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여름일지

우리들 이야기 2020. 7. 30. 13:24

 

 

여름 일지

 

울퉁불퉁 꼬부라진

골목 길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 들풀

색은 다르지만 풀향기

꽃향기 저마다의

향기가 다르지만 상큼한

여름날의 향기
갖가지 열매들은 자두

복숭아 풋사과가

햇빛을 기다리지만

날마다 장마와 노는

여름 애들

새소리 매미 소리

여름의 한가운데서 더위와

시름 하지만 망사 날게 짓으로

바람을 내며 신나게

이사하는 매미들의 계절

새들도 덩달아 번하니

장마가 간다며

하늘 위로 날아간다.

 

여름일지

장마가 수로를 덮고

맑은 물이 흑탕물로 흘러가도

물먹은 신록들은 비바람에

시달려 축 늘어졌더니

번하게 비춰주는 햇빛이

보고 싶어 하늘을 처다 보네.

 

여름일지

더워야 여름이지

더위를 피한다고 피서라면

계곡이나 바다로 집을 떠나 여름 여행

머리 식힌다고 해외까지 갔는데

붕 떠 설레면서 아이들은

여름을 기다리었나?

학교와도 거리감이 익숙해지며

온라인 수업도 지긋지긋

시간과의 전쟁을 피서라는

이름 위에 놀고 있었는데

잊혀 저 가는 코로나 바이러스

더 기승을 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니 어디 던 피서 갈 곳이 없어

집안에 에어컨 키고 유투부 보며

독서 하는 것이 알짜베기 피서법 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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