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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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들의 만남

우리들 이야기 2020. 8. 5. 07:32

 

 

 

병신들의 만남

유람선 타고 풀밭에 정착하여

남의 고추 따서 매운탕도 끓여 먹었던 청춘들

해수욕장에서 보드 타고 수영하며 놀던 젊음

늙어야 할머니인 줄 알았는데

할머니가 되었으니 한때 청춘이 아닌 적 있었나?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각자 사는 곳이 달라도 운전을 하기에

집까지 데려가고 데려다주고

그때의 세월을 보낸 전부가 주인공이니

통하는 이야기가 되었더라.

보리밥 열무 된장 비비 먹고 50원짜리 고스톱 치고 놀았지.

살아온 세월 현재의 삶도 이제는 시시콜콜한

옛날이야기가 되었더라.

모습과 얼굴은 할머니지만 추억은 늙지 않는 세월의 친구들

월 화요일 중에 우리 얼굴 보자고

메시지를 보낸 친구 바람에 7명이 모여

냉면 먹고 한 친구 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에어콘 틀어놓고 수다 나이 먹으면 존재감이 떨어지는 남편들

집에 오지도 못하고 ㅎ 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참말로

별꼴을 다 보고 살아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더라.

누구나 겉보기에는 걱정 없는 삶 같아도

한가지씩 걱정 있는 것은 살아있기에 느끼고

소용없는 것 알면서도 현실을 보고

살아온 경험이 잔소리가 되었더라.

다섯 살 먹은 친구의 손자에서 장난감이 로버트

말이 인식돼서 부르는 대로 대답하고

요즘 애들은 첨단의 장난감과 놀더라.

기계와 노니 점점 인정은 메말라 가고

온라인이 판치는 디지털 세상이라 하지만

감정이 없어 눈물과 웃음이 없는 로버트

그러나 못된 인간보다는 차라리 거짓이 없는

로버트가 난 것인가? 핵 갈리는 세상에 살더라

시대가 다른 문화 속에 우리가 놓였지만

부족한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라도

그 온정은 눈빛 속에 남아있어 속이 다 보이고

가지각색을 지닌 사람들이지만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이들이 있음에 고맙고 감사.

여름날 장마라 해도 해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쉬움이 또 만남으로 위로 삼았지만

전부가 조급해지는 잘 걷지 못하는 병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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