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공평

우리들 이야기 2020. 8. 10. 13:23

 

 

공평

공평하지 않은 우리네 삶인가?

물 폭탄으로 시름에 겨운 사람들

시대가 함께하여 구호 물품이

먹고 자는 자리를 만들어 거처를

만들어 주었대도 당해본 이들만 알 것이다.

구질구질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흑 땅 물과 싸우며 땀방울

흘리면서도 고마운 온정에 웃음을 나누더라

어젯밤에는 시누이 부부와

삼겹살 파티 고기 굽느라

고모부가 더 많이 마시었단다.

술꾼들이 하는 소리 긴가민가

하면서도 속아주는 척하는 배려.

시누이도 웃기만 하더라.

부부 말씨름은 칼로 물 베기

설거지 마치고 떠나는 고모

집이 가까우니 불빛만 봐도 시누이가 보인다.

아침 앨범 정리하다 조카딸 어릴 때

사진이 귀여워서 카톡으로 보냈더니

외숙모 노랑 원피스 입고 계단에

앉은 사진이 외숙모네 집이에요

어디가 그렇게 멋있나 했더니 우리 집

분꽃 숲 사이사이 봉숭아 백일홍도 삐죽

손톱에 물들였던 추억도 빗물에 내리네.

허 더러 지게 피어난

이름 모를 꽃에서 보이는 향수

세월은 꽃이 되어 젊은 날

아등바등 살더니 꽃은 시들었어도

그 열매는 붉게 타고 달달 하더라

마당이 있어 뛰어놀던 추억의 주택

천둥소리와 햇빛을 구름 속에 가리니

한바탕 비가 더 오려나?

그만 와도 물먹은 땅 나뭇잎

배 터질 것 같아 멈추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여기는 보송보송한 집안

저기는 물난리 공평하지 않은 삶이네.

길가에 꽃밭 공원에도 꽃이 사람을 불렀는데

물속에 잠기고 바닥에 깔려

일어나지 못해도 사람들은 떠들고 참 공평하지 않더라.

 

 

 

'나의 글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0.08.16
고무나무  (0) 2020.08.11
우산  (0) 2020.08.08
병신들의 만남  (0) 2020.08.05
소리  (0) 202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