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을에 피어있는 난꽃
누굴 기다리나?
가녀린 소녀처럼
문을 열면 언제나
마음을 빼앗기는 노란 난 꽃
가을에 피어있는 꽃
가을에 주는 선물
활짝 피어있는 노란 난 꽃
어느새 공이 올라
하나둘 꽃이 피고 있었다.
이파리를 만지면
사랑으로 인사하는 난 꽃
베란다 전부를
노란색으로 물들게 하는 난 꽃
가을햇빛
밤새 내린 찬 이슬에
떨고 있는 가을 산 고운 물감 색칠하며
지나가는 얄미운 바람
푸른 잎새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산등성이 웃고 있는 가을 햇빛
반가운 듯 끌어안고 곱게 피워내는 단풍나무
천둥소리 놀라 떨고 있네.
비바람 피해 가면 좋으련만
심술 궂은 가을비는 왜 그리 잦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