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에
고운 물감 가을바람에
한 아름 앉고 찾아오더니 어느새
낙엽과 함께 쓸쓸하게 가려 하네요.
그리움과 추억 가을 이야기 남기고
저무는 가을 들녘 작은 풀잎
무서리에 쓰러져 땅바닥에 깔린 채
일어나지 못하고 고운 잎 가시기도 전에
낙엽 되어 떨어져 쌓여 지면
생명의 없는 늪지대가 되어버립니다.
높아진 늦가을 나부끼는 바람 뚫고
인도 위 지나노라면 물들다 말고 떨어지는 은행잎들
푸른 잎에서 노랑 옷으로 바꿔입으면
가을도 따라가나 봅니다.
나무꽃으로 향기는 없어도 가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