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우산

우리들 이야기 2020. 8. 8. 09:28

 

우산

비가 많이 내리면 우산 장사는

웃을 것 같아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전부가 옛날이야기.

세상은 누군가에게 슬픈 일이

나한테도 올 수 있기에

내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기에 날이 들면 쉽게 복구할 것 같아

참 좋은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문화를 만들어감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오래전 재래식 부엌에 물 내려가는

주방 바닥에 수로에 물이 넘쳐

주방에 새어들어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

두런두런 사람 소리에 이른 아침

잠이 깨어 주방 문을 열어보니

솥단지 냄비가 물속에 둥둥 떠 있어

바깥으로 나가보니 동네 사람들이 다모여

수로 물이 넘칠 가 잠이 안 왔는데

늦잠이라고 나를 한심하게 보던 생각이 난다.

저수지 물이 차면 수문 열어서 방류하게

만들었지만 비가 많이 오면 넘치니까

지대가 낮은 곳은 물이 차서 물바다가 되니

비가 많이 오면 애들을 포대기에 싸서 앉고

들처 업고 지대가 높은 곳으로

피신 갔던 때가 오래전이지만

그때가 재연되는 것 같아 수해를 입은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목마른 땅을 적시면 단비가 되지만

물먹은 땅은 무너지니 쓴 비가 되듯이

자연의 섭리로 오는 재앙을

과학과 싸우지만 속수무책

해마다 여름이면 장마가 오니

무엇보다도 수해는 복구되지만

생명은 잃은 분들에게 미안하다.

길게 오는 장맛비는 모두가

우산을 준비했을 테니 장사도 안될 것 같다

비를 막아주는 우산이 행사 때마다 기념품. 202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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