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문화/대한의 역사.세계사 이야기

조선왕조사

우리들 이야기 2007. 12. 5. 12:47
 요즘 광주는 곳곳에서 미술잔치가 한창이다.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시립미술관에선 ‘루벤스, 바로크전’이 이어지고, 특히 금남로분관에 이은 상록미술관도 때를 맞춰 오픈했다. 무등산 자락의 무등현대미술관은 인근 성촌마을을 통째로 캔버스 삼아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엔 일반인들에게도 한눈에 의미와 느낌이 와닿는 게 있는가하면, 도통 뭘 말하려는 것인지 ‘절망감’을 주는 것도 없지 않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런 경험들 덕에 미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런 때에 걸맞는 미술 교양서 한권이 나왔다. 

‘손 안에 담긴 미술관’(수막새)’. 이 책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미술을 위한 대중 교양서다. 책은 미술사의 ‘흐름’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를 유명하게 만든 건 여인의 알듯모를 듯한 미소인데, 그 안에는 스푸마토 기법, 자연주의의 재발견인 르네상스 정신, 그리고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과거의 화가들이 쌓아놓은 회화의 전통과 원근법 같은 기교, 시대상, 그리고 철학 등이 한 거장의 손에서 열매 맺은 것이다. 

원근법을 재발견하고 인체를 해부까지 해서 그 움직임을 연구했던 화가들, 그리고 빛의 움직임에 집착하던 이들이 없었다면 백남준 같은 현대미술의 거장도 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책은 서양미술사를 중심으로 인류의 긴 문명여정을 담고 있다. 인류가 동굴에 벽화를 새기기 시작한 4만 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2006년 미국 텍사스 거리미술전시회까지 아우르고 있다.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제목처럼 핸드백에 넣을 정도로 작은 크기. 기존의 서양 미술사 책들이 너무 두꺼워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웠지만, 최대한 압축함으로써 크기는 작게 작품수는 많게 편집했다. 하지만 512쪽에 들어 있는 원고량은 일반 책의 2배에 가깝다. 구성, 편집, 디자인 등의 혁신이 이를 가능케 했다. 

또한 사전식 구조여서 어떤부분을 펼쳐도 무리가 없다. 시기별로 선사시대와 초기 역사시대·고대·고대 후기와 중세·르네상스·바로크·18세기·19세기·20세기~1945년 이전·1945년 이후 등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기존의 미술사 책들이 고전미술만 다루고 있는 것에 반해, 현대미술에 많은 장이 할애돼 있다. 때문에 시기별로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기도 쉽다.

수만년의 미술역사를 정리하는 일은 베를린에서 미술사가로 활동 중인 엘케 린다 부흐홀츠 등 5명의 미술 전문가들이 협업했다. 

이들은 시대별 흐름과 전 세계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의 사진, 그리고 작품 설명에 연표까지 다양한 꼭지를 마련해서 연결을 자연스럽게 했다. 특히 책에 담긴 900여장의 작품 사진들은 미술사를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유명작품들로 선정돼 있다. 

교과서나 TV광고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눈에 익은 작품과 작가를 미술사 흐름 속에서 확인해가는 과정은 마치 퍼즐 맞추기와 같은 흥미를 준다. 수많은 그림 사진과 전면 컬러 편집으로 책값은 조금 비싼 편(2만3000원)이다.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

<조선왕조사 전(傳)>은 조선왕조사를 통사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대화체 형식의 역사교양서로, 정사의 역사적인 측면과 야사의 재미있는 측면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사건이나 연도를 중심에 둔 기존의 책들과 달리, 각 왕대에 일어났던 사건을 인물과 에피소드 중심으로 엮었다.

이 책은 조선을 개국한 제1대 왕 태조부터 제27대 왕 순종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태조부터 철종대까지는 정사를 대표하는 '조선왕조실록'에 의지하였지만, 고종과 순종대의 실록은 일제의 간섭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다른 역사연구서를 참고하였다. 고려 말부터 대한제국 쇠망까지 조선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각 왕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은 본문에 팁을 만들어 정리하였으며, 각 왕대별로 '살펴보기'를 두어 조선사의 주요 사건이나 쟁점들을 간추렸다. 아울러 조선시대와 동시대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연표로 작성해 비교하면서,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소개

김경수

청운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충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학사학회 편집이사, 조선시대사학회 연구이사, 율곡학회 학술이사, 천안향토사연구회 연구위원,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 전문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시대의 사관 연구》, 《언론이 조선왕조 500년을 일구었다》, 《평역 난중일기》, 《호국의 영웅 김시민 장군》, 《테마로 읽는 우리역사》, 《한국사 테마 전》 등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머리말

제1대 태조
새로운 영웅, 이성계
목자(木子)가 나라를 얻는다
혁명을 꿈꾼 사람들
새 나라, 조선의 시대가 열리다
비극을 부른 세자 책봉
살펴보기 - 조선의 근간이 된 토지개혁, 과전법

제2대 정종
용상이 가시 방석이라
권력은 형제도 나눌 수 없는 것, 제2차 왕자의 난
새 술은 새 부대에, 방원의 시대
살펴보기 - 격구를 즐겼던 정종, 조선의 놀이문화

