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꼴
시대를 따라온 나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
별꼴을 다 보고 살아온 시간이다.
사나운 사람 보면 무서워서
말도 섞이기 싫었고
산에 가서 나물 캐면 악을 써봐도
바구니를 못 채우니 남부끄럽더라.
늦은 봄날에 바다로
조개 잡으러 갔는데
완전무장을 한 아줌마들 궁둥이에
동그란 빨강 방석 걸고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우스워서
나를 보니 그런 거 없고 썬 크림도
안 바르고 화장은 바닷물 보라고 하였나?
생각하니 참 한심한 나의 젊은 날
별별 꼴을 다본 이야기다. 2015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