편제 시럽의 세례를 받으며 태어났다. 그러나 아편을 신비의 명약으로 인식하던 18~19세기의 사람들은 오히려 이를 남용하며 서서히 중독되기 시작했으며, 영국을 필두로 한 제국주의는 대포와 아편을 이용하여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하는 데 열을 올리게 되었다. 이후 경제력이 취약한 제3세계와 범죄조직의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세계 각국에 중독자를 양산하게 되었다. 이로서 사람들은 아편 자체가 갖고 있는 영약으로서의 효능보다는 에이즈, 범죄, 살인 등과 같은 사건과 아편을 등치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아편은 말기 암환자들과 같은 극심한 고통에 싸인 사람들에게 고통을 잠재워주는 최고의 진통제로 사용되며 인간의 동반자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 책은 인류의 기원과 함께 시작되는 아편의 탄생과 함께 그리스, 로마, 중세, 근대, 현대를 거치며 각 시대 사람들에게 정신적·문화적·정치적으로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인류문화사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아편과 마약류는 그 시작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음을 재인식시켜 주고 있다. | |
저자 및 역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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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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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와 생아편 선사가 물려준 영약 낭만주의 시대의 아편 19세기 영국의 아편 아편의 자식들 저주받은 하느님의 약 중화에서 중독으로 마도의 시대 아편의 세계화와 반작용 중독된 거인, 미국 유니언 잭에 뿌려진 마약 밀수와 단속의 무한경주 마피아단 세계는 마약과 전쟁중 구원, 혹은 죽음의 물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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