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젖어있다.

우리들 이야기 2020. 8. 9. 07:39

 

젖어 있다.

쉴새 없이 퍼붓는 비

덥다고 목말라 하던

여름 초목들도 하늘이 단단히

화난 듯 울어대니 나뭇잎이

축 늘어지고 젖은 이파리

뒤집혔으니 여름의 싱그러움

비바람 맞고 어디로 갔는지?

땅이 다 받을 수 없어 범람하나?

네 탓 내 탓 쌈하지 말고

괭이자루라도 들고 수해 복구하는

이가 일꾼이니 일하라고

아직도 화는 풀리지 않았는지

회색 구름이 비를 사납게 뿌려대면

창밖의 솔잎이 방울방울

빗물이 맺혀 따라 울고 있나?

아파 우는 땅 위에 깔려 젖은 풀잎

젖은 작은 숲 내 마음도 젖어 있다 202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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