제3대 태종
형제의 피를 묻히고 등극한 태종
천하의 모든 악명(惡名)을 짊어지고
성군(聖君)이 될 자는 하늘이 내린다
살펴보기 - 조선의 대외정벌

제4대 세종
태평성대가 열리고
어진 임금의 백성을 위한 마음
나랏말씀이 중국에 달라
세종의 남자들
인간 세종의 고뇌
살펴보기 - 바른 정치 구현을 위한 노력, 언론 삼사(三司)

제5대 문종
처복이 없었던 세자 향
준비된 임금의 짧은 치세
살펴보기 - 왕실의 임금 만들기 프로젝트, 왕세자 교육

제6대 단종
어린 임금의 운명
쿠데타의 전주곡, 계유정란
살펴보기 - 조선시대의 뇌물청탁, 분경금지법

제7대 세조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노산군의 애달픈 죽음
권력의 무상함을 불심(佛心)으로 달래고
살펴보기 - "죄인의 주리를 틀라"―조선의 형벌제도

제8대 예종
갑작스러운 임금의 죽음
권력싸움의 희생양, 남이
왕권과 신권의 대립, 민수사옥
살펴보기 - 왕을 대신한 왕의 어머니, 왕의 아들―대리청정

제9대 성종
정희왕후의 뜻에 따라 왕위에 오른 자을산군
성종의 코드인사
인재와 풍류를 사랑한 임금
피를 토하고 죽은 원자의 어머니
살펴보기 - 기록문화의 최고봉, 《조선왕조실록》

제10대 연산군
아버지의 사슴을 쏘아죽인 연산군
조정에 몰아닥친 피바람
폐비 윤씨의 그림자
연산군을 폐위하라
살펴보기 - 선비들의 죽음, 조선의 4대 사화

제11대
중종반정
실패로 돌아간 조광조의 개혁정치
중종의 여인들
살펴보기 - 활달했던 조선의 여성들

제12대 인종
효심이 지극한 조선의 요순, 인종
독살보다 심한 동궁전 화재사건
살펴보기 - 인종은 정말 독살 당했을까?―왕들의 독살설

제13대 명종
소윤(小尹), 대윤(大尹)을 몰아내다
사나운 어머니와 눈물의 왕
유교의 나라에 불교를 일으킨 보우
살펴보기 - 도적인가, 의적인가―임꺽정과 대도들

제14대 선조
참 임금 될 인물이 있거늘
동서로 갈린 사림세력
조선을 할퀴고 간 전쟁, 임진왜란
치열했던 7년 전쟁의 기록
위기의 세자, 광해군
살펴보기 - 이순신은 정말 자살했을까?

제15대 광해군
어렵게 왕위에 오른 광해군과 그의 정적들
혈육을 도륙한 폭군인가, 난세의 혁명가인가
살펴보기 - 대동법 실시로 본 조선의 조세제도

제16대 인조
광해군을 몰아내고
치욕스런 전쟁, 호란
갈 길이 달랐던 두 형제
살펴보기 - 동아시아 대외정세의 변화

제17대 효종
효종, 북벌을 꿈꾸다
물거품이 된 큰 꿈
살펴보기 - 한국을 최초로 유럽에 소개한 하멜

제18대 현종
불붙는 예송논쟁
2차 예송논쟁과 남인의 집권
살펴보기 - 예송논쟁으로 보는 조선의 가족제도

제19대 숙종
왕권강화를 위한 숙종의 승부수
인현왕후와 희빈 장씨를 둘러싼 정쟁의 바람
절정에 달한 권력투쟁, 환국정치
살펴보기 - 조선의 전문직 여성, 궁녀

제20대 경종
어머니의 저주가 부른 비운
대안 없는 경종의 선택
살펴보기 - 국정운영의 기본 자료―조선을 그린 화원들

제21대 영조
무수리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다
탕평책과 여전히 남아 있는 당쟁의 불씨
아비가 아들을 죽이니
살펴보기 - 검소함을 실천한 영조

제22대 정조
낮게 엎드린 용
문화정치를 꽃피우다
백성을 살리는 학문, 실학
못 다 이룬 개혁의 꿈
살펴보기 - 새로운 수도, 화성―수도 이전 움직임

제23대 순조
수렴청정의 그늘
세도정치는 난을 부르고
순조의 희망, 효명세자의 죽음
살펴보기 - 조선의 지역 차별―인재 등용의 제한

제24대 헌종
여덟 살 임금과 조선의 위기
조선의 정체성을 위협한 천주교를 탄압하라
살펴보기 - 임상옥의 돈 버는 법―조선 후기 상업의 발달

제25대 철종
임금이 된 강화도령
백성들의 원성은 자자하고
백성이 곧 하늘, 동학의 탄생
살펴보기 - 무엇이 정도인가, 동학 대 서학

제26대 고종
흥선군의 야심
조선을 구하려는 세 갈래 길
오백년 조선왕조의 몰락
살펴보기 - 제국주의 열강, 조선의 잇권 침탈하다

제27대 순종
조선의 마지막 왕
살펴보기 - 말살되는 조선의 정신

조선왕조사 세계사 연표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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