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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 전쟁 <미안합니다>

우리들 이야기 2020. 7. 27. 11:00

모기와 전쟁

모기와 전쟁하다 이길 수 없어

홈키파를 사용하니 앵하는 소리 사라져서

죽은 줄만 알았는데 불을 켜보니

한밤중에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모기 천장에 찰 딱 붙어 있더라.

바깥세상은 살 가지 늑대가 설쳐대도

나는 꿈꾸며 단잠을 자는데

여름밤 모기는 잠까지 빼앗아가는 불청객인가?

소리만 나도 온몸이 오싹 잠을 못 잔다.

밖에서 소리 지르며 싸움을 해도

너희들은 실컷 싸워라. 아이고 술이 원수구나!

관심 없이 잠자는데 모기 한 놈 앵앵대는 소리

듣기 싫어 이불을 푹 뒤집어썼더니

이불 안에서 앵앵 대어 이불을 차버렸다.

그랬더니 모기도 놀랐는지 밖으로 내뺐나

소리가 없어 마음놓고 잠자고 밝은 날 보니까

여기저기 한 놈이 아니라 여러 놈이 죽어있더라.

앵앵대던 한놈 은 놀라서 도망갔더라.

아유 징거러워 죽은 모기를 보니 오장이 서늘해졌다.

다시는 저녁이면 현관문을 안 열어야지

장마가 지니 모기가 집안으로 피신 오나?

내 탓도 모기 탓도 아닌

생존 싸움하는 모기와의 전쟁이었다.

미안합니다.

남편과 한 침대에 잘 때는

내 다리가 가려우면 박박 긁어

시원해서 더 세게 긁었더니

아프다고 왜 남의 다리 긁냐고 해서

깜짝 놀라 불을 켜보니

남편 다리가 빨간 손톱자국이 미안했다.

미우면 말로 하지?

왜 이렇게 다리에 상처 내나 해서

진심이 아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다리인지 남편 다리인지

몰라서 웃었지만 미안한 맘이었다.

살던 곳으로 이사와 따로따로 방을 쓰니

저녁이면 잘자 인사하는 우리가 되었더라.

눈빛만 봐도 마음을 다 아는 남편

속이 보이니까 편한 마음

세상에서 만만한 남편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하늘도 되더라.

가려웠던 다리가 남편과

거리감 만들어 주었더라 2020 여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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