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악성 바이러스와 싸우는
백의천사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기도는
사랑의 도구였습니다.
우리도 다 함께 사순절을 숙연하게 보내며
당신을 기리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늘과 땅을 이으시려
우리 죄를 대신해서 죽음으로
부활하신 주님 교회를 위해
사람이 있는 게 아니고
사람을 위해 교회가 있어
공동체 안에서 모여 당신을 닮아가게 하소서.
고통 속에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 지고 가시는 주님
그 십자가 저희가 질 수 있는 것은
십사 처 아래서 묵념하며
간절함을 기도하는 사순절인데 오지 말라
최후까지 인간을 사랑하시며
고독하게 텅 빈 성당에
홀로 계시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 온 세상에 퍼져
거리 두기로 삭막해도
말 잘듣는 이가 많아지게하소서.
고통 중에 계시는 우리주님!
사순절 끝나고 4월 12일 부활절
코로나 19는 사라지고 부활의
기쁨을 맞게 하소서!
꽃피는 봄을 보게 하소서.()
흔적
오래된 흔적 시간이 머물러 있는 곳.
성당의 종소리 거룩하게 들려오면
천사가 금방 하늘을 날것
같은 젊은 날의 순수함 보라색 라일락꽃 피면
마당에는 보라색 꽃 나비
상큼한 향기 풍겨주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빨강 벽돌 서구식 성당만 우뚝
서 있어 내 집처럼 정든 곳이 서먹서먹
남이 집 된 것 같아 기죽고 내 흔적은 찾을 수가 없어요.
세월이 가는 대로 얘들 엄마는 적당히 타협하는
삶 속에서 흔적은 가는 대로 남기고 시대 따라
모습은 이상하게 변한 체 할머니가 되었어요.
밧줄을 당기며 삼종을 치던 성당의 종소리
울림이 마음 안에서 성가 되어 그 앞을 지나노라면
잃어버린 내 청춘 날의 흔적은 찾을 수 없어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구나? 종교도 슬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