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하얀꽃

우리들 이야기 2012. 5. 14. 20:22

 

 

 

하얀꽃

겨울에 내린 눈은

낭만이 있어 더 아름다웠습니다.

녹지 말고 쌓여있으면 좋겠어요.

눈이 오는 날에는 모습이나

나이를 잠깐 잃어버려요 

긴 밤잠만 자는 게 아니고

희미하게 젖어 드는 지저분한 꿈이었지만

그리운 얼굴들이었습니다.

창가에 비치는 부지런한 이들의 불빛 속에

미안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네요.

거실에서 잠만 자는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새벽잠이 없나 봐요.

아침밥을 챙겨주는 그이

식탁에 앉아서 보니 세월이 혼자 가지 않고

인생도 손잡고 갔네요.

물론 마음만은 청춘인데

나도 몰래 눈물이 핑 도네요.  2012년 임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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